라니티딘 대신 의사들, 라푸티딘·파모티딘 주목?
라니티딘 대신 의사들, 라푸티딘·파모티딘 주목?
  • 강승지
  • 승인 2019.10.01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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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내과의사회, '라니티딘' → '라푸티딘' 처방 변경 전망
'스티렌' · 'P-CAB' 로 바뀔 가능성 '미지수'… 두고 봐야

식약당국이 국내 유통 중인 라니티딘 제제 사용을 잠정적이지만 전면 중단시킨지 6일째가 됐다. 라니티딘 시장은 '통째로' 사라질 위기를 겪고 있다. 따라서 라니티딘 보유 업체, 보유하지 않은 업체 모두 대체 약물 소개에 나섰다.

제약업계는 자사 주력 약물이 대체 처방될 수 있도록 개원가에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지만, 일선 개원가는 "개인적 판단에 따라 처방을 바꾸고 있어 영향은 미미하다"는 반응이었다. 2345억 원 규모에 달했던 라니티딘 제제 시장을 공략하는 제약사들의 모습은 분주했지만 실제 의료현장 처방이 어떻게 달라질 지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사진출처 = pixabay)
(사진출처 = pixabay)

▶ H2b (H2블로커), 라니티딘 → 라푸티딘 변경 대다수… 보령 '스토가' 수혜?

라니티딘과 같은 계열인 H2b(H2블로커 · 차단제)는 라푸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시메티딘 등이 있다. 현재 라니티딘 다음으로 '니자티딘'이 NDMA 검사 항목에 포함할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명호  의약품정책과장은 지난 26일 열린 업계설명회에서 일본을 사례로 들며 니자티딘 검사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가운데 라푸티딘 성분인 보령제약의 '스토가'가 안전성을 소개하며 처방변경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서도 "마케팅에 열심"이라는 전언이다.

PPI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은 "라니티딘이 아닌 티딘계열을 갖고 있지 않은 제약사도 많다"며 "보령제약에게 스토가는 NDMA에 안전하다는 반증과 같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라니티딘과 같은 H2 차단제는 단기 복용 위주로 쓰인다. 일년 내내 장기복용하는 약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라니티딘 이외 파모티딘과 라푸티딘은 NDMA에 무관하다고 알려진 만큼, 많이 처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라니티딘 사안에 대해 개원가에게 큰 혼란은 없다. 발사르탄과 같은 혈압약은 장복(장기복용) 해야 하지만 라니티딘 등 H2블로커는 단기 복용한다. 길어야 일주일"이라고 했다.

▶ 위산역류 치료 등 장기복용 시 PPI 선택… 스티렌 · 레바미피드 계열은 '족보 달라'

내과 개원의들은 위산역류 치료 등 장기복용의 경우 PPI(프로톤펌프억제제)를 처방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H2블로커는 1~2주일 이상 복용 시 내성이 생기고 약효가 급감한다는 이유에서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위장약은 공격인자억제제, 방어인자증강제(강화제)로 나뉜다"며 "공격인자억제제 계열로 단기 처방의 경우 H2블로커, 장기 처방의 경우 PPI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그는 "천연물 치료제인 스티렌과 레바미피드 계열 약은 기존 티딘계열과 다른 방어인자강하제"라며 "위장치료를 할 때 H2블로커 등 공격인자억제제에서 방어인자증강제로 변경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약제 간 족보가 다른 셈"이라고 했다. 심평원은 위장관 약 급여를 ▲공격인자억제제, ▲방어인자증강제, ▲위 운동 조절제 등 세 가지로 나눈다. 

씨제이헬스케어 '케이캡' 등의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제제는 적응증 범위에 해당한다면 처방이 가능하겠지만, 라니티딘 대체재로서는 자주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개원의들의 의견이다. 

라니티딘은 100원에서 200원사이의 약이지만 P-CAB 제제는 1300원에 달해 단순 대체재로 선택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것. P-CAB 제제의 적응증은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과 위궤양이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처방의 개인 의견에 따라 다르지만 파모티딘 계열 약제, PPI 계열 약제가 주로 쓰인다. 애엽 성분 위염 약, P-CAB 제제는 약물 기전과 적응증이 다르다"로 정리된다. 현실적으로 라니티딘 제제를 P-CAB이 대체할 가능성은 요원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스티렌 허가·판매사인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스티렌은 방어인자증강제고 H2블로커는 공격인자억제제(위산분비억제제)라 기본 기전이 다르다"며 "스티렌도 위염 등의 적응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기전은 달라도 대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의료현장에서 결정 될 부분"이라고 했다. 

지난해 스티렌 제제(오리지널 스티렌과 제네릭의약품) 시장은 740여 억 원에 달했다. 올 8월까지는 약 500여 억 원으로 추산된다. 

▶ 의협 "재처방 가이드라인 마련 X"… 대승적인 협조 차원 · 치료전략 다양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라니티딘 제제의 재처방 등에 대해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전량 회수 조치를 단행했다면 가이드라인 제정을 검토했겠지만 의료현장 판단 하에 대승적으로 협조한다는 이유에서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히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처방 약은 환자가 의료진과 상의하면 된다. 식약처가 독자적으로 회수한다면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했겠다"며 "하지만 의료진 판단 하에 협조는 대승적으로 하고 있다. 파모티딘 등 H2블로커 '티딘' 약물과 PPI 계열, 이외 적응증 유사 약물이 있어 치료 전략은 다양하다"고 했다.

박 이사는 "의료현장에서 특정 제제로의 변경은 의료진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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