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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국내 대다수 신약 개발 바이오텍들이 벤처캐피탈(VC)로부터 펀딩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생존을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 나아가 국내 바이오 산업이 커지려면 향후 여러 '빅 바이오텍(Big Biotech)'이 탄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미국에서는 기업 가치가 10조원 이상의 기업들을 빅 바이오텍이라고 부른다. 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빅 바이오텍으로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를 꼽는다. 빅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4.2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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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임상 진입은 유일한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ㆍL/O) 전략이 아니다."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명제로 오늘의 기자수첩을 시작해 봅니다. 모두가 알고 있기에 당연하나, 모두가 실천하지는 않기에 당연하지 않습니다.한국의 신약 바이오텍은 투자자들로부터 '임상에 언제 진입할 것인지', '개발 단계가 어디까지 진척됐는지'에 대한 압박을 주기적으로 받습니다. 최대한 빨리 비임상 개념검증(PoC)을 해야 하고, 그것이 온전하고 완전한 결과를 내기도 전에 GLP 안전성 실험을 시작해야 하고, 쫓기듯이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해야
기자수첩
박성수 기자
2024.04.2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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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과 희귀암을 겪고 있는 환자 수는 타 질환에 비해 극 소수다. 그만큼 그들이 낼 수 있는 목소리는 작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들을 향한 관심과 정책도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질환 치료제의 국내 임상시험계획 승인, 품목허가, 보험급여 등재, 품절 제품 정상 유통 등 빨리 처리됐으면 하는 상황을 털어놓고 싶지만, 말할 수 있는 곳도, 들어주는 곳도 한정적이다.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귀중한 창구가 '국민동의청원'이다. 국민동의청원은 대한민국 국회가 운영하고 있는 국민 참여 공간이다. '헌법 제26조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4.04.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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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인공지능(AI)을 외치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느니, 데이터를 구축했다느니 하는 표현이 포털 사이트와 각 신문사의 이런저런 면에 소개된다. 보도자료 이후에는 익일 어느 회사가 뭘 했고 어떤 가능성이 있고, 시장은 어떻고 하는 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여기에 여러 협회와 정부까지 뛰어들며 AI 신약 개발은 그야말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쏟아진다. 물론 기자 역시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이 낙관적 시선에 쏟아진 제약바이오업계의 이면을 고민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기자수첩
이우진 기자
2024.04.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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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입을 모아 '제약바이오 강국'을 만들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책은 각각 다르지만 공통점을 찾자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국산 원료 사용 완제의약품 인센티브 확대 등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과 자국화 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신약 개발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최근 기자가 만난 여러 명의 현업 종사자들은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보수적인 면의 완화'라고 주장했다. 더 잘할 수 있는 기회 요소가 있지만, 한국만의 특징과 규제로 인해 제
기자수첩
현정인 기자
2024.04.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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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바이오 소부장 벤처들의 상당수는 대량 생산 전 파일럿(Pilot)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몇 년 안에 소부장 기업들이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양산하는 시점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소부장 벤처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면 산업 생태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한 바이오 소부장 벤처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몇 년간 국내에서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국산화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3.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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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에게 어떤 제약회사에 취직하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연봉, 회사 인지도, 업무 강도, 사내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될 것이다. 구직자들이 선호한다는 대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장점은 바로, 사내 문화와 복지다.과거부터 이어온 한국 조직 문화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다국적 기업이 가지는 사내 문화와 다채로운 복지에 눈길이 간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 이런 경향은 최근 글로벌 기업문화 조사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가 선정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도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4.03.0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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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생각을 HIT' 다음 순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제약사 한 관계자가 던진 자기 회사 창업주 후손인 이른바 창업 2세, 창업 3세와 관련한 말이었다. 토씨 하나까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략 내용은 이러했다.①'회사의 창업주가 업계에 얼굴을 잘 보이지 않는 분이 아니냐'는 말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저희도 이야기를 종종 하고는 하죠. 프로필도 다시 한번 찍으시고 외부 활동도 자주 하시면 회사 인지도나 (회사 안팎의) 영향력도 더욱 높아지지 않겠냐고요. 근데 그렇게 하는 것 자
기자수첩
이우진 기자
2024.03.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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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레드바이오(제약ㆍ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나선 가운데, 최근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그룹)가 '불닭볶음면 신화'를 넘어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내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 센터장을 비롯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앞서 삼양식품그룹은 지난해 9월 '삼양라면 60주년'을 맞아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고 비전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비전선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2.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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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OO님. 진료실 1번으로 들어오십시오." 작년 이맘때쯤이다. 병원 대기가 싫어 인터넷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 방법을 검색해 예약을 하고 갔다. 10분쯤 기다렸나? 전광판에 내 이름이 보이며 나를 호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식당이 아니라 병원도 예약이 가능하다니. 세상 좋아졌다'고 느끼며 진료실로 가기 위해 일어났다. 그 순간 접수실 앞에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냐"고 질문하는 어르신이 눈에 들어왔다.진료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내 다음 순서도 저 어르신이 아니다. 어르신은 병원에 언제쯤 오셨을까?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기자수첩
현정인 기자
2024.02.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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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라고 들어보셨나요? 그럼 '의대 정원 확대'는요? 의료 정책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이상, 아마 의대 정원 확대 소식이 더 친숙하게 들릴 겁니다. 실제로 후자가 뉴스에서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요.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사실 정부가 추진 중인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일부입니다. 이 정책 패키지의 목표는 '필수과(기피과)에서 일하는 의사를 늘리는 것'과 '지방에서 일하는 의사를 늘리는 것'이죠. 그러니까 의대 정원 확대도 이 2가지 목표를 위해 추진되는 정책입니다.자료를 찾아보니, 정부에서 내놓은 공식 문서는
기자수첩
박성수 기자
2024.02.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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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생률이 가임 여성 1명당 0.77명으로 떨어졌다. 전국에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소아과가 없어 시내까지 이동해야 진료를 볼 수 있거나, 소아과 진료 접수를 위해 '오픈런'을 해야하는 지경까지 왔다.특히 이런 상황은 희귀질환 및 암질환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그 보호자에게 더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 소아 고형암 환자들을 위한 정밀의료 사업인 ‘STREAM 프로그램’ 심포지엄에 참석해 보니 '우리나라는 현재 소아 고형암 환자들을 진료 및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관 및 전문의가 부족하고, 표적 치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4.02.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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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1월 30일) 있었던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의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키워드는 크게 몇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성과'이고, 또 하나는 '핵심 역량'이다.이야기를 가만히 듣다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사람과 비슷해 몸을 가다듬고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한 '헬스케어의 헬스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노 회장이 그 이후 강조한 것은 신약 개발을 위한 인프라와 업계가 납득하는 약가 체계였다. 물론 '해외 약가 참조'라는 이슈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제약바이오협회가 조금은 거칠게 공적으로 약가 문제를
기자수첩
이우진 기자
2024.02.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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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오리온그룹이 국내 1세대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인수합병(M&A)이 드문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 생태계에 모처럼 내린 단비였다. 이번 이종산업 간 딜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향후 굵직한 M&A 활성화에 있어 첫 단초가 되길 바란다.레고켐바이오는 뛰어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그동안 13건의 기술수출(L/O)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ADC 분야에서만 총 10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경쟁력을 입증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1.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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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때였나. 의원에서 '딸기약'을 받은 적이 있었다. 진짜 '딸기맛'이 아니라서 실망했지만, 우쭈쭈 해주는 엄마의 응원을 받으며 먹고나니 순식간에 아픔이 사라졌던 기억은 강렬하다.'약'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어린 나이였지만, 약에 대한 신기함과 대단함이라는 감정은 지금도 여전하다. 약에 대한 존경스러운 감정은 자연스럽게 약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제약회사와 바이오기업으로 연결됐다. 6살 나에게 제약바이오기업이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슈퍼맨' 같은 존재였고, 지금 제약바이오 생태계에서 일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좀
기자수첩
현정인 기자
2024.01.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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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취재원으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제약사가 코프로모션 품목 파트너를 A사에서 B사로 옮긴다는 식의 소문이다. 상당수 진짜인 경우가 많다. 코프로모션은 특정 회사가 어느 회사랑 의약품을 공동 판매한다는 단순 의미 그 이상을 내포하고 있다.코프로모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①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유통을 함께 맡기는 경우 ②유통을 맡기지 않고 판매만 맡기는 경우다. 정확한 비율은 업계 관계자들도 모르지만 대개 공동 판매사가 전체 혹은 특정 지역, 아니면 특정 의료기관 범위에 맞춰 공급권을 함께 갖는다.이같은 경
기자수첩
이우진 기자
2024.01.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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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산업을 취재하는 이 땅의 기자들은 저번 주 금요일부터 최고로 정신없는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제약산업사를 통틀어 전례를 찾기 힘든 이종산업 간 통합과 인수가 이뤄졌다. OCI와 한미사이언스(이하 한미)가 얼싸안는 광경을 넋 놓고 보고 있는데, 몇 일 후에 오리온이 나타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를 낚아챘다. 사건이 준 임팩트로 치자면 OCI-한미 건에 준한다.이 일련의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당사자인 4개사와 많은 매체들은 이미 해답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OCI와 한미는 이번 딜을 '통합'과
기자수첩
박성수 기자
2024.01.1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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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산신약 허가 제품이 0건으로 마무리됐다. 매년 국산신약 허가 현황을 공개하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는 아쉽게도 작년과 동일한 리스트를 공개하게 됐다.통상 '국산신약'은 라이선스 인(L/I) 계약 등을 통해 물질을 도입한 후 허가받은 것이 아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고유 기술로 개발된 신약을 뜻한다. 2021년에는 △렉라자정(유한양행, 31호) △렉키로나주(셀트리온, 32호) △롤론티스주(한미약품, 33호) △펙수클루정(대웅제약, 34호) 등 4개 제품이, 2022년에는 △스카이코비원멀티주(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신약 3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4.01.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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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의 근간은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 역량이 향상되려면 기본적인 모달리티(Modalityㆍ치료 접근법) 개발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달리티를 얹는 방식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기자와 만난 한 바이오 벤처 대표는 저분자화합물 모달리티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저분자화합물 개발에 대한 저평가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근 국내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같은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1.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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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에서 학과 후배를 만난 적이 있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취업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친구는 "채용 인력 관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면접만 가면 중고 신입만 가득한데, '쌩신입(인턴 등을 포함해 한번도 근무한 이력이 없는 진짜 신입을 의미하는 말)'은 도대체 어떻게 경력을 쌓아야 하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날 채용박람회에서는 취업 시장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기자수첩
현정인 기자
2023.12.27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