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오늘 검사결과 발표...오후 제약대상 설명회도

'탈크식 선별적 회수' 가능성 제기

지난달 기준 라니티딘 제제를 보유한 업체는 단일제와 복합제를 포함하면 240개(중복포함)에 달한다. 품목수는 395개다.

이른바 라니티딘 NDM 검출사건과 관련해 이들 업체의 최대 관심사는 '전면회수냐, 선별적 회수냐'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업체들은 식약처가 조사결과를 26일 발표하기로 하자, 25일 하루내내 이 정보를 확인하는데 공을 들였다.

일단 제약사들이 정보라인을 통해 파악한 전망은 '전면회수' 쪽이 더 많았다. 그만큼 암울하다. 이런 가운데 식약당국이 과거 '탈크사건'과 유사한 조처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그나마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탈크식' 대처는 '선별적 회수'를 의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국내에서 수입제조 판매되고 있는 오리지널 잔탁에 대해서는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위해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잔탁을 라니티딘 제제라고 해서 회수하는 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후 진행된 수거 검사결과에서는 7개 원료 중 5개에서 NDMA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출된 제품도 기준치를 넘어서는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검출되지 않은 2개 제품과 기준치에 미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역시 회수할 명분이 없다.

결국 검사결과를 토대로 선별적으로 대응 조치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건 상식적인 이야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26일 오전 10시 김영옥 의약품안전국장이 직접 '라니티딘 조사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인데, 이날 발표는 대책보다는 NDMA의 안전성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발사르탄 사건에서 NDMA의 위해성이 낮은 것으로 판명된데다가, 라니티딘은 혈압약과 달리 장기 복용하는 약제가 아닌 점 등을 고려해 식약처가 과학적인 측면에서 위해여부에 무게를 두고 대국민 설명에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실 대응조치도 검출된 NDMA의 위해정도에 따라 수위가 결정되기 때문이 이런 접근은 필수적이고 당연한 방식이다.

또 NDMA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당연히 회수조치 등을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식약처가 '선별적 회수' 방식을 채택한다면 이미 수거검사를 통해 NDMA가 검출된 제품 중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에 대해 우선 회수 조치 명령하고, 국민들에게는 지나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럴 경우 아직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일정시한을 두고 검사를 마무리한 뒤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한다는 방침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런 전망은 하나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하지만 발사르탄 때와 상황이나 약제 특성이 다른 점을 감안하면 최선의 선택이 '선별적 회수'라는 게 약업계의 중론이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은 전면회수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탈크식' 대처 이야기가 나와 다행스럽기는 한데, 아직은 속단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NDMA 위험성이 낮더라도 검출된 제품에 선별적으로 회수조치하는 건 그나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발사르탄 때처럼 덮어놓고 전면 수거와 판매중지에 나설 경우 반발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식약처는 브리핑 이후 오후 6시30분에는 제약바이오협회 대강당에서 라니티딘 보유업체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식약처 대응조치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과 공감대 형성, 행동매뉴얼 등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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