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일동·보령·동아·씨제이·한미 '소리없는 전쟁'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10월 처방실적 주목"

라니티딘 제제가 시장에서 사라진 지 한 달째, 각 제약사는 대체 약을 의사들에게 알리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라니티딘 시장을 이끌었던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은 발 빠르게 대체약물로 '스위치 마케팅'에 나섰다.

에소메프라졸 성분의 PPI 제제 '넥시움'

라니티딘으로 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대웅제약은 PPI 제제 '넥시움'과 '가스모틴'을 알비스 대체 약으로 골랐다. 넥시움은 에소메프라졸 성분 약으로 위궤양과 위식도 역류질환의 효능·효과가 있다. 가스모틴은 모사프리드 성분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인한 소화기 증상(속 쓰림, 구역, 구토)에 쓰인다.

알비스는 넥시움으로, 알비스D(성분 수크랄페이트수화물, 라니티딘염산염, 비스무트시트르산염칼륨)는 넥시움+가스모틴으로 대체한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은 '큐란'의 빈자리를 여러 품목으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타사 품목도 활용한다. 이달 1일 일동은 동아ST와 소화기계 분야 제휴 확대 차원에서 '가스터정'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동아ST는 일동에 제품을 공급하고, 일동은 이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일동은 보도자료를 내 "공동의 목표 및 책임하에 당사자들이 함께 영업ㆍ마케팅을 진행하는 '더블히트 코프로모션(double hit co-promotion)' 형식으로 진행한다. 동아ST와 함께 국내 병·의원 시장에서 가스터정 판촉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PPI 계열로 라베프라졸 성분의 자사 제품 '라비에트'와 시메티딘 성분의 '하이메틴'을 함께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 '스토가'

라니티딘을 보유하지 않았던 제약사도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중 보령제약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보령의 스토가는 라푸티딘 성분으로 지난해 115억 원의 처방 실적을 거뒀다.

보령은 영업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스토가에 대한 NDMA 자체 검사를 진행하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한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 분석(LS-MS/MS)뿐만 아니라 가스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GS-MS/MS)을 통해서도 NDMA가 불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스토가가 안전하고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처방의와 환자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다른 약과 병용처방 할 때는 한미 파모티딘을, 소화기질환 치료에는 에소메졸을 추천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각 MR이 해당 거래처에서 대체재로 이 품목들을 언급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에스티 '가스터정'

동아ST는 일동제약과 협업 중인 '가스터정' 뿐 아니라 '스티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스터정은 위·십이지장궤양, 역류성식도염, 소화성궤양·급성스트레스성궤양·출혈성위염에 의한 상부소화관출혈, 졸링거-엘리슨증후군 등의 치료와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의 급성악화기 위점막 병변(미란, 출혈, 발적, 부종)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 위염 치료제 스티렌은 애엽95에탄올연조엑스 성분의 오리지널 약제다.

동아ST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다른 대체재들과 함께 가스터와 스티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H2 차단제나 PPI가 아닌 다른 영역으로 분리될 P-CAB 계열 신약 '케이캡'의 영업 활동에 주력했다. 케이캡은 지난달까지 153억 원의 누적 실적을 거뒀고, 지난 9월 한 달간 27억 원 규모 처방됐다.

씨제이헬스케어 '케이캡정'

씨제이헬스케어 관계자는 "라니티딘 이슈가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매출에 반영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복용 편의성 등의 효과를 강조하는 홍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제약사 관계자들은 "영업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10월 원외 처방실적에 반영될 것이다. 처방 대체가 어떻게 나타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기존 점유율을 지키려는 대웅, 일동과 이 참에 시장쉐어를 늘리려는 제약사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