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주간뉴스 (2019.9.14.~9.20)
-희귀유전질환 LHON치료제 ‘락손’ 허가 환자들 숨통
-동물용구충제 품절해프닝, 라니티딘도 NDMA 후폭풍
-다국적사 부당근로 국감에...KRPIA는 R&D투자 발표
-한미·종근당·대웅, 유럽당뇨병학회 참가 임상결과 선봬
-오너들 ‘희비’, 경동 류희성 최대주주...안국 어진 기소
-7기 약평위 100명 출범, 진흥원장에 권덕철 전 차관

국정감사 증인으로 답변 중인 MSD 아비벤쇼산(왼쪽)과 펜벤다졸의 암치료효과를 설명한 SNS게시물.
국정감사 증인으로 답변 중인 MSD 아비벤쇼산(왼쪽)과 펜벤다졸의 암치료효과를 설명한 SNS게시물.

개별 의약품들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주목받았습니다.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희귀유전질환 레베르시신경병증(Leber Hereditary Optic Neuropathy, LHON) 치료제인 락손(성분 이데베논)이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습니다. 환자들은 그 동안 해외직구를 이용하거나 유사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해왔다고 합니다. 락손 시판허가를 받은 업체는 의약품 유통 및 수입업체인 DKSH입니다.

동물용구충제인 펜벤다졸은 SNS상에 과장정보가 돌면서 품절사태가 벌어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암환자 커뮤니티 등에 2018년 네이처지에 실린 논문과 실제 사용경험이 알려지면서 말기암 치료효과가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암세포의 microtuble을 저해함으로써 세포사멸을 유발한다는 펜벤다졸의 항암활성은 실험실이나 동물실험 수준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대한약사회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는데 건강과 관련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를 실감나게 하는 사례입니다.

발암유발물질로 알려진 NDMA는 발사르탄에 이어 라니티딘으로까지 확장됐습니다. 미국과 달리 국내 시판중인 잔탁(라니티딘 대표제품)에서는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를 식약처가 내놨지만, 국내 유통중인 동일성분의 완제의약품 395개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발사르탄 시즌2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NDMA 검출로 판매중지와 회수라는 홍역을 한바탕 치르며 말 못하는 피해자였던 제약업체들은 정부의 구상권 청구대상까지 된 마당이라 NDMA 사태가 부담스러운 모양새입니다.

다국적제약회사 사장들의 수난, 이번 국감에도 빠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국회가 국정감사 증언대에 5명의 다국적제약사 대표들을 세울 예정입니다. 한국사회 기여도를 따졌던 지난 국감과는 달리 이번엔 부당근로계약 문제라고 하는데요, ▷한국엘러간 김지현 대표 ▷쥴릭파마코리아 어완 클라우드 다니엘 뷜프 대표 ▷ 한국엠에스디 아비 벤쇼산 대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배경은 대표 ▷한국화이자 오동욱 대표 등이 호출 대상입니다.

다국적제약회사들의 이익단체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는 때맞춰 국내 R&D 투자 현황을 발표하며, 읍소작전에 들어간 모양새이지만 그 내용만은 건실해보입니다.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된 ‘2018년 국내 R&D 투자 현황’을 보면 작년 한 해에만 임상연구에 4706억을 투자했고 R&D 고용인력도 1717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들도, 우리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벌어가고 혜택받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합니다.

국내사들의 R&D 소식도 정리합니다. 16~2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9 유럽당뇨병학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가 열렸는데, 여기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국내업체들이 참가해 연구결과들을 발표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LAPSTriple Agonist(NASH) ▷LAPSGlucagon Analog(비만) ▷에페글레나타이드(당뇨) 등 3종의 임상결과를 선보였습니다.

종근당은 20호 국산신약으로 개발된 듀비에(TZD계열 제2형 당뇨병치료제)의 대사증후권 개선효과를, 대웅제약은 SGLT-2 계열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인 DWP16001의 요당분비 효능(1상)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해외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들은 다국적제약회사와의 빅딜에 단초가 되는 만큼 많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한미약품은 미국 바이오기업인 페인스 테라퓨틱스(Phanes Therapeutics)의 항체 서열을 적용한 새로운 면역항암 이중·다중항체 개발 기술을 도입해 독자개발 중인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하나의 항체가 두 개의 타깃에 동시에 결합)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혀 주목받았습니다.

씨제이헬스케어가 개발한 국산신약 30호 케이캡정(성분 테고프라잔, 위식도역류질환)은 동남아시아 1위 제약사인 칼베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독점공급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오너들의 명암도 엇갈렸습니다. 경동제약 류기성 부회장은 아버지인 류덕희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으며 최대주주에 등극했습니다. 2006년 경동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류 부회장의 지분은 회사 지분은 6.78%에서 13.94%로 늘어났습니다.

반면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은 고혈압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중앙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에게 식약처 승인을 받지 않고 임상투약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20일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어 부회장은 동일 혐의로 한 차례 구속됐다 구속적부심심사를 통해 풀려났는데요, 리베이트 혐의에 대한 검찰조사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가 또다시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약제급여 평가의 첫 관문인 약제급여평가위원회 7기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기존 83명에서 100명으로 확대된 7기 약평위는 뉴페이스가 68명에 이를 정도로 대폭 물갈이 됐다고 합니다. 이윤성 현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이 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대폭 바뀐 약평위가 약제급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입니다.

3차례 공모를 거친 끝에 한국보건사업진흥원장이 낙점됐습니다. 주인공은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차관인데요, ▷바이오헬스 혁신전략 추진 ▷보건산업 창업 육성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창출 등 과제를 내실있게 추진해야 할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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