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최대 86.25달러 총 90억 달러 규모 빅딜
글로벌 비만 치료제 3강 구축 나선 화이자

화이자가 멧세라 인수를 확정하면서 최근 이어진 노보 노디스크와의 인수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멧세라는 7일(현지시간) 화이자와 수정된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를 주당 최대 86.25달러(약 12만4000원), 총 90억 달러(약 12조9600억원) 규모에 인수하게 된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주당 65.60달러(약 9만4500원)의 현금에,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추가로 주당 20.65달러(약 2만9700원)를 지급하는 조건부 현금 지급권(CVR, Contingent Value Right)으로 구성된다.
화이자와 멧세라는 올해 초부터 인수 논의를 이어왔으며, 9월 말 양사는 약 49억 달러 규모의 초기 합병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10월 말 노보 노디스크가 이보다 높은 약 85억 달러 규모의 경쟁 제안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노보는 화이자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며 멧세라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을 우려해 멧세라 측에 경고를 전달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멧세라 이사회는 법적·규제적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하고, 최종적으로 화이자와의 합병안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멧세라 이사회는 "이번 수정 계약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하며, 거래 종결의 확실성 측면에서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가 제안한 구조에는 초기 배당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지급 후에도 법적으로 무효화될 위험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멧세라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화이자와의 합병 계약 채택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또한 이번 합병이 주주들에게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하며, 회사의 주요 신약 후보물질들이 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멧세라는 오는 13일 열릴 특별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은 뒤, 신속히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이후 매출 성장 둔화 국면에서 비만, 대사질환, 희귀질환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실제 멧세라는 현재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GLP-1 계열 주사제와 아밀린(Amylin) 유사체 기반 치료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후보가 상업화될 경우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주도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화이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두 기업에 이어 확실한 3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거래 완료 이후 통합 과정에서 연구개발 일정 조정, 인력 유출 방지, 규제승인 지연 등 과제도 남아 있다는 지적과 멧세라의 후보물질이 얼마나 빠르고 성공적으로 상업화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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