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등 7개 글로벌 제약사 실적 분석
주요 파이프라인 강화 및 신약 가속화로 매출 확대 나서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성분 티르제파타이드)와 '젭바운드(성분 터제파타이드)' 판매로 일라이 릴리의 글로벌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희귀질환·염증질환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에서 수익을 개선한 암젠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히트뉴스는 길리어드사이언스·노보 노디스크·MSD·암젠·일라이 릴리·화이자·BMS 등 7개 글로벌 제약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을 분석했다.

 

비만 치료제 두 자릿수 이상 성장 기록한 노보 노디스크·릴리

(왼쪽부터) 마운자로, 위고비 제품 사진 /사진=릴리, 노보 노디스크
(왼쪽부터) 마운자로, 위고비 제품 사진 /사진=릴리, 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한 959억 크로네(약 21조5540억원)다. 당뇨병 및 비만 치료 부분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간 2157억 크로네(48조5859억원)를 기록했는데, 이중 비만 치료제가 37% 성장한 599억 크로네(13조4923억원)를 달성했고 GLP-1 치료제가 7% 성장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10% 매출 성장을 보였고 운영 효율성을 위한 구조조정 비용에 90 크로네(2만272원)가 사용됐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중증 부신 피질자극호르몬결핍증(MASH) 치료제로 승인 받았고, 아케로테라퓨틱스의 MASH 치료제와 오메로스의 '잘테니바트'를 인수했다. 또한 '카그릴린티드'를 활용한 아밀린 단독요법 치료제 임상 3상에 돌입하면서 올해 고정 환율(CER) 기준 8~11%의 매출 성장과 4~7%의 영업이익 성장을 전망했다.

일라이 릴리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176억달러(약 25조5420억)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EPS)는 5.14달러(7474원)에서 6.21달러(9030원)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익 지침을 630억달러(91조6139억원)에서 635억달러(92조3410억원)로 조정됐다.

회사 측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등 주요 제품 매출이 119억8000만달러(17조4211억원)로 지난해 3분기 대비 판매량이 62%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젭바운드의 매출은 184% 증가했고 조기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성분 아베마시클립)'도 7% 증가세를 보였다. 리베이트 및 할인 추정치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제품 판매량 증가로 상쇄됐다.

신약 출시에 따라 연구개발(R&D) 비용은 27%, 마케팅·판매관리비용은 31% 증가했다. 릴리는 현재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올해 말 규제기관에 결과를 제출할 방침이다. 또한 '인루리오(성분 임루네스트란트)'의 성인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 승인으로 또다른 매출확대를 노리고 있다.

 

가다실 감소세에 키트루다 피하주사로 매출확대 꿈꾸는 MSD

HIV 판매로 세포치료 판매 감소율 상쇄한 길리어드사이언스

(왼쪽부터) 빅타비, 키트루다 제품 사진 /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 MSD
(왼쪽부터) 빅타비, 키트루다 제품 사진 /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 MSD

MSD의 매출액은 173억달러(25조15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환율 영향 제외) 증가했다. 파이프라인 중에서는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가 8% 증가한 81억달러, '윈레브에어(성분 소타터셉트)'가 141% 성장한 3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가다실은 25% 감소하면서 17억달러(2조4719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최근 FDA에서 모든 고형암 적응증에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소'를 승인 받았고 KEYNOTE-905 및 KEYNOTE-B96 등 20개 이상 암 유형과 치료 환경 연구를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달 베로나파마를 인수하고 성인용 COPD 유지 치료제 '오투베이어'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세계 매출을 645~65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예스카타와 Tecartyus 및 세포 치료제 판매량 감소로 제품판매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하지만 HIV 치료제 실적이 4% 증가했고 셀라델파 판매량이 증가해 전체 매출은 3% 확대됐다. 특히 빅타비 6%(37억달러) 데스코비 20%(7억100만달러) 간 질환 포트폴리오 12%(8억1900만달러) 등 증가하면서 매출 감소는 막을 수 있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유럽종양학회(ESMO) 학술대회에서 1L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로델비(성분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의 효과를 평가한 'ASCENT-03' 임상데이터를 발표했다. 트로델비의 승인이 이뤄진다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젠, 주력 제품 성장했지만 바이오시밀러 경쟁 직면

(왼쪽부터) 블린사이토, 프롤리아 제품 사진
(왼쪽부터) 블린사이토, 프롤리아 제품 사진

암젠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6달러(13조9594억원)를 달성했다. 레파타·임델트라 등 16개 제품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였고 순판매 가격은 4% 감소했다.

특히 레파타는 40% 증가해 7억9400만달러, 골다공증 치료제 '이베니티(성분 로모소주맙)'는 36% 증가해 5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 데노수맙)'도 올해 9% 증가했지만 미국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되면서 올해 남은 기간에는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희귀질환과 염증질환 파이프라인에서도 전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희귀질환 치료에서는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성분 테프로투뮤맙)'가 15% 증가했고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NMOSD) 치료제 '업리즈나(성분 이네빌리주맙)'가 46% 증가했다. 업리즈나의 미국 파트너사 선적을 제외한 증가율은 101%에 달한다.

종양학 분야에서는 '블린사이토(성분 블리나투모맙)'가 20% 증가한 3억9200만달러를 기록했고 '엑스지바(성분 데노수맙)'도 전년 대비 변함없는 수치인 5억39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엑스지바도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약물 중 하나다.

염증질환에서는 테즈파이어가 40% 증가했고 오테즐라가 4% 증가했지만 미국 Medicare Part D 재설계 영향으로 엔브렐의 매출이 30% 감소했다. 이외 영업비용이 9% 증가했지만 제품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이 3.9%p 감소되면서 증가 비용이 상쇄됐다. 또한 판매관리비가 6%, R&D 비용이 31% 증가했다.

 

화이자, 백신 감소로 매출 6% 감소…멧세라 인수로 출구 찾아

캄지오스·브레얀지 활약에 3% 증가한 BMS

코로나19가 줄어들면서 '팍스로비드'의 매출도 55% 감소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 권고 범위가 축소되고 정부 차원의 구매가 줄면서 백신 치료제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화이자의 전체 매출이 177억달러에서 166.5억달러로 약 6% 낮아졌다.

미국일반기업회계원칙(GAAP)에 따라 산출된 순이익은 21%, 조정 순이익은 18% 감소했고 GAAP EPS와 조정 EPS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코로나19와 연관되지 않은 제품 중 혈액응고저지제 '엘리퀴스(성분 아픽사반)'의 매출은 IRA 약가 구조 변화의 수혜를 받아 22% 상승했다. 말초신경용약 '빈다켈 패밀리(성분 타파미디스메글루민염)'의 매출도 7% 개선됐다.

회사는 멧세라 인수 확정과 연방거래위원회(FTC) 조기 승인 획득으로 비만·심혈관 대사 질환 신약개발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 약물 가격을 선진국 수준으로 유지하고 신규 플랫폼을 통해 최대 85% 지원함으로써 매출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BMS의 매출 확대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성분 마바캄텐)'와 CAR-T 치료제 '브레얀지(성분 리소카브타진 마라류셀)'가 이끌었다. 두 약물의 매출은 각각 89%·60% 증가했다.

이 외에도 항암제 '옵디보(성분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 이필리무맙)'가 각각 7%·15% 성장하면서 레블리미드의 매출 감소세를 보완했다. 아울러 건선 치료제 '소틱투(성분)'의 임상결과 도출과 알츠하이머 항체 'BMS-986446'의 FDA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AD 실시간 제약시장 트렌드, 데이터로 확인하세요.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BRP Insight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