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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회사와 바이오기업을 대표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오늘(24일)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 라는 제약바이오비전 2030을 선포하는 한편 협회와 연결된 신축건물 미래관의 개관식을 갖는다. 협회는 ①1945년 10월 26일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한 이후 ②대한약품공업협회(1953) ③한국제약협회(1988) ④한국제약바이오협회(2017) 등 시대정신과 산업의 역할 변화에 알맞은 이름으로 바꿔 활동하며 산업의 견인차 구실을 충실히 해왔다.조선약품공업협회보다 긴 역사를 간직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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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5.10.2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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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구로 정립한 가설을 입증해 신약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바이오 벤처를 세운 연구자들이 노심초사 끝에 임상단계에 다다랐다. 그러나 생태계에 돈가뭄이 들어 임상시험을 할 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에 따라 다르지만, 신약 기술을 사가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임상 데이터를 요구하는 것은 일상화됐다고 한다. 법인통장의 돈이 사우나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순식간 뚝뚝 떨어지고, 임직원들은 하나 둘 흩어지는 중이다. 창업자와 벤처가 쌓은 자산(assets)은 고스란히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매몰될 참이다. 공들여 쌓은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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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5.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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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작성한 명인제약 '기업공개(IPO) 프레젠테이션' 자료 5페이지, 회사소개 첫 머리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로 시작한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오늘에 충실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갖자!(Learn from yesterday, Live for today, Hope for tomorrow!)'. 명인제약 본사 사무실에서도 조명을 받으며 붙어있는 문구다.문득 2009년 명인제약이 제작해 어쩌다 기자들 손에까지 들어온 마우스 패드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고민은 어떤 일을 시작해서 생기는 것보다 일을 할까 말까 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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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5.10.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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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창업 100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이 '혁신 신약의 참 맛'을 제대로 보고 있다. 미국 벤처기업 제노스코에게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들여다 애지중지 발아(發芽)시켜 2018년 글로벌 빅파마 존슨앤존슨(J&J)에 기술 수출했던 렉라자는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작년 8월 미국 FDA 허가를 받아 출시한지 1년 만에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쑥쑥 자라나 '유한양행의 화수분'이 되었다. 100년 넘는 대한민국 제약사(史)에 통쾌한 서사가 차곡차곡 쓰여지고 있다.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의 2027년 글로벌 매출 목표를 5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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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대표기자
2025.08.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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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을 헤집고 다니며 애지중지 모아 놓은 약초들을 팔아 '딸에게 꽃신을 사다주겠다'는 '약초꾼 아버지의 약속'은 드라마 대사로, 끝내 곁에 돌아오지 못한 안타까운 '아버지와 딸의 사연'으로 우리들에게 익숙하다. 꽃신은 그래서 기다림과 사랑과 약속을 상징하는 듯하다. 동요 '오빠생각(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의 가사도 '꽃신이 비단구두'로 바뀌었을 뿐 유사한 정서가 흐른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국내 제약바이오벤처기업 80여곳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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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대표기자
2025.06.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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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라는 점에서 신약개발은 올림픽 경기를 닮았다. 그 속성을 들여다 보면 신약개발 경쟁의 무대는 올림픽 경기 못지 않게 치열하다. UFC 옥타곤처럼 땀과 피로 얼룩지는 무한 투쟁의 반복이다. 신약개발은 매순간 체급 제한 없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초싸움 경쟁이다. 최소 3등은 해야 신약개발자와 벤처기업은 살아남고 다음을 모색할 수 있다." 평생 신약개발을 향해 돌진한 배진건 아밀로이드솔루션 상임고문은 신약개발 현장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신약개발은 체급제한 없는 경쟁이라서 무자비하다. 미국 바이오벤처와 한국 바이오벤처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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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대표기자
2025.05.2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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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와 그 치료제는 전형적인 미스매치(mismatch) 모형이다. 질병은 지불능력이 낮은 아프리카에 있는데, 치료제는 제약산업이 발달한 다른지역 국가에 있다. 얼룩날개 모기류(Anopheles species)에 속하는 암컷 모기가 적혈구나 간세포 내로 플라스모디움(Plasmodium) 원충을 감염시키면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매년 2억5000만명이 감염돼 100만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 발생 빈도가 제일 높은 곳은 아프리카 지역(85%)으로 연간 대략 2억1000만명이 감염됐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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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대표기자
2025.04.0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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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한 채 허우적거리며 새해 아침을 맞기는 평생 처음이다. 무엇에 홀린 듯 똑똑하지 못하고, 얼떨떨한 정신 상태, 미몽(迷夢)에 빠졌다. 침대에 누워 눈알만 굴리며 상상해보는 2025년, 365일이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득하다. 제주항공 참사는 물론 혼란스러운 정치와 불안한 경제가 마음을 조여오고, 기세등등하던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생태계에 깃든 그늘이 우울하다. 선진국 대한민국의 위상은 온데간데 없고, 문득 개발도상국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겨울이 되면 활동을 중단하고 땅속이나 동굴에서 따뜻한 봄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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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5.01.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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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30분이 복약지도야? 이게 복약지도냐고. 건강보험 재정에서 복약지도료를 받는 약사들이여, 제발 입술을 떼어 '전문가의 말'을 해 달라던 사회적 요구는 스리슬쩍 자취를 감췄다. 조제약 소비자들도 약사의 말을 기다리는 대신 조제약 봉투에 적힌 정보를 읽고, 스마트 폰에서 키워드를 검색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게 되면서 3년 넘게 드나드는 '그 약국의 단골고객'이 되었건만 그 약국의 약사는 ①고지혈 상태는 개선되었는지 ②'약을 먹으며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한 차례도 묻지 않는다. 무심해 가끔 섭섭하지만, 뭐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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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4.10.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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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 발 임의제조 파동 후 3년이 지났지만 GMP 규정 위반과 행정처분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 반복되고 있다. 가위를 들어 어디를 자르면 굴곡이 펴질까? ①첨가제를 변경허가 받지 않고 임의 사용하고 ②제조기록서를 거짓 이중 작성했다는 원인은 의구한데 처분은 GMP 적격 승인 취소로 어마어마해 졌다. 회사를 문닫게도 할만한 징벌적 처분이다. 내부고발과 GMP 대단위제형 취소 사태는 관행처럼 되었다.근래 20년 이상 제약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 요소가 불법 리베이트였다면, 최근 리스크 요소는 단언컨대 GMP 위반일 것이다. 제약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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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4.09.2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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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대한민국 원(ONE) 바이오 클러스터로 가자국내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의 현안을 보스턴과 고베 클러스터라는 거울에 비춰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봤다. 한국에서 FDA 허가과정을 전부 거쳐본 인사는 몇명이나 될까? 인적, 물적 한정된 자원에서 어떻게 바이오 클러스터간 연계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다. ① 지자체 마다 바이오 클러스터, 이젠 한몸처럼② 보스턴과 고베 클러스터를 통해 얻는 교훈③ 보스턴 클러스터 1열 직관 스펜서 남 대표의 분석④ 클러스터는 많고 인력과 자본과 기술은 한정적 된다 싶을 때 너도나도 뛰어들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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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4.07.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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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의 체계적인 육성ㆍ지원과 혁신성 증진 및 국제협력 강화를 통하여 제약산업의 발전기반을 마련하고 외국 제약기업의 국내투자유치환경을 조성하여 제약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증진과 국가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제약산업계 목을 조인 잔디깎이식 일괄약가인하가 단행된 2012년, 공교롭게도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제약산업법)이 위와 같은 목적을 내세운 채 시행에 들어갔다. 마치 '채찍과 당근'처럼 말이다. 원희목 전 국회의원(현 서울대학교 특임교수)이 제약바이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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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4.06.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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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노경식 변호사의 부고는 4월25일 법률신문을 통해 그가 뿌리를 내리고 있던 법조(法曹) 커뮤니티에 조용하게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따라가면 그의 죽음은 제약산업계와 의료계로부터 조문받아 마땅할만큼 아쉬움을 동반하고 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고 했다지만 제약산업계는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그를 그리워하게 될지 모른다.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업계가 마주한 복잡한 문제들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내 명쾌한 대응 논리를 세웠던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서울지방법원 등에서 9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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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4.05.0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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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렘 수면 상태에 있던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계를 '조 단위 신약개발 기술 수출 패키지'로 깨워 '신약개발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던 한미그룹이 그로부터 대략 9년 만에 비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안타까운 시선을 받고 있다. 2020년 8월 2일 새벽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4년 무렵에 유족들이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다. 현 경영진인 ①임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에 맞서 ②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막내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과 통합' 발표에 반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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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4.03.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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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 저녁 식사 모임에서 그와 와인 한 두잔을 기울이며 제약바이오생태계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에 또 보자"며 돌아섰다. 돌아서는 내게 "히트뉴스가 생태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그가 말했다. 그의 말은 형벌로 천구(天球)를 떠 받치고 있는 그리스신화 아틀라스(Atlas, Ἄτλας)처럼 온 몸에 저릿한 무게감을 안겼다. 그를 보고선 문득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던 여름 들판의 한 켠에서 자신들만의 사명감에 충실했던 소똥구리가 생각났다. '바이오코리아 2022'가 개막한 5월 11일 '주식 담보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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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4.02.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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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삼천리 강토에 청룡의 기운을 휘감은 아침이 밝았다.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축복으로 맞이하려는 듯 연말 포근한 날씨 속에 탐스럽게 눈이 내렸고, 몽환적 자태를 보여주고 나서는 영상의 기온에 녹아 대지로 스몄다. 겨울이면 봄도 머지않다 했다. 바야흐로 대지에 안겼던 물은 생명체로 흘러들어 활력을 만들고, 꽃을 피워 열매 맺게할 터다. 해넘이에 애잔해했던 우리는 보신각 타종에 깨어 동해의 붉은 태양을 품고 각자의 일터로 향한다.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채 맞았던 작년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꿈을 붙잡고 너나없이 생존 투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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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4.01.0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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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날아오른 민들레 홀씨 '유노비아'는 새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 쑥쑥 자라나, 어느 가을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신약개발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근래 몇년간 R&D 비용을 대폭 늘려 쓰다 재무건전성까지 훼손된 일동제약은 신약개발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자본금 10억원의 바이오벤처 유노비아(대표 서진식 최성구)를 출범시켰다. 모기업 일동제약에게서 들고나간 유노비아의 살림 밑천은 스타트업들의 통상 시리즈A 투자유치금과 비슷한 규모인 자본잉여금 204억원 뿐이다.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감원 등 강력한 자구책을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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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3.12.0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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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진첩을 훑어보며 정리를 하다 한 인물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2009년 세계를 공포로 내몰았던 신종플루 팬데믹 상황에 대한민국에게 예방백신을 선물하고, 자신은 홀연히 별이 된 혁신 기업가 '고 목암(牧岩) 허영섭 GC 녹십자 회장'이다. 몇해 전 경기도 용인 수지 본사에 들렀을 때 추모 공간에서 인상적인 장면 몇 장을 촬영했었다. 오늘(15일) 서거 14주기를 앞 두고 우연히 다시보게 되었는데, 강인한 기업가 이미지에 가려졌던 목암의 온화한 미소를 재발견했다."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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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3.11.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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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황재선 기자가 보내온 두 장의 사진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다.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신약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 병용 투여 임상결과를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하고,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를 비롯한 임효영 임상의학본부장, 이영미 R&BD 본부장, 김열홍 사장, 오세웅 중앙연구소장이 이를 지켜보는 모습의 사진은 감동적이었다. 170개국 암 연구자 3만 명이 참석하는 세계 3대 암학회 메인홀에서 이같은 발표가 이뤄진 것인데, 맹자 이루하 편
조광연칼럼
조광연 기자
2023.11.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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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은 7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송영숙 회장은 '새로운 50년,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제약사로 도약합시다'라는 제목의 기념사에서 "다가올 새로운 한미 50년 역사의 새 주인공이 되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미의 50년 역사는 한국 제약산업 발전의 역사 그 자체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송 회장은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제약회사'를 미래 비전으로 선언하며 ①연구개발(R&D) 역량 ②글로벌 ③디지털 헬스케어를 핵심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한미약품그룹의 시작점은 '임성기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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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3.10.20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