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약바이오 인덱스 |
⑫ 상위사 제약기업 매출채권회전율
조사대상 33개 중 22개 전년 대비 상승…업계 평균 7일 회전일수 줄여
셀트리온제약·한독·신풍·환인·유한 등 세달동안 '1회' 미만

3분기 매출 기준 국내 상위 제약사는 외상값을 받는데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 국내 분기 매출 500억원 이상 주요 제약 기업 33곳의 매출채권 회전율과 회전일수를 계산해 모아보니 이같은 결과가 관측됐다.
매출채권회전율은 기업이 매출채권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회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회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매출채권회전일수는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전환되는 데 걸리는 평균 일수를 나타낸다. 이 값이 낮을수록 기업의 자금 회수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제약업종의 경우 반기나 연 단위를 그 추이를 분석하는 경우가 많으나 코로나19와 지속된 의정갈등 등으로 실제 의료기관의 어움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이번 기사에서는 분기별로 분석했다.
2024년 제약 업계 매출채권 회전율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33개사의 2024년 3분기 평균 매출채권회전율은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0.10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업계 평균 기준을 보면 자금 회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뜻이다.
회전율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매출채권 회전일수도 평균 7.66일 감소했다. 품목 판매에 따른 대금 지급을 일주일 이상 앞당겼다는 데서 업계가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평균에 이어 각 기업별로 보면 올해 매출채권회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구바이오제약으로 2.96회였다. 뒤를 이어 한미약품 2.45회, 파마리서치 2.31회, 일동제약 2.25회, 대원제약 2.06회 순이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 사실상 제품을 출하 혹은 판매한 뒤 '외상값’을 한 달 안에 회수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등의 경우 매년 조사에서 매출 회수가 매우 빠른 편에 속하는 기업이다. 약국과의 직접 거래 등이 많다는 점, 자체 품목이 많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반면 같은 기간 회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셀트리온제약으로 0.65회에 불과했으며 이어 한독 0.71회, 신풍제약 0.78회, 환인제약 0.85회, 유한양행 0.88회 등이 채권 회수에는 가장 늧은 회사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024년 매출채권회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JW생명과학으로 0.55회 상승했다. 이어 동구바이오제약 0.50회, HK이노엔 0.50회, 마더스제약 0.39회, 대원제약 0.30회 순이었다.
반대로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광동제약으로, 0.44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경우 0.27회, 대웅제약 0.20회, 동화약품 0.16회, 한국유나이티드제약 0.14회 순으로 감소했다.

이를 분기일수(92일)로 계산해 채권에 필요한 시간을 추산하는 매출채권회전일수에는 상귀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회전율이 가장 빠른 동구바이오제약은 회전일수가 28일에 불과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37.6일, 파마리서치는 39.5일, 일동제약은 45일, 대원제약은 52일 수준으로 업계 평균 모두 업계 평균보다 짧은 회전일수를 기록했다. 상위 5개 기업의 평균 회전일수는 약 40일 수준이었다.
반면 매출채권 회전율이 가장 낮은 셀트리온제약은 회전일수가 137일로 자금 회수에 약 4개월 반이 소요됐다. 한독도 126일로 현금 전환 속도가 더뎠다. 신풍제약은 117일, 환인제약은 113일, 유한양행은 104일로 나타났다. 특히 앞선 5개 기업의 평균 회전일수는 119일 수준으로 상위 기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상대적으로 상위사라는 점에서 미치는 타격 정도는 적지만 그만큼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회전일수가 제일 크게 감소한 기업은 흥미롭게도 셀트리온제약으로 무려 77.6일 줄어들었다. 그만큼 실제 매출을 올리고도 어음 회수까지는 늦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어 JW생명과학 37.2일, 안국약품 26.6일, 신풍제약 21.1일, HK이노엔 15.7일 순으로 채권 회전일수가 줄어들었다.
반면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까지 가장 기간이 늘어난 곳은 매출채권회전율이 증가한 광동제약으로 12.5일 늘었다. 이어 동화약품8.67일, 한독8.07일, 대웅제약6.14일, 일양약품5.94일 순이었다.
다만 매출채권회전율이 증가한 기업과 감소한 기업을 나눠놓으면 33개 조사대상 중 3분의 2가 증가 추이에 있었다. 반면 감소한 곳은 총 11곳인데 이들의 평균 감소 폭은 0.14회 수준이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증가한 기업은 22곳으로, 평균 증가 폭은 0.22회에 비해 적었다.
이같은 데이터를 종합하면 분기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는 상위사의 경우 외상값을 최대한 빨리 받아내는 데 중요한 목표를 뒀음을 추정할 수 있다. 매출 대비 수익성 및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졌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회사 내 수익성을 채권 등에서도 신경썼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업간 통일된 기준을 사용하기 위해 개별 재무제표를 조사했다. 대손충당금은 집계했으나 실제 해당 기사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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