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히트뉴스 제약바이오 인덱스 |
⑩ 상위 제약기업 유동비율
33개 중 25개 증가세, 환인·휴온스·동화·영진·동구 등은 감소
상위사 매출하락 우려 속 '보릿고개' 넘을 주머니 꾸리나

제약회사 2024년 3분기 상위사의 매출이 10% 이상 상승한 가운데 기업들 전체의 유동비율 역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실적과 유사하게 특화된 '우리만의 것'을 가지고 있는 제약사의 성장세 역시 흥미로웠다.
<히트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보고서를 제출한 78개 제약사 가운데 분기 매출 500억원을 넘긴 33개 제약사의 유동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추이가 보였다.
기업의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유동비율은 유동 자산(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유동 부채(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단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단기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도 자산이 남아 있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라면 단기적으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제약업계 등 고정비가 높은 산업에서는 같은 고정비가 높은 산업에서는 유동비율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혀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는 지표로 여겨진다.
33개 업체의 3분기 매출은 5조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6447억원 대비 4771억원, 약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 역시 151%에서 131%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올해 3분기 가장 큰 유동비율 상승세를 보인 기업은 대한약품이었다. 대한약품은 올해 472%의 유동비율을 보유하며 전년 325% 대비 약 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한약품의 경우 기초 수액 제품을 생산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그만큼 의료기관을 가리지 않고 사용되는 제품이 많다는 점에서 평균적으로 높은 유동비율을 기록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어 하나제약이 유동비율이 올해 312%로 182% 기준 71%나 성장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올해 3분기 463%의 유동비율을 유지하며 업계 내에서도 최상위권의 유동비율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JW생명과학은 같은 기간 198%로 전년 107%에서 큰 폭으로 유동성이 개선됐다. 수익성 높은 수액제 생산과 더불어 단기 부채를 늘리지 않은 경영 패턴을 보여줬다. 이들 모두 자사의 특화된 의약품 생산 분야가 있다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
동아에스티는 219%의 유동비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129%에서 성장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부분이 세부 지표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동비율이 하락한 곳도 눈에 띄었다. 중추신경계(CNS) 분야 강자 환인제약은 2024년 3분기 454%로 전년 527% 대비 줄어들었다. 다만 전 산업군에서 안정성이 높다 평가받는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어 휴온스가올해 179%의 유동비율을 기록하며 2023년 247%에서 감소했다. 단기부채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원인이다.
동화약품도 2024년 189%로 2023년 233%에서 감소해 오랜만에 100%대로 내려왔다. 다만 그 다음 하락 순위인 동구바이오제약은 94%로 전년 117%에서 유동비율이 감소해 100% 미만을 기록했다. 뒤를 이은 영진약품은 2024년 3분기 147%로 전년 169% 대비 하락했다.
앞서 나온 바처럼 전체적인 감소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 조사대상 중 25개사가 전년 대비 유동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에서다. 또한 하락세 역시 상승세를 덮을 만큼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유동비율 증가는 상대적으로 향후 제약사들 사이에서 향후 위기를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생각해 볼 부분이다. 본격적인 상위사의 매출하락이 조금씩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들 기업의 유동비율이 올라간 만큼 향후 다가올 매출 하락 혹은 유동성 곤란을 막기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업별 통합 기준을 만들기 위해 개별 재무제표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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