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약바이오 인덱스 |
⑧ 중견중소 제약기업 판관비 및 연구비

삼성제약 지난해 이어 71% 1위, CSO 활용 제약사는 '수치 안떨어지네'
깎을 건 연구비뿐, 10억원 이상 연구비 지출 22곳서 18곳으로

3분기 호실적에도 판매비 지출에 허리띠를 졸라맨 것은 중견 및 중소제약사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들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연구비가 적은 경우가 많아 상위사와 비교했을 때 더 큰 폭의 연구비 감소가 이뤄진 양상이다.

<히트뉴스>가 3분기 분기 매출 500억원 미만 회사 46곳을 기준으로 판매비 및 관리비, 경상연구개발비 추이를 통해 매출과 비교해본 결과 이들 회사의 연구비 감소 움직임이 상위사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먼저 조사대상 46개 제약사 전체 분기 매출은 1조1960억원으로 전년 1조1119억원 대비 7.6% 감소했다. 반면 판관비 총금액은 4691억원으로 전년 4418억원 6.2% 수준으로 이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경동제약이 260억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판관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제약의 경우 최근 건강기능식품 등을 비롯한 소비자헬스케어 분야에 더 주력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알리코제약테라젠이텍스가 각각 241억원 그리고 팜젠사이언스가 237억원으로 200억원대 이상 판관비를 썼다.

전년 대비 판관비 사용액이 가장 늘어난 곳은 비보존제약으로 올해 112억원을 기록, 전년 67억원 대비 67.9%나 증가했다. 여기에 한국피엠지제약이 63.7% 수준이었고 위더스제약도 전년대비 판관비 액수를 56.1%나 올렸다.

매출 내 판관비율로 계산하면 삼성제약이 71.6%로 2위인 테라젠이텍스의 61.2% 수준을 10%나 뛰어넘었다. 삼성제약은 전년 대비 5.7%나 판관비를 줄였음에도 아직 70% 이하로 내려오지 못했다.

그 외 삼성제약, 테라젠이텍스, 팜젠사이언스, 서울제약, 위더스제약, 한국유니온제약, 한국피엠지제약, 경동제약, 조아제약, 국제약품, 삼아제약, 진양제약이 50% 이상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서 지켜볼 점은 상당수가 판촉영업자(CSO)의 비중이 높거나 지난해 CSO 전환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고정비를 감소하려고 추진했던 회사 입장에서는 결국 비용이 '돌려막기'로 넘어왔다는 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목할 대목은 이들 매출을 기준으로 한 판관비와 매출을 나눠 계산해 판관비율이 낮은 경우, 판관비를 깎은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실제 전년 3분기 대비 판관비를 늘린 회사 20곳의 평균 인상률은 4.3%p인 반면 감축한 26개사는 각 회사 평균 5.7%p씩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위사와 대비해 판관비율은 전체 기준 0.5% 감소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중견 및 중소사의 경우 상위사와 비교했을 때 살림살이가 크지 않다보니 조금의 증가 혹은 감소만으로도 그 차이가 크게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 매출을 늘리기 위해 판관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작은 기업구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3~2024년 3분기 매출 500억원 이하 기업의 매출 및 판관비, 연구비 및 비중 변화 추이(단위=억원, 출처=전자공시시스템)
2023~2024년 3분기 매출 500억원 이하 기업의 매출 및 판관비, 연구비 및 비중 변화 추이(단위=억원,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반면 연구비 감소세만큼은 확실하게 느껴진다. 실제 이들 기업의 총 경상연구개발비는 529억원으로 전년 578억원과 비교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비율도 4.4%로 전년 동기 5.2%까지 올랐던 비율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조사대상 중 한올바이오파마가 63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현대약품이 5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46개 중 연구비 표기가 되지 않은 한 곳을 제외하고 10억원 이상 연구비를 쓰는 곳은 전년 22곳에서 18곳으로 감소하며 연구비 줄이기가 더 도드라졌다.

매출액 연구비는 유유제약이 올해 4.5%로 전년 25.1% 대비 크게 비중이 낮아졌고 부광약품도 6.4%로 전년 20.7% 대비 큰 폭으로 비중이 줄었다. 지난해 파이프라인을 정리한데 따라 개발비가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이는 판관비에서 연구비를 우선적으로 뺄 수밖에 없는 중견 및 중소제약사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 중 많은 수가 자사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보니, 기존 제품을 판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 의료기관은 신약보다 지금까지 처방 패턴을 형성하고 있는 올드드럭이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매출 1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 건수가 크게 줄어들다보니 제네릭 개발연구비  지출도 줄어들며 자연스레 상위권 대비 큰 폭의 연구비 감소가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업간 통일된 기준을 사용하기 위해 개별 재무제표를 조사했다. 경상연구개발비의 경우 포괄손익계산서 내 항목을 참고하되, 포괄손익계산서 내 포함되지 않았을 경우 재무제표 주석 내 판관비 항목에 들어있는 비용을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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