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디앙 후발제제 약가 개편 예상 시뮬레이션 |

김동숙 교수 연구 기준 적용하면 220억원 증발
5대 만성질환 제네릭 점유율로 계산해도 150억 이상 사라져
"과당경쟁 생태계 개선? 인정한다, 근데 다가올 과당 경쟁은?"

2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포럼에서 제약업계 관계자 10여 명은 <히트뉴스>에에게 "약가 개편이 일어날 경우 업계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한 품목 한 품목 손해가 쌓이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절박한 표정으로 말했다. 

관계자들의 말을 모티프로 제네릭 약가가 기존 53.55%에서 유령처럼 나도는 40% 선으로 깎이면 제약회사들은 얼마나 타격을 받을까. 그래서 최근 가장 핫한 특허만료 품목인 '자디앙'을 현 정책과 약가개편 예상치로 시뮬레이션 해 보았다. 

이미지, 프리픽.
이미지, 프리픽.

 

후발제제 230개 나온 '자디앙' 이렇게 분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제네릭 의약품 약가 인하 정책이 시행될 경우 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연 매출 1200억원 규모의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을 예로 들면 대략 220억원 가량 시장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디앙을 뽑은 이유는 복합제를 포함해 무려 230개가 나온 정부가 밝힌 '무임탑승' 과 과당경쟁 가능성이 높은 품목인 까닭이다. 물론 해당 제제가 총을 쏘는 순간 모두 출발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최소한 약가 개편의 트리거가 되기에는 적합한 소재였다.

먼저 기준을 찾았다. 이번 분석에서 사용한 제네릭 시장 점유율 74%는 제네릭 관련 연구를 진행한 김동숙 교수 연구진의 특허만료 다등재 품목의 3년 평균 수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해당 연구를 보면 특허 만료 후 다수의 제네릭이 출시된 품목의 경우 오리지널 대 제네릭 비중이 평균 26% 대 74%로 나타났다.

물론 특허 만료 후 상당 기간이 경과한 품목들을 포함한 평균치로 특허 만료 초기에는 제네릭 점유율이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회사의 품목은 향후 추가될 필요도 있다. 다만 각 품목간 편차가 들쭉날쭉한 만큼 구체화된 기준을 삼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여기에다 '리피토' 등 주요 만성질환 치료제로 자리잡은 5개 '근본약'의 제네릭 점유율을 의약품 정보 플랫폼인 BRP인사이트에서 찾아 추가로 정리했다. 5개 품목의 평균치는 48%. 45~50% 선에 놓고 진행했다.

 

약가인하 한 방에 150~200억원이 수증기처럼 증발했다

시장 규모의 차이는 매우 컸다. 먼저 실제 연구 논문에 맞춰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소위 '오리지널 대비 40%'의 약가가 설정될 경우 '자디앙' 시장은 시장은 현재 1200억원에서 976억원으로 18.7% 줄어든다. 이는 특허 만료 후 제네릭 점유율이 74%에 달할 것을 전제로 하면 비가역적으로 220억원 가량 금액이 꾸준히 줄어드는 셈이다.

자디앙 시장 영향 분석: 제네릭 40% 약가 정책 예상 시나리오

특허만료 다등재 품목 평균 기준 (제네릭 점유율 74%)

시장 규모 변화 (억원)

 
현행 제도
 
40% 정책

시장 점유율 구조

 
오리지널 (26%)
 
제네릭 (74%)

정책 영향 핵심 수치

예상 시장 손실
224억원
전체 시장의 18.7%
정책 후 시장 규모
976억원
현행 1,200억원 → 감소
제네릭 업체당 매출
2.9억원
230개 업체 진입 가정
약가 인하율
25.3%
53.55% → 40%

※ 출처: 복지부 제네릭 연구(김동숙 교수) - 특허만료 다등재 품목 3년 평균 / 반응형 도표 작업 = 이우진

* 해당 시나리오 내 약가 개편 수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음.

앞서 나온 주요 만성질환 치료제 다섯 품목의 제네릭 점유율을 45~50%로 추정하면 시장 손실은 137~152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이 역시 큰 수치다. 생태계 재편과 건강한 수익 구조, 신약개발은 필요하지만 당장 미칠 영향을 계산하면 업체들이 먼저 긴축재정을 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은 이 때문에 나온다.

도표 = 이우진
도표 = 이우진
도표 = 이우진
도표 = 이우진

업계는 특히 시장 축소 자체가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앞서 나온 연구 결과를 감안하면 74% 시장 점유율 기준 한 회사의 매출은 2억8900만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수익성 감소로 제네릭 개발조차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은 이 때문에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약가 인하 정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나친 가격 경쟁은 오히려 제약 생태계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책으로 인한 손실은 단순히 매출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시장이 축소되면서 유통, 약국 등 의약품 공급망 전반에 걸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실제 벌써부터 국내 제약사들은 유통마진을 줄이겠다고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업계의 말을 들으면 아직 12월 이전인데도 D사, H사 등을 비롯해 약 3~4개사가 미리 마진을 줄이겠다는 통보를 전해놓은 상황이다. 약가 개편을 통한 생태계 재편보다 산업규모가 먼저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한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약가 개편이 단순히 제약사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안된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국내 제약사의 유통업체 대상 마진까지도 인하될 것은 (이미 업체등으로 도착한) 공문만 봐도 알지 않겠느냐"며 일괄약가 인하가 유통업체들의 마진을 내렸듯, 약가 개편안이 나올 경우 다시 한 번 충격이 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정부, 약가개편 취지는 선후 관계부터 잘못됐다"

업계는 국내 제약업계에 태풍으로 다가올 제네릭 약가 인하를 두고 선후 관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약가개편의 방향성이 '그동안 컸으니 치겠다'는 의미로 들릴 뿐 육성책이 함께 따라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중견제약사 업계 관계자는 "CSO와 간납도매 등 난립을 보면서 제네릭 약가 인하 논리를 이야기하는 듯한데 개발을 하기에 어려운 환경을 이미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시장 단속과 개발 지원 의지도 없이 약가를 내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누가 생태계 구축이라고 믿겠나"라며 "만약 기술이 있는 회사가 돈이 없어서 일단 덩치를 키우기 위해 CSO를 활용한다면 그건 뭐라고 표현하겠느냐"라고 전했다.

또다른 상위사 관계자는 "일부 초기에는 여러 연구 기금이 있지만 나머지는 우리(회사)가 우리돈 써서 개발한 것 아니냐. 그것마저 못하게 막으면 시장에서 남는 건 오히려 과잉 경쟁일 수밖에 없다"며 "상위사라고 피해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제네릭 다음에는 오리지널이다. 오리지널과 제네릭간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중견제약사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해도 약가는 안쳐주고, 개량신약을 만들어도 이걸로 부족하다면 제약사는 뭘 하면서 돈을 벌고 기업가치(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느냐"며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해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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