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분기 처방톱30 | 가장 잘 나간 제품군은?

3달새 순위오른 '팍스로비드', 계절도 안타고 달려오는 '리바로젯'
폐암약 경쟁 속 타그리소에 밀린 2인자? 성장률은 '렉라자'가 1등
리피토·트윈스타·플래리스 등 롱셀러 순위 하락

상반기처럼 국내 처방 시장의 톱3 '로케타'(로수젯, 케이캡, 타그리소)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과 세달 사이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계절을 타고 순위권에 올랐다.

계절을 타지 않는 '렉라자'와 '리바로젯'의 움직임도 시장을 흔드는 모양새다.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UBIST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3분기까지 원외처방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니 앞선 최상위권 품목의 선전 속 나머지 의약품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먼저 3분기까지 누적 원외처방액이 가장 높은 제품은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으로 3분기 누적합산처방액은 1692억원에 달했다. 전년 1535억원과 비교해 10.2% 늘어났는데 올해만 놓고봐도 3분기 연속 1위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가 1468억원으로 뒤를 바짝 뒤쫓았다. 전년 대비 47.9% 증가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로수젯과 차이가 500억원 가량 벌어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 만큼 상승세가 무섭다.

원외처방액 3위를 차지한 제품은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으로 총 1432억원 수준이다. 케이캡의 경우 수년간 성장을 거듭해오며 이제 그 흐름이 꺾이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뿌리치듯 전년 대비 16.4% 처방을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전년 같은 기간 2위에서 4위로 내려왔지만 비아트리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는 여전히 올해 아홉달 동안 132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 1405억원 대비 5.6% 하락한 점은 옥에 티다. 5위는 올해 초 반등에 성공한 이후 분위기를 지키고 있는 한독의 항혈전제 '플라빅스'였다. 3분기 누적 처방액은 978억원으로 전년 941억원 대비 3.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NOAC 계열 항혈전제 '엘리퀴스' 제네릭의 등장으로 올드드럭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제네릭사들의 '기대'와 반대 현상이다.

그 뒤로 한국오가논의 '아토젯'이 951억원, 한국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가 908억원을 기록했으며 선별급여 적용 흐름을 맞이한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3분기까지 905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10위권 안쪽 제품들이 최상위권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위를 기록한 JW중외제약 '리바로젯'은 3분기까지 853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올해 10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올해 1분기부터 오리지널은 물론 제네릭까지 피타바스타틴 성분 제제의 상승세가 돋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앞권이다.

올해 1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바미브' 역시 이 대열에 합했다. 3분기 누적처방금액 753억원으로 전년 652억원에서 딱 101억원 상당을 올리며 전년 대비 여섯 계단 뛰어올랐다.

9월 전체 처방금액 중 로수젯을 넘어선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673억원 상당을 기록했다. 특정한 '시즌'에 팔릴 가능성을 감안해도 그 성장세만큼은 높았다.

그 뒤를 따르는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는 3분기까지 66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560억원 대비 103억원만큼 덩치를 키웠다. 특허가 풀렸지만 수급 등의 이슈로 국내 제약사가 쉽게 제네릭을 만들 수 없는  셀트리온제약 '고덱스' 역시 3분기 624억원으로 지난해 등락을 보이던 분위기에서 상승세로 잘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이슈성은 떨어졌지만 22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계단 순위를 올린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아홉달 동안 59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매출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전년대비 처방 증가율은 84.1%로 타그리소의 성장세를 한층 뛰어넘었다.

 

 움직이는 그래프, 이렇게 보세요 

해당 그래프는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브랜드 기준' 30개 상위품목의 처방액을 누적해 표기한 도표입니다. 자동재생되며 하단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월별 누적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트윈스타·크레스토 등 순위 하락세

비리어드도? '우린 베믈리디가 있잖아' 

다만 3분기 처방 최상위권 제품 중 하락세를 탄 품목도 있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오랜 시간 판매해온 품목에서 좀 더 두드러졌다. 앞서 나온 리피토를 포함해 12위에 위치한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는 올해 아홉달 동안 739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에 비해 고작 1000만원 정도 처방이 감소했을 뿐이지만 다른 약제들의 성장세로 10위 자리를 내줬다.

20위 삼진제약의 '플래리스'는 플라빅스와 같은 성분임에도 62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6억원 감소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는 같은 기간 617억원, 한국노바티스의 '엑스포지'는 582억원으로 약 22억원 줄어들며 순위도 떨어졌다.

16위에 위치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비리어드'는 후발 약물로의 스위치가 꾸준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까지 673억원의 처방을 기록하며 약 7억원 남짓 액수가 줄었지만 같은 기간 '베믈리디'가 570억원으로 50억원이 증가했다. 순위는 비리어드보다 낮지만 약물 이환은 어느 정도 성공적인 셈이다.

 처방액 기사 작성 관련 

이번 조사에서는 유비스트가 지정한 각 '브랜드별' 처방액을 합산했습니다. 다만 패밀리제품, 성분, 투여형태가 다를 경우는 제외했습니다.

1) '케이캡'의 경우 케이캡의 두 개 용량은 합산했으나 구강붕해정은 합산하지 않았습니다.

2) '리바로'의 경우 리바로젯과는 다른 제품으로 판단해 합산하지 않았습니다.   

AD 실시간 제약시장 트렌드, 데이터로 확인하세요.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BRP Insight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