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피부 자극 최소화·효과 지속성으로 생산실적 8918억원 상승
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확대 나서
하나의 제품으로도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는 하이브리드형 화장품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화장품 개발생산(ODM) 기업들이 복합 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화장품 생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복합 기능성 화장품의 생산실적은 약 3조2231억원 규모로, 전체 7조3515억원의 18.4%를 차지한다. 전년 실적인 2조3313억원에 비해 8918억원 늘었고, 점유율도 16.1%에서 2.3%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복합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높은 원인으로 ① 편의성 ② 피부 자극 최소화 ③ 기존 제품 대비 긴 효과 지속 기간 등을 꼽았다. 특히 기초화장용·선케어 분야에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화장품 ODM 기업들은 앰플·선크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3중 또는 4중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성분을 결합해 선크림 제형에 안정화하는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특허출원(PCT)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유기자차 성분이 무기자차 성분을 감싸는 복합체 원료를 제형 내 고르게 분산시키는 기술이다.
두 성분을 결합한 복합 자외선차단제 제품이 전무한 상황에서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 을 선점하는 것이 한국콜마의 목표다.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를 섞은 혼합자차는 제형 내 오일 성분과 유기자차 성분이 응집돼 자외선이 투과되는 공간이 생기는데,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 등록 및 식약처 허가를 완료했고,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2023년 미백·주름 개선·자외선 차단·가려움 개선 기능을 담은 4중 기능성 화장품 '이치카밍 커버크림'의 허가를 획득했다. 회사 측이 발표한 인체적용시험 결과에서 이치카밍 커버크림은 △4주 사용 후 평균 피부 가려움(VAS) 45.11% 감소 △경피 수분 손실량 23.77% 감소 △피부 수분량 16.58%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 2005년 개발한 3중 비비크림에 이어 가려움 개선 기능을 추가해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회사 측은 피부 장벽이 약해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사용을 꺼리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를 타깃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복숭아/마누카꿀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삼아 피부 진정·수분 공급·콜라겐 생성 및 촉진·항산화 안티에이징 기능을 갖춘 스킨케어 4종을 출시했다.
아울러 입술을 두껍게 만드는 플럼핑 효과와 케어 효과를 내는 '플럼핑 립오일'과 히알루론산(HA)과 비타민F 성분을 함유해 입술 장벽 회복 및 각질 제거 효과를 갖춘 '멀티 립 마스크' 등 색조 분야 고기능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제품은 기존 메이크업 제품 대비 보습·진정 효과에 특화됐고, 장기적으로 피부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제품 사용 단계는 줄이고 효과와 지속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며 "제품 수를 줄임으로써 방부제·향료 등에 노출 빈도를 줄여 피부 자극 가능성을 낮추고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