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윤성준 포투가바이오 대표
"동종유래 세포주 개발 나서…대량생산 및 CMC 분야서 경쟁력 갖출 것"
멘토, 배진건 우정바이오 기술심의자문단장
"최적화된 환경에서 비임상시험 진행해야…anDC 기술의 잠재력 풍부"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 Ⅱ
작년부터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문턱도 예년에 비해 높아져 많은 바이오텍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은 성장보다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컴퍼니즈, 법무법인 디라이트,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히트뉴스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는 '바이오 시즌 Ⅱ'는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 벤처와 동행에 나선다. 라이보텍, 아테온바이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카나프테라퓨틱스, 포투가바이오 등이 톱5(Top 5) 기업에 선정됐다. 편집자
히트뉴스는 지난 한주간 바이오 시즌2의 톱5(Top 5)로 선정된 기업의 대표를 만나 기업 소개를 다뤘다. 이번주는 톱5 기업 대표(멘티)가 멘토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바이오 시즌2의 멘티-멘토 인터뷰는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기획, 연출을 담당했다. 이번 콘텐츠의 첫 번째 멘티-멘토는 윤성준 포투가바이오 대표와 배진건 우정바이오 기술심의자문단장이다.
윤성준 대표와 배진건 단장의 인터뷰는 포투가바이오의 anDC 기술, 펀딩 상황,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배진건 단장의 질문을 윤성준 대표가 주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왜 인공 나노 수지상세포(anDC) 기술 개발에 나섰나요?

"포투가바이오는 기존 세포치료제가 보유한 세 가지 단점(생산성ㆍ높은 가격ㆍ낮은 치료 반응률)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인공 나노 수지상세포(Artificial Nano Dendritic Cellㆍ이하 anDC)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존 세포치료제는 치료 과정이 매우 복잡합니다. 인체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면역세포의 수는 적습니다.
이 때문에 치료가 필요할 때마다 매번 세포를 추출해 환자의 몸에 투여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치료 비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현재 수지상세포 기준으로, 환자 1명당 1년 간 치료비가 약 15~2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세포치료제의 경우 경제성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포치료제뿐만 아니라 모든 면역항암제는 유전적 정보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유전적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치료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체 암 환자 중 지금까지 치료가 가능한 환자의 비율은 약 30% 정도이고, 나머지 70%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포투가바이오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anDC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저희는 자가유래(Autologous) 치료제 개발이 아닌, 동종유래(Allogenic) 형태의 세포주를 우선 개발해 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을 통해 확보한 세포를 한번에 나노입자화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anDC 기술 개발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 기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포투가바이오의 수지상세포는 표면에 있는 항원(Antigen)을 T세포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수지상세포 전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막(Cell membrane) 기반의 인공 나노 수지상세포를 만들어 항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동일하게 수행하는 anDC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선 세포막만을 추출한 후 압출 과정을 통해 더 작은 사이즈의 세포막 단편(Fragment) 또는 베지클(Vesicle)을 형성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세포막 조각을 골드 나노 입자 표면에 코팅을 하게 되면 안정적인 구조의 anDC가 만들어집니다.
포투가바이오는 수지상세포의 항원 전달 기능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CTLA-4 또는 PD-1과 같은 항체를 결합시켜 T세포 활성화와 면역 억제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춘 나노 입자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제작한 나노 입자는 기존에 살아있는 세포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그 효력이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실험 결과, 30일 동안 상온에서 보관된 anDC와 방금 제작된 anDC가 동일한 수준의 T세포 활성화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회사의 최종 목표는 동종 이식이 가능한 면역 치료제의 대량 생산입니다. 수지상세포의 우수한 항원 전달능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약물 탑재가 가능한 anDC의 물리적 특성이 더해져 추후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확장이 용이한 기술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포독성 T세포 뿐만 아니라 기억 T세포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지상세포의 특성을 활용해 암의 발생 및 전이를 예방하는 암백신(Cancer vaccine) 개발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기술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장암, 폐암 등 고형암(Solid tumor) 타깃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나요?
"현재 회사에서 뚜렷한 적응증(Indication)을 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치료가 어려운 고형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적응증 선정은 단순 기술적 부분 뿐만 아니라 시장성 및 경쟁사 현황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그 후보군을 차츰 좁혀 나갈 계획입니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현황 및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항암제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면역항암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상위 의약품 20개 중 4개의 제품이 면역항암제입니다. 이 숫자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포투가바이오는 글로벌 기술이전(L/O)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글로벌 라이선싱 딜(Deal)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구간은 디스커버리(Discovery)에서 비임상 단계입니다. 이 구간에서 전체 딜 중 70% 이상의 기술이전 딜이 발생합니다."

회사의 향후 임상 개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회사는 앞으로 제조공정(CMC) 분야의 경쟁력, 인허가 전략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2026년 임상 1상 진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투자 유치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현재 시드(Seed) 투자까지 포함해 약 11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입니다. 오는 7월에서 8월 사이에 40억원 규모의 프리(Pre)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과 꾸준히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총 10건의 특허를 대학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았습니다. 공정 관련 지적재산(IP)도 포함돼 있나요?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제조공정(CMC)인가요?
"포투가바이오는 지난해 5월 연세대학교 산업협력단에서 총 10건의 특허를 기술이전 받았습니다. 제조공정 관련 특허도 포함돼 있습니다. 저희가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제조공정(CMC)과 인허가입니다.
저희가 개발하고자 하는 약물은 기존 약물과 동일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저희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있습니다. 공정을 간소화해 최소한의 과정으로 약물을 개발해 균일한 품질관리(QC) 유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향후 인허가 전략 및 위탁개발생산(CDMO) 추진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배진건 우정바이오 기술심의자문단장이 포투가바이오를 픽(Pick)한 이유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벤처이기 때문에 포투가바이오를 톱5 기업으로 선택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지상세포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이 뚜렷한 스타트업입니다. 공동창업자인 하상준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는 오랜 기간 면역항암 분야를 연구한 과학자입니다.
면역항암제 개발에 도전하는 포투가바이오는 최적화된 환경에서 비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합니다. 우정바이오는 국내 최고 수준의 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입니다. 포투가바이오가 우정바이오와 협업할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여러 경쟁자들이 있지만, 포투가바이오가 보유한 anDC 기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선정됐고, 누가 심사했나, 그리고 멘토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에는 △라이보텍(공동대표 김윤기·우재성, 원형 mRNA 플랫폼) △아테온바이오(대표 최소희, 종양미세환경 신규 타깃 및 차세대 항체 혁신신약)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진희, 의약화학 기반 혁신신약) △카나프테라퓨틱스(대표 이병철, 종양미세환경 타깃 플랫폼 보유 및 혁신신약) △포투가바이오(대표 윤성준, 인공 나노 수지상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등이 톱5 기업에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 △김승용 UTC인베스트먼트 이사 △김현기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김호종 쿼드자산운용 수석팀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함께 한다. 멘토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배진건 우정바이오 기술심의자문단장 △손미진 수젠텍 대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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