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온바이오 최소희 대표 인터뷰
"기존 20~30% 불과한 면역항암제 반응률, 이유는 TME"
선도 파이프라인 'ATN001', 향후 ADC로 개발 추진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 Ⅱ
작년부터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문턱도 예년에 비해 높아져 많은 바이오텍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은 성장보다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컴퍼니즈, 법무법인 디라이트,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히트뉴스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는 '바이오 시즌 Ⅱ'는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 벤처와 동행에 나선다. 라이보텍, 아테온바이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카나프테라퓨틱스, 포투가바이오 등이 톱5(Top 5) 기업에 선정됐다. 편집자

난치성 고형암을 치료할 수 있는 PD-1, PD-L1 면역관문억제제 등 혁신적인 면역항암제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낮은 반응률과 내성으로 의학적 미충족 수요(medical unmet needs)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22년 4월 설립된 아테온바이오는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고형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다.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고, 면역항암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최소희 아테온바이오 대표는 국내에서 화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함과 더불어 로스쿨까지 졸업한 바이오와 지식재산권(IP)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다. 최 대표는 과학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기 위해선 기술로써 개발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초과학을 통해 연구 논문 등으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연결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허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 연구계 대신 로스쿨에 진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잡지인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Fortune 500)'에 해당하는 제약회사 클라이언트를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에 처음 발을 디디게 됐다"고 소개했다.
20~30%에 불과한 면역항암제 고형암 반응률,
해답은 '종양미세환경(TME)'

최 대표에 따르면, 실제 고형암에서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은 20~30%에 불과하다. 그리고 내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그는 "이는 결국 70~80% 환자는 면역항암제가 반응하지 않아 치료 옵션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충분히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고형암이 치료가 어려운 이유로 '종양미세환경(TME)'을 꼽았다. 비정상적으로 증식되는 암세포의 특성상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혈관이 필요한데, 이 신생혈관들이 종양조직 주변에서 세포체 및 대사체와 엉켜 실타래 형태를 이루게 된다. 이런 조직 내 환경을 TME라고 부른다.
최 대표는 "TME로 인해 면역항암제 등 항암제들의 효능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며 "결국 항암제가 제 역할을 하려면, 종양미세환경을 해결해야 하고, TME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가 굉장히 시급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총 3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선도 단계에 있는 'ATN001(개발코드명)'은 혈관 신생과 관련된 타깃에 특이적으로 작용해 △혈관 신생 저해(Anti-angiogenesis) △혈관 정상화(Vessel Normalization) △TME 내 면역세포 활성 증가 △TME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 등 TME를 재구성(Reprogramming)해 기존 면역항암요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최 대표는 "ATN001은 현재 개념증명(Proof of concept·POC)을 마치고 선도물질 최적화(lead optimization) 단계에 돌입했다"며 "내년 전임상 및 GMP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Pre-A 투자 유치 준비 중…본격적인 IR 활동 시작

회사는 창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 3월 팁스(TIPS)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뒤이어 4월 글로벌 기업인 다쏘시스템과 협업 기업으로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소희 대표는 "회사가 창업한 시간에 비해 진행되고 있는 개발 단계는 3~4년 정도의 스타트업에 견줄 정도로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협업 과제를 창업한 지 1년된 스타트업이 선정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이 흐름을 투자 유치로 이어갈 방침이다. 3분기 Pre-A 시리즈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IBK창공 프로그램 및 한국바이오협회 'Golden Seed Challenge' 초기 투자 유치 지원 프로그램 기업으로 선정된 상태다. 7월에는 Pre-A 투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IR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선도물질 최적화 작업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2025년 3분기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뒤, 승인을 받고 2026년에는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 사람, 그리고 좋은 자본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스타인테크를 통해 신약 개발 여정을 함께 할 동반자분들을 만나 ATN001을 항체약물접합체(ADC)로 개발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누가 선정됐고, 누가 심사했나, 그리고 멘토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에는 △라이보텍(공동대표 김윤기·우재성, 원형 mRNA 플랫폼) △아테온바이오(대표 최소희, 종양미세환경 신규 타깃 및 차세대 항체 혁신신약)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진희, 의약화학 기반 혁신신약) △카나프테라퓨틱스(대표 이병철, 종양미세환경 타깃 플랫폼 보유 및 혁신신약) △포투가바이오(대표 윤성준, 인공 나노 수지상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등이 톱5 기업에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 △김승용 UTC인베스트먼트 이사 △김현기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김호종 쿼드자산운용 수석팀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함께 한다. 멘토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배진건 우정바이오 기술심의자문단장 △손미진 수젠텍 대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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