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우재성 라이보텍 대표
"지난해 원형 mRNA 기술 특허 출원…유전자 치료제 개발 도전"
멘토,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
"라이보텍, 원형 mRNA 플랫폼 경쟁력 보유…기술 완성도 끌어올려야"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 Ⅱ
작년부터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문턱도 예년에 비해 높아져 많은 바이오텍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은 성장보다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컴퍼니즈, 법무법인 디라이트,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히트뉴스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는 '바이오 시즌 Ⅱ'는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 벤처와 동행에 나선다. 라이보텍, 아테온바이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카나프테라퓨틱스, 포투가바이오 등이 톱5(Top 5) 기업에 선정됐다. 편집자
히트뉴스는 지난 한주간 바이오 시즌2의 톱5으로 선정된 기업의 대표를 만나 기업 소개를 다뤘다. 이번주는 톱5 기업 대표(멘티)가 멘토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바이오 시즌2의 멘티-멘토 인터뷰는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기획, 연출을 담당했다. 이번 콘텐츠의 세 번째 멘티-멘토는 우재성 라이보텍 대표와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다.
우재성 대표와 윤태영 대표의 인터뷰는 라이보텍의 원형 mRNA 플랫폼, 글로벌 경쟁력,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윤태영 대표의 질문을 우재성 대표가 주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른 기업에서는 원형 mRNA를 어떻게 만드나요?

"인트론(Intron)을 끊어내고 엑손(Exon)을 연결하는 데 쓰이는 리보핵산(RNA) 라이보자임(Ribozyme)을 반으로 나눠 RNA의 양 끝에 연결하면, 라이보자임의 자가 조립을 통해 원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연결 부위의 시퀀스(Sequence)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제법 개발이 어렵습니다.
RNA 리가아제(Ligase)를 사용해 원형 mRNA(Circular mRNA)를 만드는 것은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연구자들이 20년 이상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해 원형 mRNA를 제작해 왔습니다. 다만 RNA 길이가 길어질수록 제작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라이보텍은 RNA 양 끝의 시퀀스를 합리적으로 디자인해 원형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기존 원형화 기술은 70% 정도의 효율성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라이보텍도 연구를 통해 이 정도 수준의 효율성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회사는 70%의 효율을 약 3000~4000베이스에서 70%까지 효율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특허 출원 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회사는 지난해 12월 RNA 리가아제2(Ligase 2) 기반의 원형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저희 기술의 특허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단순히 RNA의 이중나선 영역을 길게 만든다고 해서 원형화 효율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에 원형 mRNA 플랫폼의 기술이전(L/O)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라이보텍은 원형 mRNA 기술 기반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과 mRNA 기술력을 보유한 화이자, 바이오엔텍 등에 기술이전(L/O)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원형 mRNA의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기술이전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더 나은 약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회사가 자체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집중한다면 모더나, 바이오엔텍의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바이오텍 운영에 있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중요합니다. 플랫폼 딜, 자체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등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있습니다. 라이보텍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인가요?

"회사 인력으로 개발 단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원형 mRNA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습니다. 향후 회사가 좀 더 성장하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글로벌 바이오텍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기반의 바이오텍은 초기 단계부터 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원형 mRNA 플랫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VC 업계에서는 아직 원형 mRNA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형 mRNA의 고순도 정제가 가능해지고, 지속성이 향상돼야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이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VC 관계자들이 향후 제품화보다 원형 mRNA 기술의 완성도 자체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향후 기술이 완성됐을 때 지적재산권(IP) 가치도 높게 평가받기를 희망합니다."
오르나테라퓨틱스(Orna Therapeutics), 라롱드(Laronde)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현재 회사는 어느 위치에 있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두 기업이 라이보텍보다 앞서 있습니다. 그러나 공개되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를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르나테라퓨틱스는 자체 특허를 활용해 파이프라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천 특허에 있어 선점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반면 라롱드의 경우 자체 원형 mRNA 기술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다수의 mRNA 바이오텍은 효율성이 낮은 mRNA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RNA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달(Delivery)'입니다. 회사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나요?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원형 mRNA 기술 연구를 진행하면서 '전달체' 관련 연구자들을 많이 만나 소통하고 있습니다. 주로 원형 mRNA 전달체로 지질나노입자(LNP)를 사용하고 있지만, 엑소좀(Exosome)과 같은 새로운 전달체들도 시험해 볼 계획입니다."
라이보텍은 어떤 타깃의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인가요? 유전병 치료제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나요?

"회사에서 부족한 영역은 어떤 질병이 우리의 모달리티(Modalityㆍ치료 접근법)를 탑재했을 때 가장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또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의 최적화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 역시 필요합니다. 라이보텍은 당장의 큰 수익이 많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원형 mRNA 기반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희귀 유전자 질환 치료에 앞장서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라이보텍을 픽(Pick)한 이유
"글로벌 원형 mRNA 관련 뉴스를 접하게 된 이후 라이보텍이 괜찮은 모달리티를 보유한 회사라고 판단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원형 mRNA 기반의 바이오텍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무척 반가웠습니다. 라이보텍은 모더나, 라롱드 등 기업과 비교했을 때 업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원형 mRNA 치료제 개발 분야에 있어 글로벌 선두 기업과 개발 속도를 비교해볼 때 크게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라이보텍은 글로벌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잠재력이 높은 바이오텍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라이보텍의 기술 자체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치료제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오스코텍은 향후 성장 및 확장성 측면에서 라이보텍과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선정됐고, 누가 심사했나, 그리고 멘토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에는 △라이보텍(공동대표 김윤기·우재성, 원형 mRNA 플랫폼) △아테온바이오(대표 최소희, 종양미세환경 신규 타깃 및 차세대 항체 혁신신약)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진희, 의약화학 기반 혁신신약) △카나프테라퓨틱스(대표 이병철, 종양미세환경 타깃 플랫폼 보유 및 혁신신약) △포투가바이오(대표 윤성준, 인공 나노 수지상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등이 톱5 기업에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 △김승용 UTC인베스트먼트 이사 △김현기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김호종 쿼드자산운용 수석팀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함께 한다. 멘토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배진건 우정바이오 기술심의자문단장 △손미진 수젠텍 대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나선다.
관련기사
- NASH, ADC 개발 순항… 의약화학 전문가 JD바이오사이언스
- "anDC 기술 품은 포투가바이오… 2026년 임상 진입 목표"
- "아테온바이오,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 위한 차세대 신약 개발"
- "라이보텍, 원형 m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정조준"
- "카나프테라퓨틱스, 면역·표적항암 분야 미충족 수요 개선에 초점"
- "포투가바이오, anDC 기술 활용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도전"
- "JD바이오사이언스, 의약화학 기반 대사질환 혁신신약 개발 목표"
-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5곳 공개
-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 개막…"혁신 바이오텍 발굴"
- "카나프테라퓨틱스, 'TMEkine' 플랫폼 활용 면역항암제 한계 돌파"
- "아테온바이오, 혈관신생·면역반응 관여 파이프라인 잠재력 충분"
- 혁신 기술 품은 바이오텍 찾는다… '바이오 시즌2' 성황리 마무리
-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 최종 선정 기업 공개…파이널 라운드 성료
- VC 업계가 덜 주목한 mRNA 바이오텍… "원천기술 확보가 살 길"
-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성공적으로 마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