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통해 라벨 변경, 증거 확보 위한 NIH 연구 계획도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ASD)의 원인 중 하나로 타이레놀(주성분 아세트아미노펜)의 임신 중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임신부들에게 복용을 삼가거나 반드시 필요할 때만 최소 용량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의료계 등에서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없다는 점을 들며 대통령이 근거없는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함깨 현지시각 2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폐 아동의 언어 및 사회 기능장애 개선을 위해 항암 치료 보조 등에 쓰이는 엽산과 유사한 큐코보린이라는 약물의 치료적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 약이 뇌 속 엽산(cerebral folate) 저하와 관련된 경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식품의약국(FDA)의 적응증 허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극심한 고열이 있는 경우가 아닌 복용을 하지 말라는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우 자폐증을 '유행병'(Autism Epidemic)이라고 부를 만큼 문제시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마운트시나이의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는데 연구 내용을 보면 전세계 46개 아세트아미노펜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27개 연구가 해당 제제 복용시 태아 자폐 및 ADHD 위험이 커진다는 내용이 나왔고 9개는 관련이 없다, 4개 연구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최근 

그러나 타이레놀을 판매하는 켄뷰 및 의료계까지 나서 이번 발표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켄뷰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10여년동안 나온 연구는 타이레놀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등은 임상 현장에서 혼란과 우려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켄뷰의 경우 20% 이상 주가가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열성적 지지세력 중 일부가 신봉하는 '백신이 아이의 자폐를 높인다'는 음모론적 주장에 근거해 '타이레놀'이라는 인지도 높은 약물을 비난해 지지세력의 추종도를 높이려는 전략이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 일부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한편 이러한 비판에도 향후 트럼프 행정부는 FDA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의 안전 라벨 개정을 추진하고 전국적인 공공보건 캠페인을 통해 임신부와 의료진에게 아세트아미노펜 관련 정보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NIH(국립보건원)에서는 자폐증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연구 및 데이터 과학 이니셔티브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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