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환자 보장성 강화 정책토론회 패널토론
"2차 치료서 등재약물 없어 비용효과성·임상적 효능 모두 살펴야"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혁신 신약인 CAR-T 치료제에 급여가 적용돼야 한다는 치료 현장의 의견에 대해, 정부는 기존 등재 약물이 없는 2차 치료제인 만큼 임상적 효과를 살펴야 한다는 예의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남인순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은 23일 대한혈액학회와 함께 '혈액암 환자 보장성 강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권용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를 좌장으로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권선미 중앙일보 기자, 이지현 동아대힉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사진 왼쪽부터) 권선미 중앙일보 기자, 이지현 동아대힉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이지현 동아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DLBCL 환자가 재발을 겪으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특히 환자는 '내가 또 완치가 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현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치료제를 재발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환자의 2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하다. 재발 환자 10명 중 1명만 완치를 경험하고 다른 환자들은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CAR-T 세포 치료는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의 면역 상태를 호전시켜 생존율과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CAR-T 치료제가 글로벌 표준 치료제로 자리잡았고 다른 국가에서는 급여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현재 치료법으로 재발 환자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확률은 10~20%다. 혁신 치료제 사용으로 조기에 좋은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석진 대한혈액학회 이사장은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환자 상태를 우선적인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국가 의료진과 논의했을 때 DLBCL 2차 치료에서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한다고 하니 다들 놀라더라. 재정 어려움은 알지만 재정보다 환자를 중요한 가치로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연숙 복지부 보험약제과장, 이숙현 심평원 신약등재부장
(사진 왼쪽부터) 김연숙 복지부 보험약제과장, 이숙현 심평원 신약등재부장

보건당국은 기존 등재 약물이 있는 3차 치료와 달리 CAR-T 치료제는 고가 약제가 2차 치료에 처음 도입되는 사례이기 때문에 임상적인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을 동시에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숙현 심평원 신약등재부장은 "중증암질환심사위원회를 거치고 급여 기준에 해당되는 환자에 따라 적용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신경모세포종 치료제 '콰지바'가 허가-평가-협상 시범사업으로 급여 등재된 사례가 있으니 해당 사업을 본 사업으로 제도화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한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첨언했다.

김연숙 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의료 및 약제의 비용효과성을 불가피하게 살필 수밖에 없다. 현재 제도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치료 접근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우선으로 두고 제도적 합리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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