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사수' 강조...R-CHOP 기반 표준치료 교체 노리나
'후속치료 23% 감소·재정 절감' 강조도
한국로슈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의의 새 카드로 들여온 '폴라이비'의 1차 치료와 함께 ADC 치료제 '컬럼비'의 가치 확산에 나섰다.
한국로슈는 25일 서울 한국로슈 본사에서 DLBCL 치료 환경의 미충족 수요와 새 치료 옵션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고 ①항체약물결합체(ADC) '폴라이비'(성분명 폴라투주맙)와 ②이중특이항체 '컬럼비'의 임상 데이터와 사회적 가치를 소개했다.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연자로 나서 'DLBCL의 임상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폴라비와 컬럼비가 가지는 임상적 의미를 소개했다. 실제 DLBCL은 림프종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가장 공격적인 아형인데 표준 치료인 'R-CHOP(리툭시맙+시클로포스파미드, 독소루비신, 프레드니손)' 방식으로도 약 40%의 환자가 재발하거나 불응을 경험한다. 이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폴라이비는 CD79B를 표적으로 하는 DLBCL 치료제 중 첫 항체약물결합체로 R-CHP와의 병용요법은 20년만의 DLBCL 새 1차 치료제의 표준이 됐다. 실제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는 현재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DLBCL 환자의 모든 병기에서 폴라이비 병용요법을 유일하게 카테고리 1로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3상 POLARIX 연구의 5년 추적 결과 폴라이비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22% 낮췄다(HR=0.78). 5년 무진행생존율(PFS)은 기존 표준요법군 59.1% 대비 64.2%로 23% 개선됐으며(HR=0.77), 전체 생존율(OS)은 79.6% 대비 82.2%로 13% 개선을 보였다(HR=0.87).
로슈 측은 폴라이비-R-CHP 병용요법이 R-CHOP 대비 향후 10년 동안 후속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를 23% 감소시킨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발 위험을 낮춰 환자의 예후를 개선함과 동시에 재정 소요 등 사회경제적 부담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또다른 로슈의 카드인 컬럼비(글로피타맙)는 B세포 림프종 첫 이중특이항체로 현재 NCCN, 유럽혈액학회(EHA), 유럽종양학회(ESMO)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재발성·불응성 DLBCL 치료에 대해 카테고리 1로 권고된다. 특히 2차 이상의 DLBCL 환자를 위해 완성형(Off the shelf)으로 출시돼 진행 속도가 빠른 재발성·불응성 DLBCL에서 신속한 치료를 가능한 동시에 투약 기간이 고정돼 있고 통원 치료ㄷ 가능해 환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평가다.
3상 STARGLO 연구의 2년 추적 결과 컬럼비와 'GemOX'(젬시타빈+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은 리툭시맙-GemOX 병용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41% 낮추면서 전체 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HR=0.59).
특히 완전관해(CR)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글로피타맙 병용요법에서 58.5%로 대조군의 25.3% 대비 2배 이상 높았는데 약 8개월 반(12주기)의 고정투약기간에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 중 80% 이상이 치료 종료 후 1년이 지난 후에도 질병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진 교수는 "폴라이비와 컬럼비는 DLBCL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주요 옵션으로,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DLBCL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조속히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폴라이비는 7월 암심의를 통과해 현재 병원 검토 단계에 있으며 글로피타맵은 10월 심사평가원에 2차 및 3차 치료 급여 신청서가 제출,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로슈의 행보는 DLBCL 급여화 과정에서 열린 행사라는 데서 흥미롭다. 폴라이비는 지난 7월 제6차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심사평가원 검토 단계이며, 컬럼비는 7월 심의에서 탈락했지만 10월 재신청을 통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로슈 측은 이날 폴라이비의 1차 치료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2차 이후 재발 환자 시장과 달리 1차 치료는 연간 수천명의 모든 신규 DLBCL 환자가 대상이다. 현재 표준 치료인 'R-CHOP'이 '폴라이비-R-CHP'로 교체될 경우 시장 잠재력은 상당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일본 등에서 급여화가 이미 진행이 됐다는 점 등이 실제 발표에서 나온 만큼 로슈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가 실제 급여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