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달만에 지난해 수주 육박한 삼바, 실적 올라만 가는 에스티팜
수주 슬슬 쌓여가는 롯바와 이엔셀·바이넥스 등도

자료 사진 / 출처=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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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올해 전례 없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이 무산됐지만,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은 가속화 될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히트뉴스>가 국내 주요 기업들의 CDMO 계약 수주를 모아보니 이같은 흐름이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만 총 7건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8개월 만에 지난해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원 규모의 계약을 시작으로 이번달 9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8001억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두 건의 조(兆) 단위 계약을 포함한 총 수주 금액은 5조2435억원에 달한다.

2025년 4월 체결된 7373억원 규모의 계약, 5월의 유럽 및 아시아 제약사와 계약(각각 2420억원 1985억원) 6월의 유럽 제약사와 1025억원 규모 계약 8월의 유럽 제약사와의 884억원 규모 계약 등도 효과를 보였다.

다른 국내 CDMO 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바이넥스는 올해 9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과 20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자사 수주 계약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6월에도 16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분야에서만 11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3월에 세 건, 6월에 두 건의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이엔셀은 셀인셀즈를 포함해 6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첨단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올해 3건의 수주를 확보하며 저력을 보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5월에 132억원 3월에 39억원 규모의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6월과 5월에 각각 46억원과 99억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올해에는 국내사와의 계약이긴 하지만 한미정밀화학 등 제약업의 영향이 강한 회사들의 성과들도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성과에는 트랙 레코드(제조기록)과 업계의 기술력 상승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함께 자리잡고 있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기지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의 엄격한 규제를 충족하면서도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 CDMO 기업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미국 생물보안법 입법 절차가 다시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며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유럽 내 자산을 매각하며 사업을 재편했다. 중국 청두에 대규모 신공장을 착공하는 등 아시아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해 미국 제재 리스크를 아시아 측 생산망 확보를 통해 돌파하려는 것인데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국내 기업을 향한 관심으로 돌아오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던 중국 기업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기술력과 품질 관리 능력을 모두 갖춘 한국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은 가운데 올해 말 국내 CDMO 기업들이 더 큰 미소를 지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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