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진출 10년 만에 4조 매출 돌파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이냐'라는 고민의 끝은 속도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최선재 기자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최선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피드 경영'과 '표준화 전략'으로 10년 만에 CDMO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3일 열린 '2025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기조연설을 통해 회사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김동중 부사장은 먼저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그는 "전체 의약품 시장은 2024년 1조 1100억달러에서 매년 7%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중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같은 기간 4950억달러에서 매년 9% 성장해 2030년 786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수년째 투자를 멈추지 않는 이유다"라며 "특히 안정화된 항체의약품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 신약이 쏟아지고 세포 유전자 35%, 펩타이드 10% 이상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CDMO 관련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이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팽창 근거를 △고령화(Age Up) △질병의 증가(Disease Up) △과학의 발달(Science Up) △부의 증가(Wealth Up)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고령화 현상이 가속되면서 2050년 전세계 50세 이상 인구가 3분의 1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나이가 들면 없던 병도 생기면서 의약품 수요는 증가된다. 예상치 못한 질병의 출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암환자는 연간 2600만명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오의약품 형태의 항암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과학의 발달로 mRNA 등 새로운 치료법이 17개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약품 개발 역량도 발전하고 있다. 동시에 세계 경제의 꾸준한 성장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소비할 수 있는 부의 크기도 증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준 사장 발표자료
김동준 사장 발표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분석을 토대로 현실적인 전략을 세웠다는 게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신약 개발보다 CDMO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삼성 그룹이 쌓아온 장점과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곧 '스피드 경영'에 기반한 '표준화 전략'으로 설명된다.

김 부사장은 "신약 개발에 평균 1조가 들고 10년의 소요기간이 걸린다"며 "매년 블록버스터 신약이 하나씩 나오지 않는 이상 리스크가 상당히 큰 사업이 바로 신약 개발이다. 국내 기업의 특성상 리스크를 안고 10년을 기다릴 수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그룹이 잘하는 게 뭘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에서 잘하는 것은 제조업이다. 다른 회사는 공장 건설에서 보는 상업화까지 이루는데 8년 정도 걸리지만 삼성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스피드'로 단축이 가능했기 때문에 CDMO 사업에 승부수를 걸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을 착공한 뒤 2013년 8월 GMP 인증에 성공했다. 2015년 11월 4년 6개월만에 미국식품의약국(FDA) cGMP 인증에 성공하면서 이듬해 첫 매출이 발생한 이후 2공장, 3공장을 송도 캠퍼스에 건립하기 시작했다. 

김 부사장은 '스피드 경영' 노하우를 토대로 '시설 표준화' 전략을 적용하면서 공장 건립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5공장은 작년 4월 착공 2년만에 완공됐다"며 "1,2,3,4 공장이 약 30개월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완공 속도다. 공장을 계속 걸립하면서 '쿠키컷 공법' 적용한 표준화 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마치 쿠키를 빠르게 찍어내듯이 같은 구조와 시스템으로 표준화해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짓는 공법이다. 6,7,8 공장 완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노력으로 CDMO 사업 진출 10년만에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작년 매출 기준 4조 5473억원을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CDMO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김 부사장은 "향후에는 기존 단일항체(mAB) 중심의 위탁생산(CMO)뿐 아니라 약물접합체(ADC),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으로 위탁생산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 서비스 등 CRO 사업에도 진출했다. 고객의 니즈가 있으면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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