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결 매출 2.5조원...전년비 23% ↑
올해만 2조원 가까운 '빅딜' 두 건 성사...포트폴리오 확대 중
하반기 '인적분할'로 새 국면 들어서...CDMO 역량 집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2조5000억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1조원에 육박했다. 4공장 램프업과 5공장 가동이 맞물리며 생산능력이 크게 늘었고,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수주가 이를 뒷받침했다. 실제 올해 1월 유럽 제약사와 2조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9일에는 미국 제약사와 1조8000억원 CMO 계약을 맺었다. 하반기에는 인적분할과 오가노이드 기반 신사업이 예정돼 있어, 회사의 수익 구조 변화와 중장기 성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숫자가 보여주는 상반기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23%,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도 창사 이후 처음 반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

분기 성적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1조142억 원, 영업이익은 4770억 원을 기록했다. 판관비가 늘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47%를 지켜내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여줬다.

사업 구성을 보면 회사의 성격이 뚜렷하다. 상반기 매출 가운데 약 3분의 2가 CDMO 제품에서 나왔고, 금액으로는 1조6640억원에 달했다.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7938억원으로 전체의 31% 수준이었다.

수주 흐름도 가파르다. 2020년을 기점으로 그래프가 가파르게 치솟았는데, 4공장 램프업과 5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DART) 재가공
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DART) 재가공

올해 수주에서는 두 차례의 '빅딜'이 눈에 띈다. 1월에는 유럽 제약사와 2조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미국 시장에서 1조8000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이처럼 굵직한 계약과 더불어, 중견 규모 계약도 꾸준히 이어졌다. 4월 미국 제약사와 7천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고, 5월에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각각 2천억원 안팎의 계약을 추가했다. 6월과 8월에도 유럽 고객사와 계약이 연달아 성사됐다. 이 같은 흐름을 합치면 올해 누적 수주액은 5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유럽과 미국이 중심이지만, 아시아 제약사와 거래도 늘면서 고객 포트폴리오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5공장까지 채웠다...6~8공장으로 132만리터까지 전력 질주

유진투자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석 보고서(2025.7.24) 중 발췌.
유진투자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석 보고서(2025.7.24) 중 발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공장 증설 과정을 통해 꾸준히 커졌다. 2012년 1공장은 3만리터 규모로 출발했고, 이후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2공장과 3공장을 세우며 30만리터를 넘어섰다.

2023년 말에는 4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4만리터 규모의 단일 시설이 더해지면서 확장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이어 올해 4월 완공된 5공장까지 더해지며 현재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에 이른다.

회사는 앞으로도 증설을 이어간다. 2032년까지 송도 제2캠퍼스에 6~8공장을 추가로 세워 생산능력을 132만4000리터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대형 수주 뒤 '인적분할'…CDMO 정체성 강화

생산능력 확대와 대형 수주로 상반기를 채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에는 인적분할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22일 단순·인적분할을 결의했고, 존속회사는 순수 CDMO 사업만 남긴다. 새로 설립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맡는다.

당초 10월 말로 예정됐던 분할 일정은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11월로 연기됐다. 분할 기일은 11월 1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은 11월 24일로 확정됐다. 임시 주주총회는 10월 17일 열린다.

분할 일정이 확정된 만큼, 새 회사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를 담당하던 부문이 분리돼 설립된다. 대표이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대표가 겸임한다.

분할 이후 양사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한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로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을 넓히는 동시에, 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효율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할 이후에도 '생산 능력 확대·포트폴리오 다각화·글로벌 거점 확장'이라는 3대 축 전략을 이어가며 CDMO 경쟁력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에 두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회사는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규 모달리티 투자에도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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