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제약 Vol.32 |
미용성형분야의 ASCO라 불리는 IMCAS에 뛰어든 K헬스케어
전체 참가기업 370여개 중 우리나라 기업만 84개
국내 미용치료 시장 성장 위해 ①공룡기업 출현 ②인식 전환 필요 목소리
금쪽같은 설연휴 9일이 사라졌습니다. 잘 쉬었으니 보도자료로 업계 구석구석 보는 주간제약의 서른 두 번째 기사를 내보냅니다.
달력을 맹렬히 넘겨야만 하는 여름휴가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하게 되지요. 주간제약 코너 역시 업계 분들께 기나긴 평일을 넘겨 '휴식'을 알리는 하나의 징표로 남고 싶습니다. 이번 주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보도자료 자료 여러개를 조금씩 담아 봅니다.
바임글로벌, 글로벌 시장에 최신 논문 및 임상 사례 공유
바임 자회사 바임글로벌은 지난 2022년을 시작으로 4회째 임카스에 참석해 단독 심포지엄을 열어 제품 관련 최신 논문 및 임상 사례 등을 공유했다. 회사는 쥬베룩 볼륨의 피하지방층 주입을 통해 피하지방 조직의 볼륨 증대를 밝힌 연구를 소개했으며 쥬베룩을 활용한 다양한 시술법 등 등을 공유했다.
메디톡스, 글로벌 시장 겨냥한 '신규 톡신 제제 라인업' 최초 공개
메디톡스(대표 정현호)는 새롭게 개발 중인 톡신 제제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하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공략을 위한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메디톡스는 IMCAS 마지막 날 진행된 보툴리눔 톡신 특별 세션에서 분당 스킨영클리닉 허수정 원장이 발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파이프라인과 미래'라는 강연을 통해 개발 중인 프리필드시린지(PFS) 형태의 톡신 제제 'PF30'과 유전자 재조합 톡신 제제 'MT951'의 개발 현황을 최초로 외부에 공개했다.
클래시스, 인더스트리얼 심포지엄 개최
클래시스(대표 백승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용성형학회인 IMCAS 2025에서 에너지 기반(EBD) 모든 영역에 걸친 대표 제품을 전시 및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강화했다.
삼양홀딩스, 리프팅 실 '크로키' 심포지엄 개최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사장 김경진)은 리프팅 실 '크로키'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대한성형외과학회 최소침습성형연구회(MIPS) 이원 학회장과 브라질 피부과 전문의 클라라 산토스(Clara Santos) 박사가 연자로 참석해 '완벽을 향한 도약: 다층 리프팅 및 PDO 실을 활용한 팔자주름 개선'을 주제로 크로키를 활용한 최신 시술법과 사례를 소개했다.
주간제약은 '에스테틱 분야의 ASCO'라 불러도 좋을 IMCAS(International Master Course on Aging Science) 이야기입니다. 치료제가 주축이 되는 국내 약업계 환경상 살짝 덜 눈에 띄는 것뿐 관련 업계 안팎에서 유명한 박람회이자 학술행사입니다.
먼저 설명을 드리면 임카스의 태동은 1994년부터 시작합니다. 프랑스 성형외과 전문의 벤자민 애셔 박사가 기존 성형외과와 피부과 관련 컨퍼런스를 열면서 시작됐습니다.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정식 설립 및 행사가 열렸고 2018년 20주년을 기념하며 참가자 1만명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지시각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린 'IMCAS 월드 콩그레스'의 경우 참석자는 136개 국가 1만8700명에 달할 만큼 거졌고 전시부스는 주최측 추산 370개, 연자는 1000명 이상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용 및 성형 관련 학술대회로 성장했습니다. 프랑스 뿐 아니라 미국, 태국, 중국 등에서도 행사가 열리고 있고 인도에서는 주요 회사들이 참여해 새로운 시설을 선보이는 마스터 클래스 행사를 열 정도의 규모가 됐습니다.
관련 홈페이지를 보면 아실 수 있겠지만 해당 행사의 경우 학술대회와 함께 소위 산업세션이라고 하는 기업별 설명회와 기업의 새 제품을 사용한 술기 시연 등도 함께 연이어 펼쳐집니다. 프로그램 스케쥴만 봐도 빈 칸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넘치고 있습니다.

'미용치료' 분야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강국이라 꼽히는 한국의 경우 이같은 행사를 놓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멀츠나 로레알, 유니레버, 갈더마 등 해외 유수의 치료제 및 의료기기 업체들 사이에서 국내 기업 역시 뒤쳐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K-에스테틱'의 기세는 실제 IMCAS에 등록된 참가기업 스폰서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참가기업 374개 중 무려 84개가 한국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 기업(홈페이지 내 한국국적 표기)은 △케어젠 △클레시스 △덱스레보 △LG화학 △리젠바이오텍 △아스테라시스 △삼양홀딩스 △원텍 △비알팜 △차메디텍 △은성글로벌 △엑소코비오 △제노시스 △제이시스메디칼 △제테마 △레이저옵텍 △파마리서치 △바임글로벌 △아크로스 △블루코어 △채움파마 △GTG메디칼 △한스바이오메드 △하이로닉 △현대메디텍 △코루파마 △메타바이오메드 △오레온생명과학 △레겐보겐 △센브 △텐텍 △울트라브이 △아그네스메디컬 △한국비엔씨 △봄텍전자 △쿨헬스 △대양메디칼 △더말린 △동방메디칼 △화인멕 △제노스 △아이엘글로벌 △제이비피코리아 △메이팜 △아코메드 △알파메디컬 △아윤메디 △바즈바이오메딕 △비움드 △바이슨메디컬 △씨지바이오 △DFK바이오랩 △GCS △그랜드에스피오 △힐럭스 △힉스메드 △HJ주식회사 △KL글로벌 △메디팹 △미네르바 스레드캐뉼라니들 △미라셀 △엔파인더즈 △네오제네시스 △뉴퐁 △프리모리스 △에스더팜 △비비락쓰레드 △브렉소젠 △비에스팜 △이웰메디컬 △하임에스테틱스 △제이원글로벌 △큐버사이언스 △라빈큐브 △오스틴바이오 △알에프바이오 △제이엠바이오텍 △심플스틱 △스킨렉스 △울타이트 △비전메드 △웨이웰 △웰스팜텍 △제론 등입니다. 여기에 메디톡스, 제테마, 바임글로벌 등의 기업은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분야별로만 봐도 재건수술을 시작으로 화장품, 의료기기, 수술용 바늘, 보툴리눔톡신, 필러, 스킨부스터, 피부재생 치료에 이르기까지 국내 헬스케어 시장의 온갖 기업이 다 참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두고 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아쉬움 역시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나옵니다. 국내 기업 중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소위 '공룡급' 회사의 수가 적다는 데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 대웅제약(에볼루스)을 필두로 휴젤 그리고 메디톡스 등이 미국을 노리고 있고 봉합사 등 특정 분야에서 발전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멀츠나 갈더마, 애브비(옛 엘러간) 등에 필적할 규모를 가진 기업이 적습니다.
2023년 기준 애브비의 미용성형 분야(보톡스 코스메틱스)만 해도 이미 52억9400만달러 한화로 약 7조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쥬베덤 등 여러 제품도 포함한다는 점을 반영해도 이만큼 덩치 큰 기업의 존재는 국내 시장 전체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과연 국내 에스테틱 시장은 약업계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라는 조금 불편한 상황과 마주쳐야 합니다. 국내 한 에스테틱 업계 관계자와 나눴던 말을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전합니다.
"한국에서 에스테틱 시장이라고 하면 그냥 돈에 환장한 놈들이라는 인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타 분야에서 온지 몇 년 안됐지만 새 기술 관련 규제가 너무 심한 데다가 치료제와 다른, 약간 '나쁘다'라는 느낌으로 본다? 하는 미묘한 느낌이 좀 있더라고요."
"치료제를 만드는 일 자체는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근데 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 잔뜩 찍어내서 제품 열심히 (CSO 등에) 영업 돌려서 돈버는 회사 많잖아요. 에스테틱이 오히려 더 치열하게 느껴질 때도 많아요. 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신약만큼 돈도 많이 쓰고 연구인원도 많이 고용해요.
해외의 회사들이랑 싸워가면서 바이어 뚫고, 판로 까는 게 쉬운 거 아닌데 유난히 이(에스테틱) 분야를 숨긴다? 아니면 산업적 관점으로 약간 낮게 본다? 하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어차피 기업 입장에서는 돈 벌어야 투자자나 직원들 월급주고 회사 키우는게 맞는 건데…(중략)"
국내에서 과거 톡신을 시장으로 필러, 스킨부스터까지 치열한 경쟁에 때로는 덤핑에 가까운 출혈 경쟁이 있었음을 길지 않은 취재 경력 속에 알고 있지만 에스테틱 업계 역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메디톡스가 이번 IMCAS에서 새 파이프라인을 발표한 계획도 이 시장이 녹록치 않고, 그만큼 노력해야 함을 보여주는 셈이기도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연이어 쏟아져 나온 국내 재약사의 IMCAS 관련 참가 보도자료는, 단순히 기업의 선전 개념을 넘어 국내에서 경쟁력, 더 나아가 해외에서 'K-에스테틱' 분야를 살리기 위해 업계 안팎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할까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질문으로 남을 듯 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히트뉴스도 내년 직접 파리에 방문해 국내 업체의 뜨거운 열기를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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