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혈관동맥학회 학회, 차보람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발표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클로피도그렐과 사용 작용 가능성 적어

대한심혈관동맥학회 국제 학술대회(KSCL 2025)가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 사진=황재선 기자
대한심혈관동맥학회 국제 학술대회(KSCL 2025)가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 사진=황재선 기자

P-CAB 신약 자큐보가 PPI(양성자 펌프 저해제)를 비롯한 경쟁 제제 대비 약물 발현 속도와 지속시간 등 다양한 장점으로 효과적 치료 옵션일 수 있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17일 개최된 대한심혈관동맥학회 국제 학술대회(KSCI 2025)에서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차보람 교수는 '자큐보 : 혁신 신약을 통한 역류성식도염 관리 재정립(JAQBO : Redefining GERD Management with a Novel Approach)'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자큐보(성분 자스타프라잔)는 국산 신약 37호로 제일약품의 신약개발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약제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신약 중 3번째 제품으로 허가됐다.

대한심혈관동맥학회에 따르면, 관련 진료과들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는 항혈전제의 출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PPI 또는 P-CAB 제제를 처방하고 있다. 학회는 PPI와 P-CAB을 메인 처방으로 하고 있는 소화기 내과 전문가를 초청해 다학제적인 의견을 공유했다.

연자로 초청된 차보람 교수는 PPI 대비 P-CAB이 가지는 장점 그리고 그 중에서도 자큐보가 가지는 임상적 유용성을 참가자들에게 공유했다.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차보람 교수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차보람 교수

차 교수는 "PPI는 프로드럭(Pro-drug) 상태로 체내에서 위산과 반응해야 활성물질로 변한다. 그렇기에 식간에 복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하는데, 직접 작용하는 P-CAB 제제는 식사와 상관없이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 "P-CAB 제제는 산에 안정적이다 보니 반감기가 약 9시간 이상으로 1.5~2시간에 불과한 PPI 대비 오랫동안 체내에서 작용할 수 한다. 이는 밤 중에도 산 분비를 막을 수 있도록 해 안정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각각 개별 포장돼 있는 PPI와 달리 병 등에 담겨져 있어 다른 약제와 함께 처방했을 때도, 한 번에 복용할 수 있도록 조제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혈관계 질환 환자에 사용되는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 성분과 상호작용도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로 꼽혔다.

차 교수는 "P-CAB 제제는 대사가 CYP3A4 효소에 의해 이뤄져 클로피도그렐과 상호 작용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PPI는 CYP2C19 효소가 작용해 약물 상호 작용(DDI)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클로피도그렐은 아스피린과 함께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위 출혈 발생 위험이 있어 PPI와 함께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위험에서 P-CAB 제제가 조금 더 안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차 교수의 설명이다.

차 교수는 이런 장점을 가진 P-CAB 제제 중에서도 자큐보가 가진 장점으로 빠른 작용 발현과 오랜 지속 시간을 꼽았다. 이 결과는 건강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각 약제별 연구의 메타분석으로 진행됐다.

그는 "P-CAB 제제 중 자큐보 20mg을 복용한 환자는 케이캡 50mg의 경우와 유사하게 1시간 이내에 작용이 나타났고, 펙수프라잔40mg 복용 환자는 4시간 이내에 발현을 보여 가장 느렸다"며 "24시간 동안 pH가 4이상으로 유지되는 비율은 자큐보가 85.2%, 케이캡이 68.2%, 펙수클루가 55.7%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또 다른 P-CAB 제제인 '보노프라잔'이 하위 2번째로 약한 란소프라졸과 비열등성을 입증한 것과 달리 상위 2번째로 강한 에소메프라졸과 비교하도록 임상 디자인을 설계한 자큐보의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자큐보는 위산 억제 효과에서도 타 P-CAB 대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오메프라졸 40mg과의 미란성 식도염 치유율을 비교한 연구에서, 복용 4주차 자큐보 20mg은 95.1% vs 87.7%, 케이캡은 87.9% vs 87.9%의 결과를 보였다. 또, 8주차에 자큐보 20mg은 에소메프라졸 40mg 대비 100.0% vs 97.5%, 케이캡은 98.9% vs 98.9%, 펙수클루는 99.1% vs 99.1%의 미란성 식도염 치유율이 확인됐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도 경쟁 P-CAB 제제 대비 가장 낮은 4.7%의 빈도를 보였다(케이캡 10.1%, 펙수클루 6.9%).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P-CAB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PPI 시장이 점차 사장될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차 교수는 "PPI가 가장 오래 사용돼 온 만큼 많은 의료진들이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P-CAB이 허가된 지 5년이 지났고, 다양한 연구 결과 및 사용예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사용하는 의료진이 점차 늘어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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