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셉+키트루다 병용, 백금요법 대비 OS 및 PFS 2배 개선
신경 독성, 피부반응…모니터링 및 용량 조절로 관리 가능한 수준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2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 파드셉의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 사진=황재선 기자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2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 파드셉의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 사진=황재선 기자

30년간 항암화학요법 치료에 머물러 있던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1차 표준치료가 최근 '파드셉(성분 엔포투맙베도틴)'과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으로 대체되면서, 국내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 기대된다는 의료진 의견이 공유됐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2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 파드셉의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파드셉은 작년 3월 10일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최초 허가된 이후, 올해 7월 25일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으로 적응증 범위를 확대했다. 이로 인해 파드셉은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1~3차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첫 ADC 항암제가 됐다.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교수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교수

이날 연자로 나선 서울아산병원 박인근 교수는 "요로상피세포암의 90%를 차지하는 방광암은 국내에서 10번째로 흔한 암으로, 최근 10년간 발생자 수가 42% 증가했을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전이성으로 발전할 경우 5년 생존율이 11.7% 수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위중도가 높음에도 지난 30년간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1차 표준치료로 권고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파드셉 병용요법 3상 임상 ‘EV-302’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NCCN 및 ESMO 등 글로벌 학회에서 진료지침으로 이 요법을 우선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1차 백금기간 항암화학요법들은 9개월 내 질병 진행이 발생하고, 생존 기간 또한 1년 수준이었지만, 파드셉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PFS) 및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을 모두 2배 가량 증가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V-302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드셉 병용요법과 백금기반 화학요법의 OS 중앙값은 각 31.5개월,16.1개월로, 병용군의 사망위험을 약 5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 0.47, 95% CI : 0.38-0.58, p<0.001). 또, PFS 중앙값은 각 12.5개월 6.3개월로, 파드셉 병용요법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백금기반 화학요법 대비 55%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HR 0.45, 95% CI : 0.38-0.54, p<0.001).

박 교수는 "파드셉 병용요법은 객관적 반응률(ORR)에서도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며 "ORR은 68%(완전관해(CR) 29%, 부분 관해(PR) 39%)로 나타났다. 이는 백금기반 화학요법군 44%에 비해 큰 개선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드셉 병용군은 시스플라틴 적합도(Cis-platin eligibility), PD-L1 발현 정도 등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된 효과를 보였으며, 기존 각 약제에서 발견된 이상반응(AE) 외에 새로운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금기반 화학요법 대비 말초신경병증, 피부 반응 등 이상반응은 더 높은 빈도로 발견됐는데, 대부분 2등급 이하였다. 박 교수는 파드셉의 모니터링과 용량 조절로 이상반응이 관리가 가능하나, 투여 시기 별로 이상 반응 발생 시기가 다르므로 임상의들이 이 점을 숙지할 필요가 있으며, 파드셉 사용 경험이 좀 더 축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드셉 병용요법 '신경독성'과 '피부독성' 우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인근 교수는 "파드셉 병용요법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신경독성과 피부독성이다. 피부 독성은 용량 조절과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연고로 조절이 되지만 신경독성은 완전히 피하기는 힘들다"면서 "다만, 백금 요법이 쓰면 쓸수록 신경독성 이상반응이 악화되는 반면, 파드셉 병용요법은 그 정도가 심해지지 않고 관리 가능한 수준인 것 같다. 임상의의 파드셉 사용경험이 축적될수록 이는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파드셉이 2차 이상 치료에 사용된 지 약 1년이 흐른 만큼 후속 치료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경험을 어느 정도 축적됐다고 보지만, 1차 치료에 사용해본 임상의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런 경험 축적에 필요한 것은 환자 접근성이다. 건강 보험 급여가 빠르게 적용돼 해결될 수 있는 만큼 제약사에서도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교수, 박경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의학부 이사
(왼쪽부터)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교수, 박경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의학부 이사

한편, 아스텔라스 측은 환자들의 고가 항암제 부담을 덜고자 환자지원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의학부 박경아 이사는 "파드셉이 아직 비급여인 관계로 환자들의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한다"며 "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작년부터 환자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1차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에는 그 범위를 더 넓혀서 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대표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대표

한국아스텔라스제약 김준일 대표는 "요로상피세포암 분야는 1차 치료제가 없어 의료 미충족 수요가 존재해왔다"며 "FDA에서는 허가 신청 후 일주일 만에 적응증을 확대해줬고, 브라질에 이어 한국이 전세계에서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허가된 국가가 됐다. 아시안 중 최초로 허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파드셉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혁신신약 기준 3가지를 모두 충족한 약제다. 올해 말까지 급여 신청 하는것을 목표로, 파드셉의 혁신성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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