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동안 매출도, 월평균 성장률도 2023년 앞서
처방가능과 확장에 '첫해' 버프까지, 효과 제대로 받았나

지난 1월 각사 대표품목인 ‘케이캡’과 ‘카나브’를 맞트레이드하며 연합전선을 구축한 HK이노엔과 보령이 올해 시작 후 네 달 동안 전년 대비 성장률 및 매출을 끌어올리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각사에 필요한 제품이 갖춰진 데다가 코프로모션 첫해 효과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전년 대비 좀 더 효과적인 영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자료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4월 그리고 올해 같은 기간 HK이노엔과 보령의 카나브 군 중 양 사 코프로모션 품목의 추이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흐름이 보였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서로의 대표품목을 가지고 상호 코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소위 '맞트레이드'를 단행하며 관심을 끈 바 있다.

수치대로 보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케이캡정 및 케이캡구강붕해정 등 총 3품목의 제품군 합계를 세어보면 1월 117억원, 2월 111억원, 3월 127억원, 4월 120억원 상당으로 각각 집계된 반면 2024년에는 153억원, 2월 147억원, 3월에는 151억원, 4월에는 157억원 상당으로 적게는 24억원에서 많게는 38억원까지 월별 성장이 보였다.
비록 지난해의 경우 케이캡 25mg의 판매수치가 줄었고 종근당이 코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던 구강붕해정 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의 매출 규모는 적지 않게 올라간 셈이다.

이같은 흐름은 카나브 군(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에서도 보이는 데 2023년 1월부터 네 달동안 각각 전체 매출이 115억원, 112억원, 125억원, 118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2024년에는 1월 131억원, 2월 123억원, 3월에는 128억원, 4월에는 134억원 등으로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18억원 상당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카나브가 출시 10년 이상을 맞이하는 데다가 용량별 사용처가 다양하다는 점, 계열별로 동일 ‘사르탄’ 제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적은 수치까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물론 1년동안 영업을 통해 처방 규모를 늘려왔다는 점도 있지만 실제 월평균 성장률로 보면 케이캡은 지난해 네 달간 월 평균 0.64%씩 매출을 늘린 반면 올해에는 약 0.75%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나브 역시 같은 기간 0.48% 성장에서 올해는 0.51%씩 네 달간 조금 더 매출 규모를 키웠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들의 영업 과정이 얼마나 순탄할 지에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양 측의 영업력이야 어느 정도 인정한다손 쳐도 공동 전선에서 나올 수 있는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소한 올해 네 달 만큼은 양 측의 성공은 이어져오는 모양새다.
이들의 성장세가 지난해 대비 더욱 가파른 데에는 일단 코프로모션 과정에서 서로가 없는 진료과를 공략했다는 점이 하나의 가설로 꼽힌다. 실제 HK이노엔 은 국내 주요 처방 분야인 고혈압에서 카나브 만큼의 인지도를 가진 대형 품목이 없었다. 카나브는 이들에게 새로운 분야 진출이 가능한 기회로 여겨졌다. 보령 입장에서도 당뇨와 고혈압 등을 비롯한 대사성 질환이 강하지만 이들과 함께할 위장약 라인업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같은 양사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영업에서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뒤이어 나온 펙수클루를 비롯해 P-CAB 제제 처방에 익숙해진 의료기관 내 의료진에게 이들의 영업이 더욱 수월하게 받아들여졌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또 코프로모션 첫 해인만큼 양 사가 서로의 제품 판매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점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다.
네 달동안 전년의 성장세를 뛰어넘으며 숨가쁘게 뛰고 있는 양 사 입장에서 펙수클루와 제일약품(온코닉)의 자큐보를 비롯한 P-CAB 시장 그리고 꾸준히 시장에서 크고 있는 고혈압 분야 제품의 등장이 남은 8개월 동안 이들의 영업에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기사
- '2023 약롱도르'… 국내 제약사 매출 '급상승' 품목 살펴보니
- 카드뉴스 | 2024년 제약사 코프로모션 특징, 한방에 정리해드립니다
- 단독 | 국산신약 판매 역대급 맞트레이드… '케이캡-카나브' 연합전선
- 1년여간 달려온 '듀카브' 제네릭 경쟁, 남은 건 빈손뿐?
- 초점| 물음표서 느낌표로...일동의 신약개발 배팅 헛되지 않았다
- 결정형 항소 VS 물질 항소... 케이캡 제네릭사 2심 장군멍군
- 로수젯, 6개월만에 1000억원 기염... 케이캡·펙수클루 동반 성장
- 자큐보, 글로벌 상용화 '순항'…美 소화기 학술지에 임상결과 게재
- 결정형 동일 이슈에, 케이캡 특허분쟁도 '가지치기' 돌입
- Ja Q Bo Nears Global Market: Clinical Results Published in U.S. Journal
- HK이노엔-카르놋, 케이캡으로 중남미 영향력 확대 잰걸음
- 숨겨진 특허 소송에도 '카나브 제네릭'은 속속 등장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