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암질심 재논의 결정... 국회 청원심사소위, 급여등재 촉구
한국다이이찌산쿄, 재정분담안 마련해 보완자료 제출

한국다이이찌산쿄가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재정절감 방안을 보완하는 등 신속한 급여등재를 위해 나서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요구한 자료를 보완·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개최된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는 엔허투의 급여기준 설정 여부를 놓고 '재논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자료 보완을 의미한다. 심평원 측은 "회사가 보완자료를 얼마나 빠르게 제출하느냐에 따라 재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암질심에서는 엔허투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엔허투가 급여권에 진입했을 때 소요될 건보재정이 적지않은 규모로 추산되면서 재정절감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의 약가를 전 세계 최저가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위험분담제 적용 등 다각도로 재정절감 방안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국회도 엔허투의 조속한 급여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허투는 작년 국내 허가 심사 촉구에서 국민동의청원 5만명이 동의했고, 올해 2월 건강보험을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 또한 3일 만에 5만 정족수를 달성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8일 청원심사소위원회(이하 청원소위)를 열어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 촉구에 관한 청원을 심사해 '계속 심사' 결정을 내렸다. 이날 청원소위 위원들은 정부에 엔허투의 급여등재 상황과 향후 진행계획 등을 질의한 후 국민의 뜻을 반영해 급여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국회의 급여 촉구와 제약사의 재정절감 방안 제시, 정부의 빠른 검토 등의 상황이 마련된 만큼 4월 암질심에서 급여기준이 설정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다이이찌산쿄 관계자 "생존이 촌각에 달린 환자들의 염원을 알고 있다"며 "엔허투 급여등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엔허투와 함께 청원심사소위에서 심사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에 대한 폐암 1차 치료제 급여기준 확대 건도 '계속 심사' 결정이 내려졌다. 국회는 국민의 요구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타그리소의 급여기준 확대도 촉구했다.

타그리소는 지난달 암질심에서 급여기준이 설정되면서 현재 경제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경제성평가소위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등을 지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및 고시 단계까지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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