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GBCC satellite symposium, 김민환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
"캐싸일라 대비 PFS, 1~2년 OS, 뇌 내 반응률 모두 우수"
"간질성 폐질환 및 폐염증 발생 보고, 치료 과정서 주의 깊은 관리 필요"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ㆍ데룩스테칸)'가 기존 치료제인 캐싸일라(성분 트라스투주맙ㆍ엠탄신) 대비 4배 이상 긴 mPFS(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를 보여 그 효과를 입증했고,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위해 신속한 보험등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엔허투는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HER2(인간상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ㆍ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표적 ADC(Antibody Drug Conjugatesㆍ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다.
지난달 29일 서울 소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GBCC 'satellite symposium'에서 김민환 연세대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와 관련된 임상인 'Destiny Breast-01', 'Destiny Breast-02', 'Destiny Breast-03' 등에서 확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중요성과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설명했다.
김민환 교수는 "최근 기존 단일 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 저분자 표적 치료제(small-molecule-based targeting agents)들이 유전자 변이 암 치료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반면, ADC를 통해 암 세포막 단백질을 표적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은 여러 종양 유형에서 유망한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HER2 표적 ADC인 엔허투가 등장하면서, 임상적 미충족 요구가 존재하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엔허투의 효능 및 안전성은 Destiny Breast-01 임상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이어 Destiny Breast-02, Destiny Breast-03 임상 연구를 통해 그 혁신성을 재검증했다.

김 교수는 "이 임상들 중에서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치료 허가에 핵심적인 데이터를 제공한 Destiny Breast-03 임상에서 엔허투는 캐싸일라 대비 4배 이상 긴 mPFS(28.8개월 vs. 6.8개월, HR =0.33, p <0.001)을 보였으며, 이는 1차 임상시험인 'CLEOPATRA' 연구에서 확인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18.7개월)보다 훨씬 더 긴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1년 전체 생존율(OS)은 엔허투가 94.1%, 캐싸일라는 86.0%, 2년 전체 생존율은 각각 77.4%, 69.9% 등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엔허투는 캐싸일라 대비 훨씬 더 높은 뇌 내 반응률(63.9% vs. 33.4%)을 보여 뇌 전이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성의 경우 엔허투 투여 환자에게서 △호중구감소증 △빈혈 △오심 △구토 등의 이상 반응이 캐싸일라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진료 환경에서 의료진의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당부했다.
Destiny Breast-03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허투 투여 환자 중 약 51명(20%)의 환자가 이상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했다. 이중 간질성 폐질환(ILDㆍInterstitial Lung Disease)과 폐염증(Pneumonitis)이 15%가량 차지했다. 김 교수는 "엔허투 치료를 장기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치료 과정에서 폐렴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이후 발표를 마치고 연단을 내려온 김 교수는 히트뉴스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엔허투를 검색해보면 치료제의 보험급여를 바라고 있는 환자들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엔허투는 2번의 5만명 국민 동의 청원을 달성하며, 보험급여에 대한 많은 환자들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약이다. 많은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이 꼭 필요한 약제인 만큼 하루빨리 보험급여화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7일에 진행된 GBCC 'Plenary session'에서도 대표 ADC 제제로 엔허투가 소개됐다. 발표를 맡은 이안 크롭(Ian Krop) 예일대 의과대학 종양과 교수는 "50% 이상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서 뇌전이가 발생하는데, 이전 ADC는 이에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반면 엔허투는 임상에서 이전에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안정형 뇌전이 환자에게서 63.9%의 뇌 내 반응률을 보이며, ADC가 CNS에서도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엔허투의 효과는 'DESTINY Breast-04' 임상으로 이어져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도 유의미한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며 "ADC의 최적화된 사용 및 향후 개발에 있어 △ADC 내성 암종 △효과적인 표적 항원 △필요한 발현 정도 △후속 치료 시퀀스(sequence) △부작용 예방 및 관리 방안 등 많은 부분들이 연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