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바이오큐브 '스타트업 CEO 창업 성공 스토리' 패널 토론

초기 기술부터 사업화까지… 바이오 창업 전주기 전략 제시
"리드물질·사업모델 없으면 투자 어려워…시장중심 접근 필요"

(왼쪽부터)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박기랑 씨드모젠 대표,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 안치성 어반데이터랩 대표. / 사진= 김동우 기자
(왼쪽부터)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박기랑 씨드모젠 대표,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 안치성 어반데이터랩 대표. / 사진= 김동우 기자

투자 위축이 장기화되며 바이오 스타트업의 생존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창업 선배들은 "성공보다 버티는 법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도 사업화도 어렵고, 리드 물질 확보와 시장 진입 전략, 자금 운용 계획까지 갖춰야 창업이 현실이 된다"는 조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2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제16회 바이오큐브 창업 부트캠프'를 공동 주최해 '스타트업 CEO 창업 성공 스토리'를 주제로 패널 토론을 가졌다.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CEO)들이 조언하는 초기 창업 전략과 시행착오, 사업 설계 및 운영 노하우이 공유된 패널 토론은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고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 △박기랑 씨드모젠 대표 △안치성 어반데이터랩 대표가 예비 창업자들의 궁금증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  바이오스타트업 창업 준비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창업은 철저한 계획 하에 실행돼야 한다. 성공 사례만 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성공하는 기업은 극히 일부다. 창업은 인생을 걸고 해야 하는 일이다. 가족, 직원들까지 영향을 받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안치성 어반데이터랩 대표= 창업이라는 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실패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실패를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쌓고 다음 단계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기랑 씨드모젠 대표= 현실적으로는 자금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창업 초기에는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만큼 자금 측면에서 준비 없이 시작하면 버티기가 매우 어렵다.

 2  실용화되지 않은 아이템으로 창업 준비할 때 필요한 전략은.

안치성 대표= 초기 창업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만큼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수진과 협업하거나 임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기반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 실용화 이전 단계에서는 투자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사업모델을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단순히 연구를 진행하는 것과 사업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이승규 부회장= 창업 연도와 시장 타이밍이 중요하다. 코로나 진단키트 사례와 같이 특정 시점에 수요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BD 모델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승규 부회장, 박기랑 대표, 안치성 대표, 박상규 대표. / 사진= 김동우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승규 부회장, 박기랑 대표, 안치성 대표, 박상규 대표. / 사진= 김동우 기자

  3  기초연구 기반 스타트업의 창업 시점과 임상 진입 시기, 판단은.

박상규 대표= 최소한 리드 물질은 확보된 이후 창업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문 성과만으로 창업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가야 한다.

박기랑 대표= 공정개발(CMC)은 물론 생산 전략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과 품질 관리까지 연결된 계획이 필요하다.

이승규 부회장= 많은 창업자들이 FDA 승인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삼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실제로는 FDA를 통과해도 마케팅이 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이나 라이선스 딜을 통한 전략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4  신약개발 등 바이오 사업에서 시장성을 평가할 때 단순 규모 외에 또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나.

박상규 대표= 시장 규모가 작다고 단정하기보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먼저 봐야 한다. 실제로 해결되지 않은 수요가 있다면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이른바 '언메트 니즈(미충족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을 재해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승규 부회장= 글로벌 기준에서 봐도 한국 기업이 뒤처졌다고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진입하고 사업화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다.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시장 진입 전략과 사업화 계획이 함께 가야 한다.

안치성 대표= 시장 규모를 단순히 숫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시장이 왜 형성돼 있는지,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지 등을 먼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5  초기 기술단계 바이오기업이 투자 유치를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박상규 대표= 초기 단계에서는 단순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건 쉽지 않다. 내부적으로 리드 물질 수준까지는 확보돼 있어야 하고, 최소한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더라도 기술의 방향성과 차별성이 명확해야 한다.

박기랑 대표= 최근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에서는 단순한 후보물질뿐 아니라 전달 기술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mRNA 백신이나 LNP처럼 딜리버리 기술이 중요한 상황에서 CMC 관점까지 포함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술 하나만으로는 투자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승규 부회장= 투자 관점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사업화 가능성을 먼저 본다. 어떤 시장을 겨냥하는지, 어떤 수익 구조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그림이 명확하지 않으면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다.

 6  창업 이후 조직 구성과 자금 운용 측면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박상규 대표= 회사가 어디까지 개발할 것인지에 따라 조직 구조를 명확히 나눠야 한다. 예컨대 임상까지 갈지,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할지 등에 따라 필요한 인력이 달라진다.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별도의 파이낸스 전문가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두는 구조가 필요하다. 대표가 모든 역할을 맡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승규 부회장= 투자 유치에 있어서는 어떤 투자자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히 자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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