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바이오큐브 '스타트업 CEO의 창업 사례' 패널 토론
"창업 성공하려면 투자자들과의 마일스톤 달성 중요"
"가장 중요한 건 우수 인적자원…정부 지원금 활용해야"

(사진 왼쪽부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박준형 쓰리빅스 대표,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 이민우 듀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 사진=남대열 기자
(사진 왼쪽부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박준형 쓰리빅스 대표,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 이민우 듀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 사진=남대열 기자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예년과 견줘 줄어들고 있는 데 따라 바이오 스타트업들도 투자 유치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투자를 했거나 매출을 달성한 바이오 스타트업들의 창업 사례가 소개됐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공동 주최한 제11회 바이오큐브(BioCube) 창업 부트캠프에서 '스타트업 대표(CEO)의 창업 사례'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려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CEO)들이 조언하는 창업 준비사항, 회사 운영을 위한 노하우 등이 공유됐다.

패널 토론은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았고 △이민우 듀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박준형 쓰리빅스 대표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 등이 창업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방법을 소개했다. 패널 토론은 이승규 부회장 및 예비 창업자들의 질문을 패널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의 첫 화두, 스타트업 생존의 필수 조건인 '투자 유치'

서보광 대표는 "회사는 올해 상반기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년 반 만에 투자 유치를 끝냈다. 투자금을 받은 후 신약 후보물질, 디바이스에 대한 마일스톤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약 벤처의 경우) 시리즈B부터 동물모델서 검증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이 시리즈C 단계에서 사업적 성과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투자 유치를 위한 조언을 건넸다.

이승규 부회장은 바이오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준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3명의 대표들에게 질문했다. 박준형 대표는 "창업할 때 재정 부분과 관련된 파트너사, 자문위원을 선정해야 한다. 기업 설립 3년 후 매출 및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하다"며 "바이오 사업을 하는 대표들은 (설립 후) 3년 이내에 승부를 봐야 한다. 3년 이내에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매출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서보광 대표는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과거 제약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SK텔레콤에서 체외진단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창업할 때 이런 경험들이 반영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이라며 "특히 사업개발(BD), 기획 관련 인재들이 필요하다. 창업할 때 함께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예비창업자는 바이오 스타트업의 운영에 있어 업무수행을 위한 시간을 절약하는 것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이민우 대표는 "녹십자에서 10년, 한독에서 2년을 근무했다. 또 창업을 하기 전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의 공동 창업자 경험을 쌓아왔다"며 "저의 경우 산업계에서 약 15년 정도의 경력을 보유한 상태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인공혈소판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에 나설 때 기술과 인력, 타이밍 등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이중에서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우수 인력 확보 절실…정부·지자체 지원금 활용해야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 중인 여러 예비 창업자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충분한 연봉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중요성에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표는 인력 확보를 위해 국내가 아닌 해외로 시야를 넓혀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쓰리빅스는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판교 또는 강남에 있는 빅데이터 인력들을 채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인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며 "회사는 인도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인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우수한 해외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인력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 초기 회사의 경쟁력을 입증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에 나서야 한다. 이 부회장과 박 대표는 현재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지원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하나의 화합물을 통해 데이터를 확실히 보여주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여러 정책 자금들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들이) 개인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회사는 창업 초기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퍼스트펭귄 기업에 선정돼 약 13억원 규모의 자금을 받았다"며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바이오 관련 사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업 대표들이 정부 및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3명의 대표들에게 '지금 현재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 대표는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 걱정보다 희망을 품어야 한다"며 "희망을 가져야 좋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기업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이 업무에만 집중하고, 다른 요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투자 유치를 준비하거나 연구개발(R&D) 미팅을 진행하게 되면 종종 힘든 상황이 일어나지만, 회사에서 항상 웃으려고 노력한다"며 "회사 구성원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려고 한다. (대표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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