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삼성병원 연구팀, '유방암에서 엔허투 사회경제적 편익 분석'
엔허투 mPFS, 기존 약제 트라스투주맙-엠탄신 대비 3배 이상 연장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ADC(Antibody Drug Conjugateㆍ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를 사용했을 때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불러오는 사회경제적 편익이 2614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기존 약제인 '트라스투주맙-엠탄신' 대비 추가적으로 연장된 무진행 생존기간에 대한 것으로, 한명당 사회경제적 편익은 평균 1억1800만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8월 31일 약학회지(67권 4호)에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관련 사회경제적 편익 분석' 연구가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성균관대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지난 2007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트라스투주맙-엠탄신(trastuzumab-emtansine)을 처방받은 2차 이상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2212명의 건강보험청구자료를 기반으로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ㆍmedian Progression-Free Survival)과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편익을 추산한 것이다.

연구에 포함된 2212명 환자의 연령군은 20~29세 97명(4.4%), 30~39세 422명(19.1%), 40~49세 836명(37.8%) 50~59세 623명(28.2%), 60세 이상 234명(10.6%)으로, 약 3명 중 2명은 50세 이하였다.

국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건강보험청구자료에 'DESTINY-Breast03' 임상 데이터를 대입해 트라스투주맙-엠탄신 또는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사용시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연령군별로 추정한 결과, 트라스투주맙-엠탄신은 최소 7.1개월(65세 이상)에서 최대 12.5개월(30대)이었다.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은 최소 23.4개월(65세 이상)에서 최대 41.1개월(30대)로 모든 연령에서 3배 이상 연장된 것으로 산출됐다.

연구팀은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사용에 따른 사회경제적 편익을 추산하기 위해 각 연령군에서 산출된 연장된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급 노동시간(paid work hour) 및 무급 노동시간(unpaid work hour)으로 변환했다.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기존 약제 대비 추가적으로 연장된 무진행 생존기간이 불러올 수 있는 사회경제적 편익은 총 2614억원으로, 환자 1인당 평균 1억1800만원으로 추정됐다.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제품명 엔허투)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제품명 엔허투)

연구팀은 "새로 개발된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이 가지고 있는 임상적 이점을 넘어 사회경제적 편익을 분석해 그 가치를 조명한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본 연구 결과는 한정된 재정을 기반으로 의료자원의 배분 관련 의사결정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와 달리 국내 유방암 환자들은 진단 연령이 낮으며, 84% 이상이 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65세 미만에 진단받는 점을 고려할 때 유방암으로 인한 환자 개인 및 사회경제적 부담은 상당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기간을 현저히 연장시키는 치료제의 도입은 환자 개인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부담 및 사회경제적인 부담까지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약학회지에는 '건강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조기 사망에 따른 간접적 질병 부담' 연구가 실렸다. 해당 연구는 성균관대 등 연구팀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으로 인해 사망한 3576명의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조기 사망에 따른 수명과 생산성 손실을 잠재수명손실연수(YPLL), 잠재생산수명손실연수(YPPLL), 총 생산성손실비용(CPL)로 추산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연령군별 사망자수는 20대에는 1%가량의 낮은 비율을 보였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자수가 점차 증가해 40~50대 시기에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 이후부터는 다시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10년간 총 3576건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조기 사망으로 인해 발생한 총 잠재수명손실연수(YPLL)는 12만8605년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망 환자 1명당 평균 약 36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발생한 총 잠재생산수명손실연수(YPPLL)는 5만5608년으로 나타났으며, 사망 환자 1명당 평균 약 15.6년에 해당한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으로 인한 10년간의 생산성손실비용(CPL)은 인당 3억2000만원으로 총 1조1388억원에 달했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40~49세의 생산성손실비용(CPL)은 5134억원으로, 연령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은 최근 수행된 임상시험에서 기존 약제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 및 전체 생존기간(OSㆍOverall Survival)의 유의한 연장을 나타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급여의약품 목록에 등재되지 않아 환자의 보편적인 사용까지는 간극이 존재하는 상태"라며 "효과적인 기술을 적용한 약제의 급여 등재를 통해 의료현장에서 보다 널리 쓰일 수 있다면 향후 사망자수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군에서의 사망자수가 높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잠재수명손실연수(YPLL) 및 잠재생산수명손실연수(YPPLL)의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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