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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 등장
"'암경험자' 자체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마음 필요"

'암' 혹은 '암환우'는 어둡고, 연약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 당당하게 자신을 밝히고, '암'을 하나의 문화적 콘텐츠로 확장해 나가는 움직임을 히트뉴스는 취재했다.

암경험자를 위한 문화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박피디와 황배우' 소속 캔서테이너들과 암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나눠본 결과, 암종에 무관하게 암 진단을 받은 환우 대부분은 절망과 상실감으로 스스로 음지로 들어간다고 한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부정적 생각이 환우 자신을 더욱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 '박피디와 황배우' 소속 캔서테이너 (사진 : '박피디와 황배우' 블로그)
사회적 기업 '박피디와 황배우' 소속 캔서테이너 (사진 : '박피디와 황배우' 블로그)

그들은 암환우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로 '사회 복귀'를 꼽았다. 아직까지 암환우들을 약자로 생각하는 사회적 시선이 존재하며, 암환우 스스로도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캔서테이너들 또한 이 과정을 경험했다.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공통적인 답변은 암환자 스스로 당당하게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도전은 두렵고, 어렵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은 없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도전했다는 자체에 성공만 있을 뿐 실패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을 위해 암경험자를 약자 프레임에 가두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 역할은 '암' 관련 사회적 기업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의 몫이다. 

최근 암을 주제로 한 다양한 토크콘서트, 공연 등이 기획돼 대중들에게 암환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있다. 또한,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 암환우의 투병 전부터 치료 후까지를 다룬 Vlog(일상 영상 콘텐츠)나 암과 관련된 정보 공유 영상 등이 올라오며 함께 소통하고 격려하고 있다.

신현학 캔서테이너는 유튜브 채널 '직장 없는남자'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신현학 캔서테이너는 유튜브 채널 '직장 없는남자'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성공적으로 암투병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암경험자들이 본인의 경험과 극복방법 등을 공유하고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활발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노력은 암환우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암환자들에게 필요한 건 동정어린 시선이 아니다. "넌 잘하고 있어", "지금의 너도 괜찮아"라고 현재 그 자체를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마음이 필요할 따름이다. 

암환우들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암은 예고 없이 '나' 뿐만 아니라 내 가족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주변에 암환우가 있다면 한 번 안아주자. 암 환우가 다시 사회로 내딛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가장 쉬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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