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게 항상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
암? 난, 너에게 절대 주눅들지 않아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고 널리 전파하는 암 환자 커뮤니티가 있다. 바로 '캔서테이너'다. 캔서테이너란 '암(Cancer)'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쳐 만든 용어다.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캔서테이너. 히트뉴스는 가지각색의 캔서테이너를 만난다. 편집자
① 사회적 기업 '박피디와 황배우'를 이끄는 박지연-황서윤 대표
②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수빈 씨
③ 유튜브 청년, 어엿한 어른이 되다, 김세형 씨

"몇 번을 쓰러져도 또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제가 병과 싸워 절대 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건데, 우뚝 솟아서 더 건강해지고 더 활기차게 생활하고 싶다는 뜻을 담아 유튜브 채널 이름을 우뚝이로 정하게 됐다."
유튜브 채널 '우뚝이'의 운영자로, 캔서테이너로 활동 중인 김세형(27세) 씨가 약 22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에서 남긴 말이다.
현재 취업 준비생인 김세형 씨는 "24살(만 22세)을 맞이한 해 2월 위암을 발견했다. 솔직히 말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막막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떤 치료 과정이 있을 지 생각했다. 병원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다했다. 죽지 않으려고 그러니까 살려고 하는 의지가 컸다"고 말했다.
암 투병을 하며 김 씨는 유튜브 채널 '우뚝이'를 개설했다. 그는 "유튜브는 제가 걸린 암에 대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수단이었다. 암에 걸렸을 때 참고할 내용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암의 증상, 부작용, 치료 작용 등의 콘텐츠를 담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투병 전후 일상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김 씨는 "투병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위를 다 잘라내서 음식을 많이 못 먹고, (곱창 같은) 느끼한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 그와 인터뷰를 할 때, 투병을 하느라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었을 청년으로만 바라봤다.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는 투병 이후, 대학교에 다니며 아르바이트와 인턴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공기업에서 체험형 인턴 업무를 수행했다. 본부 경영지원팀에서 행정보조 업무를 담당하는 인턴 역할을 맡았다."
화제를 돌려 캔서테이너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암 걸린 사람, 그리고 주변 보호자 같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알려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누군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희망'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캔서테이너 활동도 사회에 진출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려고 했던 마음이 컸다."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 캔서테이너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캔서테이너 활동을 한 지, 이제 3년 차가 다 되가는 것 같다.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하기도 어려웠고, 대구에 살고 있어 자주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토크 콘서트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콘서트에 참가해서 암 환자나 가족분들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를 했던 게 지금도 머릿 속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살면서 거의 찍어 볼 일 없었던 프로필 사진을 많이 찍어본 것도 기억에 남는다"며 멋쩍게 웃었다.
완치 후 계획을 묻자 그는 "뚜렷한 것은 설정하지 못했지만 계속 취업준비를 하고 있고, 캔서테이너 활동도 기회가 되면 자주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사람 만나는 게 취미인 것 같다. 지금은 종종 운동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지옥 같은 치료를 버텨내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그는 삶에 대한 희망을 이렇게 말했다.
"암에 걸렸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암 환자 본인이 희망을 가져야 생존 확률도 늘어난다고 믿는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으면 좋겠다. 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