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주간뉴스 (2019.09.02 ~ 09.06.)

- '2019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향후 숙제는
- 바이오헬스 R&D 예산 16% 증액, 데이터 기반구축 나서
- 클래리베이트, AP 제약 혁신 분석… 한국 1위 한미
- 이정희 사장이 밝힌 '길리어드와 뒷 얘기'
- 심평원 "듀피젠트 RSA 대상 품목으로"?
-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 대응방안 정부 - 학계 차원 논의?

미래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싶어하는 8000여명의 청년들이 한 자리에서 '채용 트렌드'를 읽고 갔습니다. 지난 3일 열린 제2회 '2019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죠. 히트뉴스도 '청년을 뽑는 사람들', '뽑히고 싶은 청년들'을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난 3일 '2019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8100여명의 참관객들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넓어졌으며 74개 제약바이오기업과 6개 기관 등 80개 부스가 들어섰다. (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 3일 '2019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8100여명의 참관객들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넓어졌으며 74개 제약바이오기업과 6개 기관 등 83개 부스가 들어섰다. (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무엇보다 "제약바이오산업은 미래 먹거리이자 청년들의 실업문제를 극복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였습니다.

유한양행 R&D 직군의 현장 면접을 보고 온 한 구직자는 "제약바이오는 엄청난 투자 대비 '아웃풋'이 잘 안나올 수 있는 부문인 걸 잘 안다"며 "프로젝트 '인·아웃'으로 다리가 만들어지면 좋을텐데, 이런 핵심역량을 국내에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히트뉴스는 이런 사람들을 직접 만나 제약바이오 산업 구직자들의 바램과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이날 행사장은 8100여명의 관람자가 찾았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주최 측의 행사 준비는 단순 산업 홍보가 아닌 면접·상담에 내실을 기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약바이오기업 74사(면접 27곳·상담 47곳)·유관기관 6곳·특성화대학 3곳 등 총 8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습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격려사에서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 첨단 바이오공정 등 제약바이오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제약바이오 선도국으로의 도약이라는 꿈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기업의 도전과 투자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행사 다음 날 김 차관은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등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추진위원회'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취업에 대한 가능성을 알 수 있었고 국가 경제와 젊은 세대를 위해 희망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4일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여해 모두발언을 하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추진위 공동위원장) (제공 : 보건복지부)

마침 이분들이 만난 자리도 이번 주 중요한 화두가 된 사안입니다. 김 차관과 원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등 산업계 · 정부 · 학계 전문가등 민간위원과 관계부처 1급 공무원들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을 주제로 민관협동 추진체계로 만나 주기적인 소통을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 4일 1차 회의가 열렸는데요. 5월에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신성장 산업으로 선정한 이후 관계부처 실무회의를 통해 과제별 추진현황을 점검해 왔으며, 앞으로 이 추진위원회를 통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과제를 발굴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오는 2029년까지 100만 명 규모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등 데이터 기반(플랫폼) 구축이 추진됩니다. 

혁신적 신약?의료기기 개발 등을 위한 바이오헬스 정부 R&D는 2020년 정부예산안 중 바이오헬스 분야 R&D 주요사업 예산에 지난해(0.99조 원) 대비 16% 증가한 1.15조 원을 편성했습니다.

아울러 제약?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아일랜드 NIBRT(국립 바이오공정 교육연구소) 모델의 제약바이오 교육시스템 도입을 추진합니다. 이와 연계해 생산전문인력, R&D 인력, 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선도인재 등을 포함한 ‘바이오헬스 인력양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또한,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지속 발생하는 과제를 추가로 발굴해 올해 하반기 중 바이오헬스 규제개선 로드맵을 세울 방침입니다. 

최근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社(Clarivate Analytics, 이하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혁신 제약사 순위 상위권을 일본 제약사들이 장악했지만 한미약품을 비롯한 일부 국내 제약사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대웅제약 2개사가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고, 20위권은 일본 제약사 15개, 호주 1개, 중국 1개, 인도 1개, 한국 2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중소형 제약사 부문으로는 제넥신과 휴온스가 상위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네요. 

클래리베이트는 "한국은 정부의 바이오테크 지원 정책·다양한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일본이 독점하는 제약 혁신 분야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제약 분야에 대한 지원·투자유치 계획은 한국 제약사의 혁신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베링거 인겔하임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 제약기업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네요.

다만, "한국 내 약품 제조 역량·임상 전문 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투자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다양한 R&D 활동이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려면 제품 상업화를 통해 모든 방면에서 약품 유통을 성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과 클래리베이트 데이비드 리우 APAC 총괄 부사장이 6일 진행된 트로피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한미약품) 

이에 대해 지난 6일 한미약품은 한국 1위·아태지역 11위로 선정돼 권세창 사장이 클래리베이트 데이비드 리우 APAC 총괄 부사장을 만나 축하 트로피를 전달 받았습니다.

복지부와 과기정통부는 '서울바이오이코노미포럼'을 공동 개최해 산업 발전에 대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등 산업계·학계?연구기관?병원 및 관련 정부부처 등 전문가들을 초대했습니다. 글로벌 이슈 공유부터 제도 개선, 글로벌 제약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이였다네요.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혼조 다스쿠 교토대 교수(2018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Discovery and Impact of Cancer Immunotherapy by PD-1 Blocked'라는 주제로 면역항암제 개발이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졌던 경험을 한국에 전달했습니다. 로슈 론박(Ron Park) 부회장은 'Biopharmaceutical Innovation in the Era of Personalized healthcare'라는 주제로 최신의 신약 개발 트렌드를 분석하고, 개방형 기술혁신(Open Innovation)과 빅데이터의 역할을 강조했네요.

이어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컴퍼니 푸아드 나무니(Fouad Namouni) 항암제 개발 총책임자는 'Turning Breakthrough Discovery into Transformational Medicine'이라는 발표 주제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대한 혁신 돌파구 사례를 소개했어요.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바이오헬스케어산업, 미래를 논한다’를 주제로 5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서울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또한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한국제약업계 성공의 요소’ 발표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유한양행의 성공사례를 청중들에게 소개하며 개방형 기술혁신(Open Innova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사장은 길리어드와의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언급하며 "길리어드와 우리는 CMO 비즈니스, 코프로모션 등 다양한 경로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들과 연구개발 협업을 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 공동연구를 제안했다"는 뒷이야기를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실제로 이번 NASH 기술수출은 듀딜리전스를 거치지 않고 기술이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사노피의 중증도-중증 아토피 질환 치료제 '듀피젠트'

이번 주, 산업계 · 학계 · 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환자들과 보건당국의 소통도 이어졌습니다. 중증 아토피 신약 '듀피젠트'가 심평원 약평위 안건에 상정되지 않자 환자들이 '급여화 시기'를 알기 위해 심평원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네요. 지난 4일 시위까지 벌이려고 한 환자들은 "연간 2000만원에 달하는 비급여 치료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미팅을 진행했지만, 답답함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앞으로 더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기자도 환자들과 심평원 관계자, 사노피의 입장을 차례로 들어봤는데요. 절차를 무시하고 급여화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신약 등 협상대상 약제의 세부평가 기준'을 개정해 듀피젠트가 위험분담제(RSA)로 급여화될 가능성이 열린 만큼 환자들이 원하듯 조금이라도 '빠른 급여화'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5일 오전10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급증하는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5일 오전10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급증하는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회에서는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과 관련해 항생제 신약 도입을 할 때 '약제 경제성 평가'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저박사주의 경제성평가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 항생제 경평은 단순 적응증 비교가 아닌, 내성과 관련한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지금처럼 하면 어떤 항생제도 통과하지 못한다. 이건 환자에게 죽으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쓸 항생제가 없어서 죽는다. 정부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의견을 내놨습니다. 

심사평가원 청구자료(2011~2015년)를 보면, 국내에 등록된 항생제는 100여개인 반면 사용 가능한 항생제는 광범위 항생제 44종과 내성균 유효 항생제 12종에 불과하다네요. 

최원석 교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개발돼도 국내에서 쓸 수 없다. 최근 5년간 식약처 승인을 받은 항생제 신약 13개 중 미국·유럽에서 승인받은 9개가 국내에서 임상3상을 진행했는데, 국내에는 단 2개만이 허가됐다.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와 한국MSD의 '저박사주'다. 시벡스트로는 낮은 약가로 출시를 포기했고, 저박사는 '진료상 필수'에 해당되지 않아 비급여로 결정돼 치료가 제한된 상태"라며 "비급여 영역에 있는 약제의 사용 기준은 가격이다. 해당 비용을 낼 수 있는 사람만 약물을 선택할 수 있다. 전문가 판단이 아닌 비용이 중심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제내성균 감영증 대응 강화를 위해 의료기관 내 항생제 스튜어드십 지원, 항생제 도입·급여결정 과정 개선, 다제내성균 감염 치료제 확보, 건강보험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가 학계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지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이에 대해 최경호 보건복지부 사무관은 "나는 경평이 완벽하다거나 적응증으로 비교하는 게 옳다고 말한 적 없다"면서, "경평 제도가 잘 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저박사가 경평이라는 허들을 넘지 못한 걸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쓸 수 있는 항생제가 충분치 않은만큼 복지부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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