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씩 각 6명 상담..."도움줄 수 있어 기뻤던 하루"

2019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227명의 구직자가 1:1로 털어놓은 고민에 가감없이 조언을 한 이들이 있다. 이른바 38명의 '제약계 멘토 선배들'은 "(취준생에게) 도움줄 수 있어 기뻤던 하루"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3일 2019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채용박람회에서 사전 지원한 구직자(멘티) 227명이 38명의 제약 현직자(멘토)들과 1:1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멘티들은 멘토들의 답변에 직무별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 3일 2019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채용박람회에서 사전 지원한 구직자(멘티) 227명이 38명의 제약 현직자(멘토)들과 1:1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멘티들은 멘토들의 답변에 직무별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인허가, 생산, 영업,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마케팅, R&D(연구개발), 경영일반 등 7개 직무에서 일하는 38명의 현직자들이 멘토로 나서 구직자 1명에 20분씩 각 6명을 상담했다. 멘토들은 "우리도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이다. 멘티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보람도 컸다"고 했다.

한미약품에서 생산 업무를 담당하는 황의철 대리는 "한미약품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서도 생산 직무를 소개하고 구직자들과 소통한 경험이 있다"며 "오늘 멘토 자리에 앉게 돼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멘티들은 황 대리에게 던진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제약사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 직무가 무엇인지를 알려줬으면 좋겠다., '제약사를 가고 싶은데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 지 알려달라' 등.

이에 대해 그는 "질문에 공통점이 있었다"며 "제가 현재 맡고 있는 실무를 소개했고, 자신이 가진 강점에 대해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합성신약을 연구하는 탁희재 수석 연구원은 "석·박사를 마친 멘티들이 회사 분위기와 면접 요령을 물어봤다"며 "취업 문이 좁아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한 편으로 안타까웠다"고 했다.

10여 년전 취업 준비를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는 탁 연구원은 "취준생의 이야기를 듣고, 대답해줄 수 있다는 시간이 소중했다"고 했다.

대웅제약과 LG생명과학 등 국내 제약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정명훈 책임연구원(품질개발팀장·품질관리팀장)은 "주최사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정 팀장에게 멘티들은 "R&D 직무에 어떻게 진출할 수 있을지와 QA와 QC에 진출하려면 어떤 지원요건을 갖춰야 할지"를 물었다. 대부분 QA와 QC 관련 질문을 했다는 게 정 팀장의 설명.

특히 정 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QC를 지원할지, R&D를 할지, 공부를 더 해야할지 고민하던 멘티가 목표를 명확히 잡을 수 있게 됐다는 말을 해 뿌듯했다"고 했다.  

그는 "멘티들과 같은 고민을 해왔고, 이 멘토링 기회가 많은 도움이 됐길 바란다"며 "구직자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이 어느 회사, 어느 부서를 지원할지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선택한 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만나게 된 멘티들 모두 훌륭했다. 향후 진로를 응원한다"고 했다.

경영지원 직무 전반에 대해 멘티와 이야기를 나눈 임재환 네이처셀 경영지원실 대리는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고민하던 멘티에게 빠른 취업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임 대리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현장 면접자들을 돕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뿌듯했다"며 "오늘과 같은 자리는 펠로우십 형태라고 본다. 가이드로서 소개할 수 있었다. 동년배로 나이가 비슷했지만, (저는) 사회에 빨리 나와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멘티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박람회에서 멘토링에 참여한 멘토들은 △인허가 부문은 일동제약 윤정숙 부장, 곽보라 종근당 주임, 이정윤 동화약품 과장, 김준평 동아ST 팀장, 김진걸 한국에자이 과장, 김민호 보령제약 사원 △생산 부문은 이병인 바이넥스 전무, 조예진 대웅제약 사원, 이승훈 종근당 주임, 황의철 한미약품 대리, 유한양행 김광일 부장·변태수 부장이었다.

아울러 △영업 부문은 JW중외제약 윤지훈 대리·전병규 과장, 김형근 한화트레이딩 차장, 김용곤 유한양행 부장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부문은 신귀영 유한양행 부장, 이창재 동아ST 부장, 전희윤 씨제이헬스케어 과장, 이승엽 한미약품 부장 △마케팅 부문은 권태균 유한양행 부장, 전상현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팀장, 김우근 일동제약 과장, 서관원 JW중외제약 부장이 멘토가 됐다.

또 △R&D(연구개발) 부문은 김희수 한국오츠카제약 팀장, 고윤애 대웅제약 PL, 종근당 조슬기 대리·권상오 과장, 탁진욱 한미약품 대리, 김철우 대원제약 책임연구원, 유한양행 탁희재 연구원·류길주 부장, 조주연 동아ST 주임, 김창영 일동제약 차장, 심상현 HP&C 연구원, 정명훈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팀장 △경영일반 부문은 안대훈 JW홀딩스 과장, 임재환 네이처셀 대리가 멘토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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