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용동향, 지난달 취업자 전년대비 48만 여명 감소… "낙폭 커"
'BIO JOB FAIR 2020' 개최… "제약바이오, 인재찾는 의지는 있어"
대원제약 · 한독 등 공개채용 진행…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산업계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목소리는 높고 크다. 정부가 13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고용의 질 개선세가 둔화됐다. 고용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엄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고용시장 어려움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힐 정도다.

지난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현장 '채용특강관'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취업아카데미는 200여 명의 구직자가 몰려 강연을 들었다.
지난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현장 '채용특강관'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취업아카데미는 200여 명의 구직자가 몰려 강연을 들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47만6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7년 65만8000명이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2010년 1월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접어든 데 이어 4월은 감소 폭이 곱절로 늘었다. 채용일정 연기, 대면접촉 기피 등 구직활동 자체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바이오 잡페어 2020' 티저포스터

제약바이오업계 채용 시장도 예외는 아니라고 각 회사 인사팀장들은 말한다. 올해 상반기 채용 방식을 바꾸거나 일정을 연기한 회사도 많다. 채용 일정 조정은 물론, 채용 여부도 불명확하다.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개최 여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국내 제약사 인사팀장은 "제약업계 전체를 보면 올해 채용을 많이 안 한다. 우리 회사 또한 별도 계획이 없다"며 "코로나19가 토착화된다면 제약협회가 주최할 박람회도 열릴 수 있을지 미정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를 위한 채용의 문이 올해도 열려 눈길을 끈다. 보건산업 국제 컨벤션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0) 내 보건산업 일자리 매칭 지원 행사인 '바이오 잡페어 2020(BIO JOB FAIR 2020)'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지만,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기업 30여 곳이 서류전형을 통해 신입 및 경력 정규직 150여 명 이상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GC녹십자, SK케미칼, 휴온스그룹을 비롯해 동구바이오제약, 메디포럼제약 등 제약기업과 메디포스트, 티움바이오, 압타바이오, 테라젠이텍스 등 바이오기업, 오스템임플란트, 루닛, 바이오니아 등 의료기기 3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바이오 잡페어 2020' 참여기업
'바이오 잡페어 2020' 참여기업

잡페어 채용설명회에서는 동아쏘시오그룹, 메디포스트, 동국제약, 한국콜마홀딩스,메디포럼제약, 휴온스글로벌, 지놈앤컴퍼니, 동성제약의 인사 담당 임원과 부서장이 출연해 채용 정보를 전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참여 기업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았다.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잡페어 이후 단계별 선발 절차를 마련한 기업과 매년 꾸준히 참여하는 기업 덕분에 취업준비생과 구직자에게 채용정보와 채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는 18일 바이오잡페어 홈 페이지를 연다. 이를 통해 입사원서를 작성하고, 회사에 연동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두 달여간 뽑지 못했던 분위기가 있던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채용하겠다는 기업의 의지는 있다"고 강조했다.

잡페어는 취·창업을 준비하는 인재들에게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전하는 특강도 마련됐다.

(왼쪽부터)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왼쪽부터)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CEO 인생 특강 '네 꿈을 펼쳐라'에서는 창업 1세대로 불리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접 나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인재들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취업 토크 콘서트에서는 취업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과 비대면 면접, 인공지능(AI) 면접에 대한 대응 방안과 취업준비생에세 필요한 셀프 마케팅을 조언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바이오코리아 홈페이지 (http://biokorea.org) 잡페어 세션에서 채용설명회, 채용공고, 특강 등 프로그램 확인 및 입사지원이 가능하다.

아울러 올해 제3회를 맞이하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지난해 대비 규모를 확장해 산학관이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오는 9월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보건산업진흥원·보건복지인력개발원·대한약학회도 참여해 고용 증대와 우수인재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민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에 바빴다. 최근 5년 평균 고용증가율 8.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자산업(6.6%)보다 높고, 산업 평균(4%)보다 2배 이상 높다. 정규직 채용 비중도 10명 중 9명 비율이다. 특히 청년 고용증가율(45.5%)도 전 산업 1위이며, 산업 종사자 평균 연령은 37세로 전자산업에 이은 2위를 기록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기업의 채용 의지를 독려하고, 좋은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과 구직자에게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올 9월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협의하게 됐다. 개최여부는 계속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과 이달 각각 신입과 경력 직원을 공개 채용한 국내 제약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독과 대원제약은 신입·경력 사원 공개 채용을 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바이러스 여파 등으로 채용 여건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예정대로 정기 공채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정기 채용이 침체된 고용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코로나19바이러스 상황을 감안해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채용 전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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