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원 발생 시 통상 상시채용… 제약·바이오 외 전 산업군이 채용에 보수적
채용 공고 감소율 18.6%… 진흥원 조사 제약산업 총 종사자 오히려 늘어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산업이 채용을 줄인 탓에 상반기 취업준비생들의 구직난이 심해진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 채용 시장도 예년만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인사팀 관계자들은 "결원이 발생하면 채용을 하는 수준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준 상황이라 채용에 적극적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산업에 비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채용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자사 사이트의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를 지난해와 비교 분석한 결과 모든 업종의 채용공고는 줄었다.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곳으로 '기관·협회'나 'IT' · '의료·제약·복지' 등이 꼽혔는데, 각각 0.2%, 8.3%, 18.6% 가량 공고가 줄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언택트 문화가 산업 전반에 자리잡아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T 기업들은 이를 성장의 기회로 보고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구직자 역시 직무와 지원 기업을 선택할 때 이러한 산업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9월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전경.(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해 9월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전경.(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사정도 사람인 발표와 비슷했다. "채용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유한양행은 올해 100여 명을 채용했거나 채용할 예정이고, 대웅제약은 상반기 66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대원제약과 한독 등도 신입·경력 사원 공개 채용을 했다.

다만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는 정기공채 대신 '상시채용'으로 바뀌고, 결원 발생 시 필요한 만큼 충원하며 신입보다 경력을 찾는 양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은 상시적으로 진행한다.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적합한 인재를 뽑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도 "수시 채용해왔다. 현재 필요 인력을 산정 중이다. 올해 몇 명을 뽑게 될지 미정이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상반기 보건산업 총 종사자 수와 관련 동향을 비교적 상세히 제시했다. 진흥원이 29일 공개한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주요동향 중 '일자리 성과' 부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악화에도 불구하고 종사자 수는 증가했다.

상반기 보건산업 총 종사자 수는 9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만9000명(3.2%) 증가했다. 의약품(제약) 산업분야는 7만4000명으로 4.2% 늘었다. 29세 이하(청년층) 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종사자 증가세를 나타냈고 타 제조업 종사자 증가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제조업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올 상반기 1.4% 오르는데 그쳤다.

진흥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투자 확대로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했다"며 "세부산업 중 '완제 의약품 제조업'의 종사자가 전년 동기대비 2043명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의약용 화합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이 53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이 정부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의 고용 창출과 성장 가능성이 어느 산업보다 높았던 것이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년간 개최되던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등 국내 청년 실업을 극복하고 보건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산업 분야별(제약·의료기기·화장품·식품)로 진행됐던 채용박람회를 한자리에 모아 올해부터 '2020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로 개최한다.

진흥원이 주최한 '2020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대한화장품협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산업 각 분야 협회가 주관사로 참여한다.

온·오프라인 채용 박람회를 진행하며 바이오헬스 기업 인재상 및 하반기 채용 계획을 공유하는 기업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채용 트렌드 및 입사전략 특강 등 취업 특강이나 직무별 현직자가 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구성될 전망이다. 현재 주관사로 참여하는 각 협회가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채용실적, 계획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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