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지속가능한 행사로 남을 것"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지속가능한 행사로 남을 것"
  • 김경애
  • 승인 2019.09.0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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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제약바이오협회 상무이사
"산업계-예비취업자 이어주는 노둣돌"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속에서 꽃을 피워나가는 '국민산업'이며, 그 정체성에 걸맞은 무대가 바로 채용박람회다. 그 덕분에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지속가능한 행사가 될 것이다."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지난 3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이 행사에는 제약바이오기업 74사와 유관기관 6곳·특성화대학 3곳 등 총 8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으며, 8100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방문했다.

면접·상담에 내실을 기해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의미있는 '실질적인 청년 채용의 장'으로 거듭난 만큼, 행사를 준비해온 실무 총괄책임자의 소회도 남다를 것 같았다. 히트뉴스는 4일 제약바이오협회 사무실에서 이재국 상무이사를 만나 이번 제약바이오산업 취업박람회에 대한 소견과 보완·확대 방향, 지속가능성 여부 등을 들어봤다.

이재국 제약바이오협회 상무이사
이재국 제약바이오협회 상무이사

채용박람회가 무사히 끝났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현장면접·채용상담과 1:1 멘토링, 채용설명회 등 채용박람회 본질에 충실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기업들은 인재들을 발굴해 그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를 주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수많은 인원이 몰리다보면 불편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보를 얻고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비취업자들의 이런 불편함 등도 가능한 한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일부 면접 부스에서는 밖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인해 흐름이 끊겨서 감점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당시 내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도 했었다. 이런 것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완벽하지는 못하겠지만, 가능하면 '취업'에 주안점을 둬 채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미비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

일부 부스의 줄이 너무 길어 혼잡하기도 했다

"이날 참여한 제약바이오기업 74사는 매출액이 1조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과 신규 바이오벤처가 혼재돼 있다. 기업 관심도와 현장면접에 대한 채용 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나므로 이 과정에서 줄서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당초에 QR코드를 활용해 상담 시간을 예약받았다. 이 덕분에 구직자들은 줄을 서지 않고 여러 부대행사에 참여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채용박람회는 이제 2회차다. 행사가 끝났어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협회에서는 향후 더욱 성공적인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총평, 보완점, 채용박람회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시설 및 시간 활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어제는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예비취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3회차부터는 좀 더 성숙한 행사로 거듭났으면 한다. 

이번 채용박람회를 찾은 현장면접 지원자들은 비록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어도 직무특강·멘토링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향후 다른 기업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즉, 이번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지식들이 향후 제약바이오산업 뿐 아니라 다른 분야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타 산업 취업박람회와 더 차별성을 둬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박람회로 나아가는 게 우리의 희망이다."

약사, 석·박사로 대변되는 고급인력을 모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의대·약대나 의약품 개발과 관련한 전공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 고급인력풀을 원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올해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작년 대비 많이 나아졌다고 보지만, 제약바이오기업에 취업한 약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부분은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약대 교수 등과 연계해서 좀 더 많은 약대생이 현장에 와서 참여 가능하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만일 박람회 당일 수업이 있다고 해도 현장수업으로 대체하게끔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별개로 제약바이오산업 직능은 생산, 경영지원, 마케팅, CP(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등 아주 다양하므로, '제약바이오산업은 의대·약대 졸업자들만 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을 주는 건 피하고 싶다. 의·약대생의 취업이 타전공자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특정 직능의 인재만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규정되거나 좁혀지는 건 문제가 있다."

잘 모르고 온 고등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올해 박람회에는 춘천한샘고와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방문했다. 그런데 이들은 단순히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요청된 인원이 아니다. '대학생들만의 잔치'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학교에서 가라고 해서 마지못해 오는 것은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 협회는 이 산업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가진 구직자들이 많이 방문해 전문대졸·고졸 등 학력 제한을 두지 않는 부문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어가길 바랬다. 그런데도 본인의 자발적 의사와는 달리 학교에서 강제해 방문하는 경우가 없도록 이 부분은 대학원·대학교·고등학교 등에 지속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현장면접의 경우 소음 등의 애로사항이 있었다

"이 부분은 좀 더 넓은 공간에 배치해 단순히 돌아다니는 방문자들과 어느 정도 격리된 공간에서 면접을 진행할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장 면접의 한계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즉시채용을 제외한) 현장면접은 당락을 결정하는 최종 면접이 아닐뿐더러, 설사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다른 기업 부스에서 채용상담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즉, 제2·제3의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채용박람회는 의미가 있다."

행사를 1박2일로 나눠 진행할 수도 있는지?

"일각에서는 1박2일 얘기도 나온다. 1일차는 현장면접, 2일차는 채용상담 중심으로 구성하는 잡 페어(Job Fair) 개념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적지않은 예산이 들어 추후 과제로 넘길 생각이다. 채용박람회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관련한 회원사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백서를 출간하고, 내부에도 보고하겠다."

즉시채용을 독려·확대할 수 있는지?

"즉시채용은 협회에서 하겠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뽑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차원이 아니어서 강제할 수 없는 문제다. 언제 어떤 인재들을 뽑을 것인지는 기업별 면접 채용 프로세스가 존재하므로,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 다만,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채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수한 양질의 인재가 채용박람회를 통해 채용된다는 것에 확신이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다. '채용박람회에 와보니 우수한 인재들이 많았고,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늘어났다'는 판단이 서면 자발적으로 즉시채용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드는 게 우리의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부대행사 중 AI면접 체험관의 인기가 높았다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에서 AI면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그만큼 AI면접이 대세가 되고 있고, 협회 산하에도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가 있어서 그런 취지로 준비했다.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학생이 체험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현장의 요구도 있었다. AI면접 체험관은 처음 시도한 것으로, 요구사항을 수렴해 향후에는 더욱 보완·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1 멘토링 열기가 대단했다

"멘토링은 피상적인 직무 설명이 아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이 많았다. 멘토링의 경우 공간을 비롯해 회원사 협조만 충분하다면 더욱 확대하고 싶다. 협회에서는 멘토링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할 예정이다. 우리는 멘토링이 가장 몰입도가 높고 진로 모색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멘토를 늘릴 계획은?

"협회에서 임의로 할 수 없고 협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올해의 경우 연구개발(R&D)·생산 부문이 가장 많았는데, 시대 흐름의 추이를 살피면서 공간 등이 보장된다면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는 1:1 멘토링관에 칸막이가 없었고, 열린 공간 내 테이블에서 진행돼 옆에서 멘토링 얘기가 들릴 정도였다. 다행히 멘토들의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 멘티들의 집중력 덕분에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다. 올해는 이 같은 점을 대폭 보완했다. 9월23일 채용박람회 평가회의를 하는데, 예비취업자들이 희망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한 인재발굴에 도움이 되는 프로세스라고 평가된다면, 당연히 멘토 수도 확대될 것이다."

아쉬웠던 점은?

"일정한 공간 안에 여러 형태의 제약·바이오기업이 결집했다. 그 중에는 벤처기업도 있고, 전통 제약사도 있었다. 우리는 나름 형평성 문제로 가나다 순으로 배치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한쪽에만 대형 기업이 쏠렸고, 반대편에는 바이오벤처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이 배치되기도 했다. 기업부스 재배치 문제는 원칙을 가지고 판단해봐야 한다. 공간 배치의 경우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성 있게 운영하고,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 불편함이 덜한 상태에서 상담·면접을 받거나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올해에는 다수의 신생 바이오기업이 불참했다. 이번 채용박람회 타이틀 자체는 '제약바이오산업'이다. 그런 차원에서 제약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할 계획이다. 이는 현장을 찾는 예비취업자에게 채용 정보와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향후 바이오기업·단체와 적극적으로 조인할 생각이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제약바이오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기업뿐 아니라 제약바이오산업과 연관된 기관·단체도 상담·채용을 진행했다. 그런 쪽으로도 확장될 수 있도록 다들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지속 가능한 행사가 될까?

"지난해 처음 개최했는데 기업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당시 불참했던 기업들은 '아, 우리도 참여할걸 그랬나'라고 생각해 이번에 참여기업 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본다. 당시 '우리 산업의 우수인재를 채용할 좋은 기회이며, 우리 산업이 가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역량이라는 면모를 제대로 알릴 좋은 무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2회차를 개최하게 됐다. 올해도 평가를 받게되지만, 내가 보기에는 지속 가능한 행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코디네이터이자 커뮤니케이터로서 채용박람회는 산업계와 예비취업자 모두를 위한 행사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좀 더 산업 위상에 걸맞게 성장하고 체계화돼야 한다. 그래야 국민산업이다. 국민 속에서 꽃을 피워나가는 게 국민산업이므로, 채용박람회는 국민산업의 정체성에 걸맞은 무대라고 생각한다. 즉, 국민산업인 제약바이오산업의 정체성을 극명히 나타내주는 하나의 무대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국민산업의 정체성을 분명히 나타내고 그걸 구현해나가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재국 제약바이오협회 상무이사는 누구?

이 상무(54)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고, 1990년 경향신문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사회부 등을 거쳤다. 2009년 10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대웅제약 홍보실장 이사를 역임했으며, 2013년 6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구 한국제약협회) 커뮤니케이션실 초대실장으로 임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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