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가 빅데이터로 맞춤의료를 실현하는 방식
로슈가 빅데이터로 맞춤의료를 실현하는 방식
  • 홍숙
  • 승인 2019.09.0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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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박 부회장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는 게 핵심"
RWD 통해 안전성·비용효과성 입증

한국은 이제 막 인공지능 신약개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보건의료 데이터 축적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모으고 있는 단계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는 이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했다. 특히 스위스 바젤의 작은 도시에서 태동한 로슈는 보건의료데이터 축적부터 분석 준비뿐만 아니라 이를 신약개발과 치료 전략에 적용하는 계획까지 철저히 세웠다.

히트뉴스는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서울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서 론 박(Ron Park) 로슈 부회장이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로슈의 맞춤화 헬스케어 비전을 정리해봤다.

론 박(Ron Park) 로슈 부회장이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서울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서 '개인맞춤 헬스케어 시대에서 바이오제약의 혁신(Biophamaceutical Innovation in the Era of Personalized Healthcare)'를 주제로 발표했다.

임상 데이터부터 이미징 데이터까지

로슈는 보건의료 데이터를 ▲임상 데이터(clinical data) ▲오믹스(omics) 데이터 ▲이미징(imaging) 데이터로 분류해 축적한다. 이어 인공지능, 딥러닝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보다 진전된 분석 작업을 거쳐 신약개발이나 치료에 의미있는 또다른 데이터로 도출한다.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회사와 협력도 하고 있다. 로슈는 GE 헬스케어와 협력해 이미징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파운데이션 메디슨(FOUNDATION MEDICINE)과는 암과 관련된 유전체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파운데이션 메디슨과 약 4만명의 환자 데이터를 유전체 데이터와 연결시켰다. 이는 특정 유전체가 어떤 질병을 일으키는지 밝혀내는 연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 플랫아이언(Flatiron)을 인수해 리얼월드데이터(RWD) 축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안구 컬러 사진(이미징 데이터)을 분석해 당뇨성 망박병증에 걸린 환자가 언제 시력을 잃게 될지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는 RWD 활용은 더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규제기관이 풀지 못한 비용효과성이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RWD를 활용했다.

가령 경구용 독감치료제 ‘조플루자(Xofluza)’ 허가를 진행하던 중 FDA로부터 반복적으로 투여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는 조플루자 임상시험에서 입증되는 못한 부분이었다. 로슈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RWD를 확보하고, 실제 조플루자를 투여한 환자 30만명의 데이터 세트를 찾아 반복 투약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 영국에서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의 비용효과성도 RWD를 통해 입증하기도 했다.

"핵심은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

임상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등 다양한 보건의료 데이터를 보유한 로슈. 개인맞춤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로슈의 최종 목표가 이뤄지기 위해선 각각의 데이터가 연결돼야 한다.

론 박 부회장은 “디지털 혁명의 과제는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유전체 데이터 베이스 자체보다는 이 유전체 데이터가 환자의 임상 데이터와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플랫아이언과 협업해 각종 데이터를 리얼월드데이터와 결합시키는 작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미국에서 200만명의 암환자 전자의료기록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맞춤의료 환경에서는 협업 더 중요"

그는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와 국내 IT 기술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기술로 산발적인 보건의료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맞춤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 개인건강기록 등을 수집해야 하는데,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기에 축적된) 환자 개인의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치료 전략과 약물의 효과, 더 나아가 (비용 효과성 등을 따져) 급여 전략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에는 의사가 진료실에 환자를 마주하는 게 아니라, 여러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도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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