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세포 증식 방해 기전… 약효 빠르고 오래 지속

단 1회 복용으로 독감을 치료할 수 있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조플루자'가 국내에 상륙해 주목된다.

한국로슈는 지난 22일 발록사비르마르복실 성분의 독감치료 신약 '조플루자'을 시판허가 받았다.
한국로슈는 지난 22일 발록사비르마르복실 성분의
독감치료 신약 '조플루자'을 시판허가 받았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로슈의 조플루자(Xofluza, 발록사비르마르복실)를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인플루엔자 감염의 초기증상 발현 48시간 이내에 투여를 시작)에 쓰도록 시판 허가했다. 20밀리그램과 40밀리그램이다.

조플루자는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의 세포 증식을 방해하는 약효기전이라 기존 약보다 효과는 빠르고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타미플루는 5일간 하루 두 알씩 먹어야 하는 것과 달리 조플루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이내에 딱 한번 먹으면 되는 용법용량이다. 

그동안 조플루자는 로슈와 일본 시오노기 제약사가 공동 개발해왔다. 일본과 대만에선 시오노기가 독점권을 가지고 있지만, 이외 국의 판권은 로슈가 보유 중이다. 2015년 일본 후생노동성이 만든 '우선심사지정제도'의 승인 이후 지난해 2월 시판된 바 있다. 미국 FDA도 지난해 10월 독감 유행 시즌을 인식해 조플루자의 신속 허가한 바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 대만에서 시판 허가 받았다. 미국에서는 '현탁액' 제형으로도 시판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플루자는 미국에서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긴 균주나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 A·B형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두고 있다. 

지난 9월 로슈는 임상 3상 BLOCKSTONE 연구를 통해 독감바이러스의 예방적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독감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있는 가족이나 공동생활자에게 투여 후 10일 동안 감염, 발열 · 호흡기 이상 발현을 조사한 결과 조플루자 투여로 독감바이러스 감염증 발병률이 8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화와 합병증을 일으키기 쉬운 위험인자의 경우 위약(15.4%)보다 조플루자(2.2%)가 유의하게 발병을 더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세 미만 소아(4.2%)에서도 위약(15.5%)과 비교해 발병을 억제했다. 따라서 로슈가 조플루자를 FDA에 '예방'으로 승인받으면 독감 관련 경제적 비용을 덜어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 조플루자의 시판허가는 로슈 측 입장에서 '타미플루'를 넘어 신약으로 독감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높을 수 있어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미플루의 전세계 매출이 올 상반기 2억7700만 달러 규모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조플루자는 처음 출시된 일본에서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데이터로 2024년까지 약 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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