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톱30 | 대웅제약 2025년 시즌리뷰
펙수클루 처방 증가액 84%, 베테랑 '우루사'도 약진
가족같은 용병 '세(비카)·제(미글로)·릭(시아나)' 3인방 선방까지
엔블로 크레젯 등 느리지만 시장 일구기도

2025년 대웅제약은 원외처방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1조 클럽 진입이 목전에 있었던터라 진입 그자체보다 진입을 이끈 것이 자사 품목 처방 증가세 덕분이라는 점에서 대웅제약에게는 즐거운 상황이다.
회사 대표품목인 '우루사'와 유망주 꼬리표를 뗀 '펙수클루'와 뒤를 받쳐준 오랜 용병 '세비카', '제미글로', '릭시아나'의 도움이 컸다. 상품이 받쳐주고 제품이 점프했다.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2024~2025년 대웅제약 원외처방(자체제조, 품목 판매, 코프로모션) 자료를 분석해보니 이같은 결론이 도출됐다.
국대급 용병 '세ㆍ제ㆍ릭'이 만들어준 실적 토대
대웅제약은 덩치 큰 상품을 보유하며 처방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보면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함께 하는 항혈전제 '릭시아나'(에독사반)가 121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는데, 전년 1175억원과 비교해 3.6% 성장했다.
릭시아나는 회사 전체 처방액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특허분쟁이 한창이듯 'NOAC'이라 불리는 제제들은 제네릭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또다른 다이이찌산쿄와 협업 품목인 '세비카'(암로디핀/올메사르탄, 다이이찌산쿄) 역시 684억원으로 세비카HCT(414억원)와 올메텍(308억원)까지 합치면 올메사르탄 패밀리는 1400억원을 넘어선다.
LG화학과 협업하는 고혈압 복합제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는 103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제미글립틴 단일제인 '제미글로'(414억원)와 급여기준을 따라 만들어진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 '제미다파'(135억원)까지 합치면 제품군 전체의 매출은 1582억원 수준이다. 전년 1524억원 대비 3.8% 성장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제미글로 오리지널에서 복합제로 세대 교체가 빠르게 이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미메트는 1033억원으로 1.6%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고 제미글로는 전년 대비 0.6% 역성장했지만 제미다파는 135억원으로 44.5%나 처방이 늘었다. 급여기준에 맞는 제품 출시로 2년만에 100억원대 처방 성과를 얻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업하는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는 824억원으로 2024년 대비 38억원, 약 4.4% 처방이 줄었다. 제네릭 가담으로 포화시장인데다 복합제의 영향을 계산하면 하락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하다. 이 상품들이 전사 매출의 약 35%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면서 1조원의 베이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펙수클루 쭉쭉 성장... '클클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도입품목이 기반을 깔아줬다면 성장은 자체 브랜드가 이끌었다. P-CAB 제제인 '펙수클루'(펙수프라잔)는 총 900억원으로 전년 788억원 대비 14.3% 늘었다. '케이캡'(테고프라잔)을 판매하며 영업력을 뽐냈던 종근당과 신약의 효과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려는 두 영업 명문의 협업 결과다.
실제 전사 성장 133억원 중 112억원을 책임졌다. 펙수클루의 분기별 성적을 보면 지난 2024년 1분기 170억원에서 2년 새 분기당 처방이 236억원까지 늘어나면서 8분기 연속 성장를 기록하고 있다.
그 덕에 전체 성장 중 펙수클루의 기여도는 84%에 달한다. 대웅제약 성장의 대부분은 펙수클루에서 나온 셈이다. 여기에 쌍둥이 제품인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 등의 성장까지 감안하면 잘 만든 신약 하나가 여러 회사와 코프로모션 파트너까지 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웅제약 대표 품목이자 베테랑인 '우루사'도 689억원으로 전년 632억원에서 57억원, 9.0%나 늘었다. 50년을 넘긴 스테디셀러가 큰 폭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펙수클루와 우루사 두 자체 브랜드가 169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늘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회사 전체 성장 133억원보다 많다. 일부 도입 품목의 역성장을 자체 브랜드가 커버한 것이다.
엔블로와 크레젯, 느리지만 꾸준히 크고 있다
또다른 자체 개발 신약인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와 크레스토의 정신적 계승제품인 '크레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성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엔블로는 118억원으로 보폭이 다소 느리지만 전년 106억원에 비해 처방이 늘었다. 다만 엔블로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봤을 때 2025년 4분기 29억원으로 2024년 30억원에서 소폭 하락했다. 분기별 성적도 29~30억원에서 횡보하고 있다.
업계는 P-CAB 시장은 국내 개발 신약 '케이캡·펙수클루·자큐보' 3파전으로 진행되는 반면 SGLT-2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사와 싸워야 하는데다 SGLT-2 계열 제네릭의 공세도 만만찮아 엔블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크레젯은 444억원으로 전년 404억원 대비 39억원, 약 9.8% 처방이 증가했다. 이같은 추이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의 처방 추이(하단 관련기사 참조)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단일제보다 복합제가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크레스토는 처방이 다소 꺾였지만 복합제이자 크레스토와 가교제품인 크레젯이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입장에서 도입 품목이 빠진 만큼 수익성이 좋은 자사 제품이 더 많은 처방을 거둔 셈이기에 오히려 전황은 좋아졌다. 여기에 로수바스타틴 대신 아토르바스타틴을 채택한 '리토바젯' 등까지 합치면 복합제 라인은 처방액이 645억원에 달했다.
다른데도 그렇던데, 여기도 숨 못쉰 호흡기약제
처방이 감소한 품목도 있다. 거담제 에르도스테인이다. 엘도스 제품군의 원외처방액은 161억원으로 전년 208억원 대비 22.7%나 줄었다. 먼저 분석했던 여러 회사들처럼 2024년 하반기 이후 2025년 호흡기 질환자 감소와 단가로 인한 생산 문제 등이 겹친 탓이다.
엘도스는 호흡기 질환이 늘어날 때 매출이 늘어나는 계절성이 짙은 품목이라서 호흡기 질환 시즌이면 회복 가능성도 보인다. 2025년 8월 10억원까지 떨어졌던 처방액은 12월 15억원대로 크게 증가했다.

절반의 성장과 절반의 하락, 그래도 신구 품목 모두 성장
처방 상위 3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성장한 품목을 퍼센트(%)로 봤을 때 ①제미다파 49.0% ②아사콜 26.7% ③펙수클루 14.3% ④엔블로 11.7% ⑤클로아트 10.7% ⑥크레젯 9.8% ⑦우루사 9.0% ⑧엘리델 8.7% ⑨다이아벡스XR 8.4% ⑩스타빅 3.8% ⑪릭시아나 3.6% ⑫제미메트 1.6% ⑬다이아벡스 1.6% ⑭가스모틴 1.3% ⑮올메텍 0.6% 순이었다.
반면 하락 품목은 ①엘도스 22.7% ②올로맥스 14.4% ③올로스타 12.0% ④액시드 10.7% ⑤에어탈 9.3% ⑥스피틴 7.8% ⑦올메텍플러스 6.6% ⑧안플원 5.8% ⑨콩코르 4.6% ⑩크레스토 4.4% ⑪가스모틴SR 2.0% ⑫세비카HCT 1.7% ⑬세비카 0.6% ⑭제미글로 0.6% ⑮리토바젯 0.2% 순이다.
30개 중 딱 절반이 성장, 절반이 역성장했다. 성장 품목을 보면 한 때 회수 문제를 겪었지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항혈전제 '클로아트'(클로피도그렐)를 시작으로 여전히 당뇨 시장의 '근본 치료제'로 여겨지는 '다이아벡스XR'과 '다이아벡스' 등 신구 품목이 고르게 포진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상품은 잘막고 제품은 잘쳐야, 목표는 '제품-상품 공수조화'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기록하며 1조원 처방을 기록한 대웅제약인 만큼 올해 목표도 더 또렷해졌다. 먼저 제품을 시장 끝까지 멀리 퍼지게할 공격력이다. 1000억원을 향해 달리고 있는 '펙수클루'는 케이캡과 나란히 성장하고 있다. 쫓아오는 자큐보의 추격이 거센 만큼 공격적인 영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대웅제약이 정형외과 등을 비롯해 진료과를 늘려가며 처방을 끌어올렸던 전략이 지속돼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펙수클루만큼은 아니어도 '엔블로'의 처방고를 높이는 동시에 이상지질혈증 분야에서 '크레젯'으로 전환도 영업 마케팅의 과제다.
매출을 방어할 만한 상품도 '잘 막고 잘 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다행히 '제미글로' 패밀리는 성장하고 있고 '릭시아나'와 '세비카'도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만큼 시장 수성 전략이 필요하다. 대웅제약의 톱3인 '세ㆍ제ㆍ릭'은 전사 매출의 35%를 안정적으로 받치고 있다. 야구팬 사이에서 명언으로 회자되는 한 선수의 말이 있다. '야구는 원래 잘하던 사람이 잘한다'는 것이다. 처방 시장에서 잘 치는 품목을 꾸준히 유지했던 만큼 대웅제약에게는 더욱 공격적인 영업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일러두기
본 기사에 사용된 유비스트 데이터는 표본 조사 결과로 실제 회사 집계 매출과 다를 수 있다. 원외처방(병원 외 약국 조제)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병원 내 처방 품목이나 주사제 등 원내 품목은 집계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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