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톱30 | 유한양행 2025 시즌 리뷰
전체 1할 넘어선 렉라자, 1000억 고지 에제미티브 '에이스 자리'
B형 간염 분야에선 형 뒤 따라잡는 '베믈리디' 등도 선전
항생제·호흡기는 환자 감소에 '호흡곤란', 새 '토종 에이스' 필요?

2025년 유한양행은 걸출한 4번 타자 렉라자와 1000억원대를 돌파한 거포 로수바미브가 처방 시장을 떠받쳤다. 전체 원외처방액 성장에서 93%를 렉라자가 차지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면 호흡기질환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짝 떠올랐던 '코푸' 등 제품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제 두 품목의 상승세 뒤에 새로운 역점 품목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2024~2025년 유한양행 판매 품목(자체품목, 코프로모션 품목, 도입품목)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회사 처방액은 2025년 57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408억원 대비 6.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대표 홈런타자 '렉라자'
네자릿수 고지 밟은 '에제티미브'
렉라자의 성장은 어느 정도 예측돼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임상현장의 성과와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먹히는 약이라는 콘셉트, 여기에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같은 때 1차 치료 급여가 적용되며 2024년 478억원이라는 기분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2025년 그 성장세가 더 가파라진 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억원, 무려 67.6% 상승을 기록했다. 더욱 괄목할 만한 점은 분기별 성장의 흐름이 완연하다는 데 있다. 1분기 176억원, 2분기 206억원, 3분기 217억원까지 단계별로 처방액이 상승했다. 4분기는 203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렉라자가 가져온 효과는 전체 품목의 원외처방 비율에도 큰 변화를 보였다. 회사 원외처방약의 13.9%를 차지한다. 1년 전 8.8%에서 5.1%p 뛰었다.
다른 하나 특기할 만한 품목은 로수바미브다. 유한양행에서도 자사 제품으로 수익성과 성장을 이어오던 제품이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10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91억원에서 14.7%나 처방액을 늘렸다.
실제 이상지질혈증은 앞서 나온 전체 품목 조사 결과(하단 관련기사 참조)와 마찬가지로 복합제를 선호하는 추세가 전체 처방 상황에서도 나오고 있다. 실제 자사 품목 중 로수바스타틴 단일제인 '모노로바'의 처방액은 71억원에서 56억원으로 20.3% 감소했다.
그리고 똑같은 흐름은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에도 반영됐다. 두 성분을 합친 '아토바미브'는 2025년 2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60억원에서 45.2% 증가했다. 반면 단일제 '아토르바'는 328억원에서 305억원으로 7.3% 감소했다. 두 복합제의 증가액은 72억원, 두 단일제의 감소액은 24억원이다.
호흡기질환 감소로 처방 고뿔난 '코푸'
산소마스크 달아줄 새 약제 필요성도
다만 2024년 정점을 찍었던 진해거담제 '코푸'는 호흡기질환 환자 감소세와 비례해 동반 감소했다. 감기 시즌에 처방이 몰리는 계절성 품목임을 감안해도 2025년 처방액 380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444억원에서 14.4% 감소했다. 회사 역성장 브랜드 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나마 위안 삼을만한 부분은 여타 회사의 성적도 크게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타사 품목이 30%씩 하락하는 제품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선방'으로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월별 추이를 보면 1월 67억원으로 시작해 7월 19억원까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11월과 12월 두 달만 놓고보면 최대 36억원대를 회복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 최대 47억원의 처방액을 보면 이 역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여타 제약사들의 유사 제제와 처방 흐름이 겹치는 데 2025년 상반기 219억원이던 브랜드 처방액이 하반기 16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코푸는 회사의 호흡기 매출에서 절대적인 영역을 차지한다. 독감 치료제 '유한엔플루'(오셀타미비르)가 12억원에서 27억원으로 뛰었지만 계절성을 더 많이 띄는 품목인 만큼 호흡기질환 분야를 살리려면 새 약제의 필요성마저 있다.
간질환, 심혈관계 점차 크지만
그 사이 마주친 항생제 부진
분야별로 보면 먼저 간질환 분야에서 B형 간염 치료제인 '비리어드'(테노포리브 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는 2024년 대비 하락하면서 '베믈리디'(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에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2025년 비리어드의 처방액은 899억원으로 2024년 922억원에서 23억원, 2.5% 감소했다.
뒤를 이은 동생 베믈리디는 2025년 769억원으로 전년 713억원 대비 7.9% 성장하며 비리어드와 차이를 120억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회사 입장에서 새 제제로 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두 브랜드의 처방액이 1688억원으로 2024년 1635억원 대비 2.1% 소폭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유한양행의 주력 품목군이 위치한 심혈관계는 원외처방의 43.6% 수준인 2507억원을 기록하며 든든한 성장의 다리가 됐다. 로수바미브 등을 위시한 품목의 성장 덕분에 전년 대비 137억원, 약 5.8%나 늘었다.
기존 부진했던 항암제가 렉라자 효과로 더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반면 항생제는 2025년 91억원가량으로 전년 115억원 대비 21.1%나 감소했다. 수요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호흡기질환의 추이를 따라가고 있다. 세팔로스포린 계열인 '애니세프'가 56%, 마크로라이드 계열인 '씨클라린' 이 46%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는 단순히 수요 증감 문제만이 아니라 항생제의 낮은 가격 역시 맞물린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처방량 감소에 비해 전체 회사의 처방액 타격은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외 호흡기계는 코푸의 급락으로 인해 2025년 380억원을 기록하며 14.4% 하락했다.
'-0.8%'
예상됐던 4분기 처방량 감소
한편 올해 처방액을 전년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을 하나 찾아볼 수 있다. 분기별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기준 1분기 9.0%를 시작으로 2분기 8.1%, 3분기 8.2%씩 처방량이 증가했다. 반면 4분기는 0.8% 오히려 감소했다. 렉라자의 4분기 성장과 코푸의 부진 등이 동시적으로 벌어지면서 일어난 일이다.
실제 유한양행의 최고 원외처방품목 30개 중 10개 품목의 비중은 70%를 살짝 넘어설만큼 처방에서 의존도가 크다.
특히 상위 3개 품목(로수바미브·비리어드·렉라자)은 전체의 47.3%를 차지한다. 물론 세 제품의 처방안정성이 높아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트라젠타'를 비롯해 경쟁사가 많은 특허만료 품목이 나왔을 경우 등을 위한 준비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유한양행의 2025년은 최상단 품목의 성장, 계절성 품목의 약화라는 측면 외에도 새 품목의 필요성으로 각성시켰다. 앞서 렉라자와 로수바미브의 성장은 단순히 처방액이 늘었다는 점 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다른 곳으로 로열티를 주지 않고 만들어내는 '우리 선수'의 성장이라는 점이다.
코프로모션에 따른 수수료 부담을 줄이면서 고정비용 관리가 가능하고 수익성이 높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상품이 많았지만 두 품목은 시장에서 히트제품으로 성장했다. 처방에 따른 수익률은 여타 상품에 비해 크다.
최근 새로 코프로모션을 시작하는 노바티스 '타시그나' 등 280억원 규모의 제품은 회사 매출을 늘리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수수료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크지는 않아 아쉽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기존 잘 나가던 제품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을 말하는 시즌이기도 했다. 호흡기 질환 시장 방어를 위해 대원제약이 5제 품목인 '코대원에스시럽'과 함께 정제인 '코대원플러스정'을 내놓는 것처럼 '코푸'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러두기
기사에 사용된 유비스트 데이터는 표본 조사 결과로 실제 회사 집계 매출과 다를 수 있다. 또 원외처방(병원 외 약국 조제)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병원 내 처방 품목이나 주사제 등 원내 품목은 집계에서 제외된다.
관련기사
- 평균보다 2배 더 큰 이상지질혈증약… '로수젯' 독주 속 복합제 질주
- 전체 성장률 4%, 고혈압은 절반 수준... 고혈압 약제 상위권 하락세
- 국내 신약 P-CAB 3총사, '다국적사 PPI 오리지널 브랜드'를 때렸다
- '복합제' '주사'가 돈... 2025년 당뇨치료제 처방량·처방액 성장 지속
- 5060의 기억, 2030의 소비…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레거시 카드'
- 유한양행, 3구 롤러볼 겔 타입 '안티푸라민 쿨겔' 선봬
- 식을 줄 모르는 '한미약품 로수젯 파워'... 주춤한 주요 제품 전부 견인
- GC녹십자, 플라빅스 효과 보지만 그 뒷편엔 '자체 육성 유망주' 꿈틀
- 종근당, 글리아티린 매출 감소... 쌍두마차 펙수클루와 케렌디아로 커버
- 대웅제약 처방 1조원 비법? 릭시아나가 잘 막고, 펙수클루가 잘쳤다
- In-House Brands Drive Daewoong Pharmaceutical to Record Prescriptions
- '이래서 자체 신약, 자체 품목하는 구나'... 자큐보는 제일약품 신성장 엔진
- 멈추지 않는 '리바로' 제트엔진, JW 원외처방 '알파와 오메가'로 성장
- 성격 다른 품목 자큐보와 모티리톤 함께 성장... 동아ST, 안정감 회복
- [실적] 유한양행, 작년 매출 2.2조원…영업이익 전년비 2배 '껑충'
- '케이캡-카나브' 맞트레이드 보령, 2년차에도 처방액 2/3 합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