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톱30 | (6) 제일약품 2025년 시즌분석

비아트리스·다케다 품목의 매출 공백, 1년 새 절반 메워
2025년은 어려움 견디며 회사 체질 개선에 전사적 노력

2025년 제일약품은 토종 에이스 '자큐보'를 앞세워 새 도전에 나섰다. 캐시카우로 시즌을 책임지던 30 품목 중 22개 품목의 실적이 하락한 것은 헤쳐 나가야할 과제지만 동시에 희망도 분명히 보았다. 국내 모든 제약회사 우려하고 있는 약가 개편의 시대를 맞아 포트폴리오를 리빌딩해야 하는 숙제도 빠르게 해치워야 하는 게 그 가능성도 본 것이다.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2024~2025년 제일약품 원외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체 원외처방액은 3976억원으로 전년 4570억원 대비 595억원, 13% 감소했다. 지난해 2월까지 판매하던 비아트리스의 리리카 등과 다케다의 란스톤 등이 떠나면서 예상된 결과였다.

 

예상 했지만 도입품목 매출 공백, 자큐보가 일정 부분 채워

제일약품이 판매하던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는 794억원에서 127억원으로 줄었다. 3월부터 리리카가 SK케미칼로 옮겨가면서 2월까지 매출 분만 반영됐다. '뉴론틴'(가바펜틴)도 215억원에서 34억원으로 줄었다.

다케다 품목 '란스톤'(란소프라졸)은 79억원에서 16억원으로 63억원 줄었다. 4월부터 다케다가 직접 취급했다. 비아트리스 품목(리리카·뉴론틴) 849억원에 란스톤까지 더하면 912억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P-CAB 제제 '자큐보'(자스타프라잔)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모든 공백을 메우지 못했지만 제일약품의 현재이자 미래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큐보는 출시부터 '스티렌' 등 소화기질환에도 영업력이 잘 갖춰진 동아에스티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2024년 10월 출시 후 14개월 만에 월 66억원대까지 처방을 끌어올렸다.

2024년 10월 5억원으로 시작했으나 두 달이 지난 12월 17억원으로 늘어났다가 2025년 들어 가속이 붙어 1월 18억원에서 6월 37억원, 9월 54억원, 12월 66억원 순으로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481억원을 기록했다. 자큐보가 없었다면 제일약품 처방 하락은 13%가 아니라 23%에 달했을 것이다. 비아트리스와 다케다 품목이 25%를 차지했음을 감안하면 자큐보는 큰 역할을 해낸 셈이다.

2025 제일약품 원외처방 분석

850억 공백, 자큐보가 절반을 메우다

1 / 6
① 자큐보 월별 성장 곡선

* 2024년 10월 런칭 → 14개월 만에 월 66억원

② 자큐보 분기별 추이

* 5분기 연속 성장, 매 분기 신기록

③ 전사 성장 기여도 분석

* 리리카·뉴론틴 -850억 vs 자큐보 +445억

④ 분기별 YoY 성장률

* Q2~Q4 연속 -15% 이상 역성장

⑤ 등락률 TOP 5 품목

* 자큐보 +1253% vs 글리틴 -60% 극명한 대비

⑥ 제일약품 TOP 30 전수 데이터
순위 브랜드 2024(억) 2025(억) 증감 성장률

주목할 대목은 자큐보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P-CAB 시대를 열었던 HK이노엔의 케이캡(테고프라잔, 보령 코프로모션), 대웅제약의 펙수클루(펙수프라잔, 종근당 코프로모션)가 성장하는 만큼 자큐보도 크고 있다.

자큐보는 기존 두 제제의 처방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한편 개원가를 포함한 전방위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수요 자체를 P-CAB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전장을 꾸준히 확장하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이같은 움직임은 란스톤 등 이미 PPI를 팔고 있던 제일약품에게는 더욱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의 우려를 줄이면서 P-CAB을 밀어줄 구도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성장세를 그대로 옮기면 2026년 700~800억원대 진입이 가능해지는 만큼 떠나간 제품의 상처를 아물게하는 데는 충분해진다.

 

리피토플러스 등 남은 상품은 성장

남아 있는 상품 품목도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리피토플러스'(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는 2025년 47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384억원에서 24.2% 성장했다. 스타틴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처방 트렌드가 이동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암젠과 함께 하는PCSK9 억제제 '레파타'(에볼로쿠맙)도 91억원에서 134억원으로 43억원, 47.3% 증가했다. 이 두 품목은 총 146억원의 처방 실적 증가에 공헌했다. 다만 남은 비아트리스 품목 중 카듀엣은 174억원으로 194억원 대비 20억원, 10.4% 줄었다. 

 

'로제듀오' 성장했지만 '글리틴' 하락

자사 제품도 품목간 격차가 갈렸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제듀오'(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는 244억원으로 221억원에서 23억원, 10.3% 감소했다.

다만 선별급여 이슈로 치매 외 적응증에 환자 부담 80%가 확정된 '글리틴'(콜린알포세레이트)은 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67억원에서 59.5% 처방량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치매 치료제 '도네필'(도네페질)도 2025년 54억원으로 전년 74억원 대비 처방액이 감소했다.

이탈 품목을 제외하고 처방 상위 30개 품목을 보면 성장 품목(8개, 성장률 순)은 △자큐보 1253.3% △듀글로우 91.3% △레파타 47.3% △리피토 플러스 24.2% △세비듀오 13.0% △로제듀오 10.3% △텔미칸 5.5% △지르텍 5.0% 순이었다.

처방 하락 품목이 전년 대비 22개에 달했다. △글리틴 59.5% △제일 도네필 26.9% △티에스원 19.5% △파제오 15.4% △옴니세프 14.5% △넥실렌 에스 14.1% △카듀엣 10.4% △안프란 9.2% △시코 8.2% △클로피린 7.8% △제이포지 6.9% △베라실 5.9% △크라비트 5.8% △엘라좁 4.3% △카두라 엑스엘 3.3% △필그렐 3.1% △씨잘 3.0% △스타브론 2.4% △비유피-4 0.7% 등이다.

GC녹십자(상승 20:하락 10), 대웅제약(15:15), 종근당(14:16)과 비교하면 포트폴리오의 균형감이 낮은 편이다.

제일약품 백암공장 고형제동 / 사진=제일약품
제일약품 백암공장 고형제동 / 사진=제일약품 제공

정답은 유망 품목 '자큐보'를 키워야 한다

제일약품 2025년 원외처방 데이터는 '원톱' 자큐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년 남짓한 기간 자큐보는 500억원에 달하는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대원제약과 일동제약의 파도프라잔이 출시될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자큐보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

두 번째는 제품 육성이다. 상품 비중이 50% 이상인데, 이번 기회에 도입상품 의존도를 낮춰야할 필요성이 강해졌다. 도입품목의 계약 종결과 같은 돌발 상황을 배제하고 안정적 성장을 이루려면 결국 자체 품목, 특히 자체 제조품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제일약품에게 2025년은 그야말로 격변기였다. 코프로모션 품목의 이탈로 처방 하락이 발생했지만 그동안 준비해 왔던 자큐보를 새 성장엔진으로 내세워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야구 팬들이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화수분'이다. 다른 팀 우수 선수를 데려오기보다 육성 선수층을 두터이 만들어 스타가 끊임없이 나오도록 하는 구조를 말한다. 제일약품의 2025년은 성장통을 견디며 화수분으로 리빌딩하는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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