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병용요법, 타그리소 단독/병용요법과 함께 우선권고 요법
임선민 교수 "NCCN, OS 가장 중요한 지표로 평가 …렉라자 병용 입증"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한국인 연구자 주도로 개발된 치료요법 중 처음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EGFR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우선권고 요법(Preferred regimen)으로 지정됐다.
NCCN은 지난 6일(현지시각) EGFR 엑손19 결손 또는 L858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우선권고 1차 치료제로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을 상향했다. 이전까지 우선권고 요법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을 기반으로 한 단독 및 병용요법(카보플라틴/시스플라틴+페메트렉시드) 뿐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권고 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렉라자와 타그리소 간 본격적인 처방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렉라자 병용요법의 주요 임상인 'MARIPOSA' 연구의 최종 OS 분석 결과가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발표되면서, 50개월 이상의 생존 혜택을 가진 치료 요법의 등장을 알렸다.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최소 12개월 이상의 OS 중앙값을 연장한 치료제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뒤이어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 9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타그리소의 병용요법 주요 임상인 'FLAURA-2'의 최종 OS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쟁에 맞불을 지폈다. 해당 연구의 최종 OS 중앙값은 47.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군 대비 23% 사망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두 병용요법이 OS 개선을 입증하면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가이드라인의 권고에 따른 근거 부족과 10배에 달하는 약제비로 렉라자 병용요법은 의료현장에서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지지 않아 왔다.
다만, 이번에 국내 연구자들이 주도한 연구를 근거로 렉라자 병용요법이 우선권고 치료요법으로 부상함에 따라 점차 처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선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한국인이 주도한 연구요법이 NCCN 가이드라인 우선권고 요법이 된 것은 처음이다. 벅차고 기쁘다"며 "NCCN은 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OS 개선을 입증한 요법들을 우선권고 요법으로 지정한다. 이에 향후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가이드라인에서 점차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렉라자 병용요법에 보험급여가 완전 적용이 되지 않아 장애물은 있지만, 이번 대한폐암학회 학술대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향후 유럽종양학회 항암제 가치평가도구인 'ESMO-MCBS' 점수를 암질환심의위원회 평가요소로 고려한다고 설명한 만큼, 향후 급여 등재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ESMO는 렉라자 병용요법에 ESMO-MCBA 4점, 타그리소 병용요법에 3점을 부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