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약 실적 IR 톺아보기 | (7) 일동제약
전년 대비 매출 7% 줄었지만 영업익 3배 이상 회복세
유노비아 분사이후 시장친화적 파이프라인 전면 배치

일동제약 2025년 3분기 실적은 한 발 물러섰지만 '오래된 우려'를 떨쳐낸 3달이었다. 회사는 IR 자료에 '신약개발 저력을 공개하고, 미래를 봐달라'는 스토리를 담았다. 회사 이름처럼 '해뜨는 동녘'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준 셈이다.
<히트뉴스>는 일동제약 3분기 잠정 실적과 IR자료 및 지난해 자료를 함께 모아 비교 분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45억원보다 6.9% 감소했고,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도 4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4569억원에 비해 9.3% 빠졌다.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96억원 상당으로 직전 분기 30억6400만원보다 크게 나아졌고, 당기순이익은 297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수익성 관리에 신경을 쓴 셈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신약개발 부문을 떼어 만든 연구기업 유노비아를 분사했다. 3년 연속 영업손실 문제를 해결할 필요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연구개발비 비용이 빠져나가며 2024년 일동제약은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일시적 회복아니냐는 우려가 따라붙었다.
일동제약은 매출을 1400억원대 중반까지 끌어올리고 영업이익을 흑자로 유지해 지난해 성과가 일회성이 아님을 보여줬다.

신약개발 목표 놓지 않았다
과거 '우려' 아닌 미래 '가능성' 강조
IR자료에 연구 부문 지면을 상당부분 배정했다. 이곳에 등장하는 신약개발물질은 최근 업계 밖에서 주목받고 있는 '먹는 비만약' 신약물질 'ID110521156'이다. 4주 투여로 체중과 허리둘레를 함께 줄였다는 점, 용량을 단계적으로 올리지 않아도 내약성이 유지됐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기술이전 목표도 담았다.
여기에 P-CAB 계열 신약물질로 대원제약과 함께 개발중인 '파도프라잔'(개발명 ID120040002)은 국내 2상을 끝내 상업화와 가까워졌다는 점을, 파킨슨병 치료 신약물질 'ID119040338'은 2026년 1분기 IND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가면역·섬유화 영역에서 ACKR3-PAM 계열 신약 'IL21120033'이 2026년 3분기 IND를, 희귀 암종을 겨냥한 사이클린 K 분해제 'IL2106'의 4분기 IND를 목표로 내걸었다. 항암제 분야에서 PARP 억제제 '베나다파립'(IDX-1197)의 위암 병용 2a상을, 안드로젠 차단제 'ID11916'도 비임상 단계 돌입을 밝혔다. 지난해 연구개발을 뺐지만 '신약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일동제약이 IR자료에 담은 3분기 메시지는 '작년의 우려'를 걷어내며도 '내일을 봐달라는' 것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유노비아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자구책을 시행했다.
회사는 분루를 삼키며 파트너링과 기술수출, 연구개발 활동에 몰두했다. P-CAB과 비만치료제라는 시장 친화적 제품 개발을 서두르며 회사 경영안정을 도모했다.
일동제약은 IR자료가 나온 다음 날인 7일 디앤디파마텍 투자 지분 전량 매각, 158억원 상당 '총알'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