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Rx 플랫폼 참여…평균 50%, 최대 85% 할인 약가 제공

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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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미국 정부와 약가 인하를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서한을 통해 제시한 네 가지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도 미국이 전 세계 바이오의약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화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17개 제약사 중 응답한 첫번째 회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화이자는 미국 환자들이 다른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가격으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롭게 출시되는 신약의 가격을 주요 선진국과 동일하게 책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이자는 환자들이 직접 의약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TrumpRx.gov’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요 1차 진료제와 일부 전문의약품을 평균 50%, 최대 85%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비공개로 유지된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CEO는 백악관 행사에서 "이번 합의는 미국 환자, 미국의 리더십, 화이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이라며 "그동안 미국 가정이 혁신 비용을 홀로 떠안던 시대를 끝내고 글로벌 균형 있는 가격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세와 가격이라는 불확실성 요인을 제거하면서 기업 가치를 억눌러온 압력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3년간 섹션 232 조사 대상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대신 미국 내 제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미국 내 투자와 고용 창출에 속도를 낸다. 현재 미국 내 3만1천 명의 직원과 13개 제조·물류 거점, 7개 주요 연구개발 시설을 운영 중인 화이자는 향후 몇 년간 700억 달러를 미국 연구개발 및 자본 프로젝트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830억 달러 이상을 미국 바이오 혁신에 투자한 데 이은 조치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의료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앞으로 암, 비만, 백신, 면역염증 분야에서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불라 CEO는 "이번 합의를 통해 환자 우선의 원칙을 지켜내고, 미국이 의료 혁신의 중심지로 남을 수 있도록 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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