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후시딘, 활명수-유 '여행용' 제품 인기
제형 변화에서 드러난 '더 슬림하게' 니치 공략

긴 추석 연휴를 맞아 동화약품의 아기자기한 여행용 일반의약품에 관심이 모아진다. 회사는 편의성을 개선한 상비약 필수 제품을 내놓아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2017년부터 주목을 받았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2017년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역대 최장 기간인 '10일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는데 그 이후 추석 황금연휴가 8년 후 찾아온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은 10월6일 월요일로 다음 달 3일 개천절, 4일 토요일, 5~7일 추석, 8일 대체공휴일, 9일 한글날까지 총 7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질 예정이다.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행용 상비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동화약품이 선보인 일회용 후시딘 크림은 상처 부위에 바를 수 있는 연고를 일회용으로 출시해 휴대성과 위생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약사 출신 OTC 마케팅 전문가는 "후시딘크림 0.3g을 12개 개별포장한 제품으로 휴대하기 간편하다"며 "기존 후시딘과 동일한 성분의 항상제 성분으로 2차 감염 치료에 효과적인데 유일한 일회용 연고 제품으로 오래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들은 후시딘 일회용 연고의 출시 배경을 살펴보면 동화약품만이 가능한 '니치 전략'이 돋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또다른 약사 출신 OTC 전문가는 "니치 전략은 포화된 시장에서 특정 소수의 선택을 받기 위해 특정한 성격의 소비자만을 타깃하는 전략"이라며 "후시딘은 동화약품 OTC 간판 제품으로 오랫동안 시장 1위를 고수했지만 연고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화약품은 끊임없는 니치 전략으로 제형 변경을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제약가 PM은 "휴대용으로 제품을 일회용 제형으로 만드는 기술은 단순해 보이지만 쉬운 기술이 아니다"라며 "파우치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더 작고 간편하게 제형 변경을 해온 동화약품 R&D 투자의 결과물이다. 덕분에 고정 마니아 층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2016년 후시딘 연고 일회용 제품을 내놓았다. 등산 또는 여행을 즐겨하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포켓형으로 개별 파우치 안에 1회 사용분(0.5g)의 연고를 담은 것이다.

연휴 시즌이 될 때마다 후시딘 일회용 연고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특히 동화약품은 올해 초 기존의 후시딘 연고를 후시딘 크림 형태로 바꾸어 리뉴얼 제품을 출시해 소량 생산분을 시장에 공급했는데 약국가에서 순식간에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였다.
부산 지역 한 약국장은 "일회용 후시딘 크림을 찾는 고정 매니아층이 있는데 이번 연휴를 앞두고도 구입 문의가 쇄도 중"이라며 "특별히 매년 후시딘 일회용 제품을 블로그 게시물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화약품은 2020년 '활명수-유(遊)'를 출시했다. 제품명 '유(遊·놀 유)'는 '놀다·즐기다·떠들다·여행하다'는 의미로 담고 있다. 병 제품(75ml) 대비 10mg 용량으로 짜먹는 스틱 파우치 제품으로 제형 변경을 시도했다.
특히 '활명수-유'의 제품 표면에는 "국제선 항공 이용시 투병한 비밀 봉투에 담아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며 "국내선 휴대 수화물 가능"이란 문구가 쓰여 있다.
OTC 제형 분석 전문가(약사)는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 유액 제품 개발에만 10여년이 걸렸다"며 "단순해 보이는 제형 변경이지만 기존의 까스활명수 제품의 9가지 생약성분을 가져오면서 부피를 줄이는데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작고 간편하게 제형 변경에 성공했기 때문에 패키지 문구에 기내반입이 가능하다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병 형태의 소화제에 머물지 않고 여행용 제풀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치를 또 한번 공략했다.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이유"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 지역의 한 약국장은 "보통의 제약사들은 '여기까지만 개발하겠지'에서 그치지만 동화약품 늘 제형을 간소화하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OTC를 선보여왔다"라며 "이번 연휴를 앞두고도 휴대용 소화제를 달라고 하몀 활명수-유를 추천하는 편이다. OTC 명가 자리를 지켜온 동화약품의 저력을 약국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