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효능 중심 사고 방식 유리했을 것" 분석
알리코제약 "과학적 근거 인정 받았단 측면서 고무적"

숙취해소 실증 제품 목록. 표= 최선재 기자 작성
숙취해소 실증 제품 목록. 표= 최선재 기자 작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숙취해소 표현을 사용해 광고하는 식품의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통 제약사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지난 19일 실증자료를 갖추고 표시·광고하는 총 46개사 89개 품목 중 약 90%에 해당하는 39개사 80품목이 숙취해소 효과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히트뉴스 분석 결과, 80개 품목 중 삼양과 HK이노엔의 숙취해소 제품이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은 '상쾌환' 등 9개, HK이노엔은 '컨디션 레이디' 등 7개 품목이 숙취해소 효능 관문을 통과했다. 

특히 삼양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상쾌환 시리즈에 쓰이는 글루타치온 성분의 숙취 해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23년 12월부터 작년 9월까지 10개월간 분당차병원에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은 식품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30년 동안 항암제 등 제약 사업을 영위한 곳"이라며 "상쾌환이 숙취해소 시장에서 매출을 상당히 일으키는 제품이다. 삼양이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움직인 결과 상쾌환을 지켜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HK이노엔도 다르지 않다. 회사 측에 따르면 HK이노엔은 2020년 이미 자체적으로 컨디션 헛개 음료 관련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HK이노엔은 2023년 식약처 실증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 컨디션 시리즈에 쓰인 원료를 위한 인체 적용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인체적용시험 수행 기관은 충북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로, 의약품의 임상시험을 주로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시험은 임상약리학과 교수진과 임상시험센터 간호사, 임상병리사들에 의해 임상시험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광동제약 '광동헛개파워' 등 5개, 한독 '레디큐 드링크 오리지널' 등 5개 품목 실증 성공으로 삼양과 HK이노엔의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숙취해소제를 개발할 때는 의약품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내부적으로 '효과가 있냐'라는 질문을 던지고 과학적인 근거를 쌓는다. 제약사 특유의 관습이다. 이번 실증 결과 제약사들이 오래 전에 출시한 제품들이 주로 살아남았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숙취해소 실증 제품 목록. 표= 최선재 기자 작성
숙취해소 실증 제품 목록. 표= 최선재 기자 작성

유한양행 '내일엔' 등 3개 품목, 동국제약 '이지스마트' 등 2개 품목, 동아제약 '모닝케어' 등 2품목이 있었다. 알리코제약 '다깼지' , 보령 '엑스솔루션'은 각각 1개 제품인데도 이번 숙취해소 실증에 도전해 성공했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편의점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숙취해소제 허가 당시 인체적용시험이 없었지만 식약처 고시 이후 새롭게 진행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를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령 관계자도 "엑스솔루션은 일반 유통이 제품이 아닌 약국전용 숙취해소 제품이다. 이번 실증에 신경을 쓴 이유"라며 "다만 엑스솔루션은 허가 당시 데이터를 제출했는데 효과를 인정받았다. 당시 숙취해소 효과 관련 데이터 신뢰도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약사 외에도 실증에 통과한 기업들도 있었다. 코스맥스엔비티, 엔바이오, 엘에스바이오 등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과 아미코젠 등 바이오 기업이다. 롯데칠성음료 등 전통 식품 기업의 제품들도 숙취해소 효과 인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AD 실시간 제약시장 트렌드, 데이터로 확인하세요.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BRP Insight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