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숙취해소제 효과를 인증받은 업체들이 이색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식약처는 최근 실증자료를 갖추고 표시·광고하는 총 46개사 89개 품목 중 약 90%에 해당하는 39개사 80품목이 숙취해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HK이노엔은 제일 많은 제품의 효과 인증에 성공하면서 '숙취 해소'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최근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 제품을 선이면서 기존 '컨디션헛개' '컨디션레이디' 등 6종 제품에 이어 8년 만에 드링크 형태의 숙취해소 제품을 내놓았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이색적인 광고를 진행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K-POP) 스퀘어에 초대형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 3D 광고를 노출했다. 

HK 이노엔 관계자는 "6월 한달 동안 진행됐다"며 "컨디션을 로켓으로 형상화한 광고를 통해 제로슈거, 강력한 탄산감, 자몽 맛 등 제품 특성을 입체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코엑스 인근 3D 광고판은 국내에서 가장 큰 옥외 광고 매체로 인근 하루 유동 인구는 400만명 이상이다. 회사 측은 7월 16일부터 30일까지 추가로 3D 광고를 노출해 MZ 세대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hy(한국야쿠르트)는 '쿠퍼스 깨곰'을 출시하면서 숙취해소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식약처 인증 절차를 처음 통과하면서 전통 식품 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hy는 식약처 인증 절차 이전부터 국내외에서 수집한 250여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연구에 집중했다. 2021년 숙취 해소 효능을 지닌 천연물 약 20여 개를 추려냈다"며 "그 결과 천연물 복합물질인 아이스플랜트 농축액의 숙취해소 효과 입증에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hy는 배우 신구를 등장시킨 AI 광고로 주목 받고 있다. 배우 신구는 물론 등장인물과 배경 전부를 AI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2005년 제작된 ‘쿠퍼스’ CF를 패러디해 AI 광고를 만들었다"며 "저작물 관리의 용이성, 활용도 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전체 영상에 AI를 적용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실존 인물이 아니다. 다만 배우 신구만 실제 모델을 모티브로 AI 영상화했다"고 전했다.

알리코제약 숙취해소제도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 대학생 등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연세대학교 인근에 '다깼지' 관련 대형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 

알리코제약은 2023년 5월부터 연세대학교 치과병원과 이화여대 사이 있는 위드팜 약국 인근에 골목에 현수막 광고로 '다깼지'를 홍보해왔지만 현수막을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한 디자인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배우 구교환을 '깨노니 땡큐샷'의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지하철 역사의 영상 광고판을 중심으로 구교환이 등장한 영상 광고를 선보이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3500억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광고 전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 인증에 실패한 기업들의 제품 광고가 점차적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며 "숙취해소 시장이 재편된다는 의미다. 식약처 인증으로 효과를 입증한 제품들의 광고가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